유후인에서의 끝내주는 여행을 마치고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버스 시간까지는 조금 여유가 있어서, 근처에서 밥을 먹고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말?
저거... 말이죠? 아침부터 말이 지나다니는 걸 봤는데, 뭔지 모르겠습니다.
빈 접시.
바부야 오니기리를 먹기 전에 사진을 찍어야지 먹은 후에 사진을 찍으면 어떡하니... 그래도 맛있었습니다.
버스 티켓.
유후인 역 앞 버스 센터에서 후쿠오카 공항 국제선 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타고, 다시 후쿠오카로 갔습니다. 후쿠오카에 도착해서는 도진마치 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산리오 어쩌구가 있다고 해서 꽤나 걸어갔습니다.
역시 산리오 이 친구들은 귀엽군요. 굿즈도 꽤나 많았던 것 같습니다. 꽤나 많은 물건들을 결제했습니다. 2층이었나 3층이었나 면세 카운터에서 면세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리겜은 못참지
안쪽에 애기들이 즐길 수 있게 무언가를 만들어 놓았길래, 저희도 해봤습니다. 이곳은 입장은 무료지만 뭔가 저런 걸 하려면 돈을 내야 합니다.
저 사진의 리겜을 제 여행메이트는 퍼펙을 찍었습니다. 대단하구만.
오호리 공원.
이후에는 조금 걸어서 오호리 공원에 갔습니다. 역시 이 풍경을 보고 있자니 힐링이 되는군요.
꼬치구이와 술.
꽤 늦은 밤이 되어 숙소 근처에서 밥을 먹으려 했는데, 숙소를 공항 바로 앞에 잡아놨습니다. 그런데 이 근처에는 밥집이... 없습니다. 진짜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어서, 그나마 찾은 이자카야로 큰 기대 없이 들어갔는데, 여기도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진짜 맛집 레이더라도 있는 건가?
한국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비행기로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꿈만 같았던 4박 5일의 후쿠오카 여행이 끝이 나버렸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또 가보고 싶어지네요.
오늘 하루는 유후인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하카타에서 유후인으로 갔다가 벳부까지 들르는 1일짜리 버스 투어를 예약하고, 유후인에 숙소를 잡기로 했습니다.
카페 벽에 붙어 있는 고양이.
생각보다 일찍 나와서 집결지 근처에서 커피를 빨고, 버스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고속도로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후쿠오카에서 유후인 가는 길에 휴게소가 있는데, 여기서 파는 요구르트가 있었습니다. 한 입 먹어봤는데 요구르트와 요거트의 중간에 있는 느낌이었고, 굳이 사먹을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습니다.
유후인에 도착한 뒤에는 가장 먼저 무언가를 먹기로 했습니다. 역시 여행은 먹는 게 남는 거니까요.
그렇게 먹은 첫 음식은... 버섯이었습니다. 버섯을 바로 앞에서 구워주는데, 진짜 맛있는 버섯구이의 맛이었습니다. 버터와 치즈 두 가지 맛이 있는데, 둘 다 맛있습니다.
플로랄 빌리지의 모습.
조금 더 걸었더니 예쁜 곳이 나왔습니다. 안쪽에 지브리 상품도 팔고 있었고, 꽤나 귀여웠습니다.
미피. 귀엽다.
잘 구워진 미피를 파는 곳이 있었습니다.
유후인에서 이것저것 먹었는데 정작 사진을 별로 찍지 않았습니다. :blobsad:
벳푸로 가는 길에 유후다케에 들러 사진을 찍었습니다. 대충 찍어도 예쁜 사진이 나오는군요.
가마도 지옥.
가마도 지옥에 왔습니다. 지고쿠 지고쿠(?)
대충 80~90도 되는 물이라 당연히 들어갈 수는 없었고, 뭔가 신기한 걸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족욕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어 발을 담그고 놀았습니다. 역시 족욕 후의 계란과 라무네는 신이야!
고영님.
호텔에 체크인하려고 잠깐 기다리고 있었는데,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한 마리가 아닌 세 마리나 있었습니다!!! 고양이는 신이야!!!
킨린 호수.
해가 질 때 쯤 킨린 호수에 걸어갔습니다. 관광객이 없는 한적한 킨린 호수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해가 질 때가 되어 하늘이 보라색과 분홍색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이 사진은 보정을 하나도 하지 않고 찍은 사진인데, 하늘이 저 색깔 그대로였습니다.
고반칸.
숙소로 돌아가기 전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유후인 쪽은 대부분 관광객이 없는 저녁에는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밥집을 찾아보던 중 큰 기대 없이 근처의 야키니쿠 집에 갔는데, 진짜 진짜 맛있었습니다. 등심과 갈비는 입에서 녹았고, 천엽은 쫄깃쫄깃했습니다. 3명이서 9천 엔 가까이 썼을 겁니다.
유후인 아카리노야도의 3층 온천.
이후 숙소에 돌아갔습니다. 1층과 3층, 옥상에 각각 온천이 있었는데, 저희는 3층에서 온천을 즐겼습니다. 뜨거운 물에 들어가지 못하는 저는 제대로 즐기지 못했지만, 저를 제외한 여행메이트들은 제대로 즐겼나 봅니다.
진짜 뜬금없이 교토를 갔습니다. 항상 일본은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철도가 엄청 잘 돼있습니다. 하지만 되게 복잡합니다. JR도 있고 사철도 있고 이 패스는 여기선 안 되고 저기서는 되고 하는 게 너무 많아서, 이 참에 좀 정리를 해놓고 나중에 또 갈 일이 있을 때 보려고 합니다.
일본은 교통비가 한국에 비해 매우 높기 때문에, 버스나 지하철을 몇 번 탔다가는 지갑이 매우 얇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통 패스를 구매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 글에서는 오사카와 근교 도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통 패스를 정리할 겁니다.
글 작성일 기준 유효한 패스 중 주요한 것 몇 개만 정리했습니다.
ICOCA
ICOCA 카드.
이코카는 교통패스는 아니고 한국의 티머니나 캐시비 같은 교통카드입니다. JR 서일본에서 발매하고 있는 교통카드인데, 다른 지역의 교통카드인 Suica, PASMO, Kitaca, TOICA 등 여러 교통카드와 상호 호환이 됩니다.
이코카는 2,000엔에 구입할 수 있는데, 500엔은 보증금이고 실제로 카드에는 1,500엔이 들어 있습니다. 카드를 반환하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는 있지만, 환불 수수료 220엔을 떼고 줍니다. 그래서 그냥 기념으로 가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코카는 교통카드 기능도 하지만 편의점이나 자판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서 사용처가 꽤나 다양합니다. 한국 교통카드와 꽤나 비슷합니다. 대신 서울처럼 무료 환승이 된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그래서 교통비가 더 비싸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전에는 하루카 티켓과 이코카를 세트로 파는 상품이 있었는데, 2023년 10월 1일부터 판매를 종료했습니다.
이런 분에게 추천합니다: 한국처럼 그냥 카드 찍고 타는 게 좋은 사람, 교통패스 뽕을 뽑을 만큼 많이 타지는 않을 사람, 교통패스를 구입했지만 호환되지 않는 지역에 갈 사람
오사카 주유 패스
오사카 주유 패스.
아마 오사카를 한 번이라도 여행한 적이 있다면 이 패스를 써본 적이 있거나, 적어도 이름은 들어 보았을 겁니다.
오사카 지하철, 오사카 시티 버스, (한큐, 한신, 게이한, 난카이, 긴테츠 전철)[1]1일권만 해당 을 1일 또는 연속 2일 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JR선은 1일권과 2일권 모두 이용할 수 없습니다. 유효 범위 : 1일권, 2일권
1일권은 2,800엔, 2일권은 3,600엔입니다. 유효기간은 이용 개시 시작부터 당일 막차까지이므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돌아다녀야 이득입니다.
주유패스에 대해 들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사실 주유패스는 교통 혜택만 있는 게 아닙니다. 거의 50개 시설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이를 이용해서 여행 루트를 짜기도 하니까요. 저도 이걸 이용해서 하루 동안 뽕을 뽑았던 적이 있습니다.
아마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을 가는 사람이 많을 텐데, 안타깝게도 유니버셜은 이 패스로 갈 수 없습니다. 그냥 170엔 내고 니시쿠조 역에서 JR 유메사키선을 타면 두 정거장이면 갈 수 있습니다.
이런 분에게 추천합니다: (기간 중)오사카만 돌아다닐 사람, 주유패스 코스로 뽕을 뽑을 사람
간사이 쓰루 패스
간사이 쓰루 패스.
간사이 쓰루 패스는 오사카 뿐만 아니라 근처 도시인 교토, 나라, 고베 등의 노선까지 이용할 수 있는 패스입니다. 유효 범위 보기(PDF)
간사이 지역의 지하철과 사철 회사들이 연합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당연하지만 JR선은 이용할 수 없습니다.
이 패스는 오사카 주유 패스와 다르게 유효기간 내 '비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월~금의 5일 여행이라면, 3일 패스를 월, 수, 금요일에 따로따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걸 이용해서 하루는 주유패스로 오사카를 돌고, 나머지 기간에 교토, 나라 등을 갔다 와도 됩니다.
2일권은 4,380엔, 3일권은 5,400엔입니다.
이런 분에게 추천합니다: 오사카와 근처 지방을 넓게 돌아다니고 싶은 사람
교토 지하철, 버스 1일권
교토 지하철, 버스 1일권.
교토 지하철과 시영 버스, 교토 버스와 케이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패스입니다.
교토는 관광지 간에 거리가 꽤 되는 편이고, 지하철이 그렇게 잘 돼 있지는 않기 때문에 교토를 여행한다면 버스를 자주 탈 겁니다. 교토 버스는 230엔 정액제라서, 관광지 몇 곳과 숙소를 왔다갔다 한다면 이 패스가 이득일 수 있습니다.
패스 가격은 1,100엔이고, 유효 범위는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버스를 대략 5번 이상 타면 패스를 구입하는 게 이득입니다.
원래는 교토 시영 버스와 교토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교토 버스 1일권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2023년 10월 1일부터 판매를 종료했습니다.
교토 버스는 뒷문으로 타서 앞문으로 내립니다. 패스를 처음 사용할 때는 내릴 때 버스 안에 있는 기계에 카드를 넣으면 뒷면에 유효기간이 찍혀 나옵니다. 다음 승차 때부터는 뒷면을 보여주고 내리면 됩니다.
이런 분에게 추천합니다: 교토를 하루 안에 다 돌아볼 사람, 숙소를 교토에 잡은 사람
이것들 말고도 찾아보면 많으니(JR패스라던가... 아니면 다른 사철의 패스 같은 것들), 일본으로 여행을 가실 분은 한번 찾아보시는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