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낸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볼 수 없게 된다면 어떨까요. 얼마 전 저는 힘든 일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에게는 엄마와도 같았던 할머니를 떠나보냈습니다. 저는 어릴 적 약 10년 간 할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를 키워주신 할머니께서 돌아가신다는 것은 제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겪은 장례식이었습니다. 저는 아직 이별을 말할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도 말입니다. 저는 더 이상 할머니를 볼 수 없습니다. 언젠가 이 날이 올 줄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별은 준비하지 않을 때 찾아왔습니다. 어딘가에서, 이별은 항상 준비하지 않을 때 찾아온다는 말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별을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고 해도, 실제로 그런 날이 오면 준비되지 않은 상태와 같이 맞이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제 친구가 말하기를, 머리로 받아들이는 것과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데 많은 시간 차이가 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이제 떠나보낸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천천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마음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종교를 믿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어딘가에서, 하늘이 되었든 땅이 되었든 어딘가에서는, 저를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자유롭게 어디든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평소에는 어디 놀러 가지도 못하던 할머니는 이제 못 갔던 여행을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저는 슬퍼할 새도 없이 곧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평소와 똑같이 회사를 다니고, 학교를 다니고, 친구를 만나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사이, 그 짧은 일상의 틈새에서 할머니를 생각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