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케는 못말려: 마린월드의 대모험

짱구 극장판 제목을 좀 패러디해봤습니다. 원제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핸더랜드의 대모험 입니다만, 역시 마린월드에 갔으니 이름을 저렇게 지어봤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일본을 꽤나 많이 갔던 것 같습니다. 오사카와 도쿄, 또 오사카, 삿포로, 교토에도 갔었습니다. 해외여행은 가본 나라가 일본밖에 없습니다. 제 여권에는 일본 입국 스티커만 4장이 붙어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도 가보면 좋을 것 같네요. 기회가 된다면...

이번에는 여행메이트들과 함께 후쿠오카로 떠나기로 했습니다. 4박 5일의 꽤나 긴 일정입니다만, 첫째 날 저녁 비행기와 마지막 날 아침 비행기라서 실제로는 3일 정도 되는 일정입니다.

Day 1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이번에도 도심공항터미널로 왔습니다. 여행메이트들을 인천공항에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인천공항으로 가기 위해 공항철도를 타기로 했습니다.

탑승권과 수하물 표, 여권.

도심공항터미널에서 표를 받고 짐을 미리 부쳤습니다. 캐리어를 들고 가기 귀찮았거든요.

망한여행사진대회

일행 중 제가 가장 늦게 도착했습니다. 아니 그치만 12시 반까지 보자면서 니들이 일찍 온 거다

밥.

인천공항에서 만난 다음, 영종도에 있는 인스파이어 리조트를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그쪽으로 간 뒤, 밥을 먹고 여기저기 구경했습니다.

하늘에서 바라본 창밖.

이때 밖에는 비가 오고 있었습니다. 구름을 뚫고 하늘 위로 올라오니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륙은 대략 40분 정도 지연됐고, 착륙도 20분 가량 지연됐습니다. 저의 일행은 이후에 예약한 일정이 없어 다행이었습니다.

밤 늦게 숙소에 도착한 저희는 근처에 있는 24시간 영업하는 우동집에 가서 우동을 먹고 편의점에 가서 야무지게 술도 깠습니다.

Day 2

카시이 역에서 찍은 BEC819계 전동차.

마린월드에 가기 위해 아침부터 지하철을 탔습니다.

마린월드에 갔습니다. 갔더니 마침 돌고래 쇼를 할 시간이 되어 앉아서 구경했는데, 역시 이 친구들이 사람보다 똑똑한 것 같습니다.

사진에 나온 친구들 말고도 생각보다 다양한 물고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여행메이트들이 좋아했습니다.

모츠나베.

하카타로 돌아가서 곱창전골과 술을 배부르게 먹고, 쇼핑을 즐겼습니다. 그 와중에 신고 다니던 신발이 분해될 위기에 처해(?), 새 신발을 샀습니다. 한국 인터넷 최저가보다 저렴하게 사서 다행이네요.

오사카에 교통패스를 들고 가요

진짜 뜬금없이 교토를 갔습니다. 항상 일본은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철도가 엄청 잘 돼있습니다. 하지만 되게 복잡합니다. JR도 있고 사철도 있고 이 패스는 여기선 안 되고 저기서는 되고 하는 게 너무 많아서, 이 참에 좀 정리를 해놓고 나중에 또 갈 일이 있을 때 보려고 합니다.

일본은 교통비가 한국에 비해 매우 높기 때문에, 버스나 지하철을 몇 번 탔다가는 지갑이 매우 얇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통 패스를 구매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 글에서는 오사카와 근교 도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통 패스를 정리할 겁니다.

글 작성일 기준 유효한 패스 중 주요한 것 몇 개만 정리했습니다.

ICOCA

ICOCA 카드.

이코카는 교통패스는 아니고 한국의 티머니나 캐시비 같은 교통카드입니다. JR 서일본에서 발매하고 있는 교통카드인데, 다른 지역의 교통카드인 Suica, PASMO, Kitaca, TOICA 등 여러 교통카드와 상호 호환이 됩니다.

이코카는 2,000엔에 구입할 수 있는데, 500엔은 보증금이고 실제로 카드에는 1,500엔이 들어 있습니다. 카드를 반환하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는 있지만, 환불 수수료 220엔을 떼고 줍니다. 그래서 그냥 기념으로 가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코카는 교통카드 기능도 하지만 편의점이나 자판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서 사용처가 꽤나 다양합니다. 한국 교통카드와 꽤나 비슷합니다. 대신 서울처럼 무료 환승이 된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그래서 교통비가 더 비싸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전에는 하루카 티켓과 이코카를 세트로 파는 상품이 있었는데, 2023년 10월 1일부터 판매를 종료했습니다.

이런 분에게 추천합니다: 한국처럼 그냥 카드 찍고 타는 게 좋은 사람, 교통패스 뽕을 뽑을 만큼 많이 타지는 않을 사람, 교통패스를 구입했지만 호환되지 않는 지역에 갈 사람

오사카 주유 패스

오사카 주유 패스.

아마 오사카를 한 번이라도 여행한 적이 있다면 이 패스를 써본 적이 있거나, 적어도 이름은 들어 보았을 겁니다.

오사카 지하철, 오사카 시티 버스, (한큐, 한신, 게이한, 난카이, 긴테츠 전철)[1]1일권만 해당 을 1일 또는 연속 2일 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JR선은 1일권과 2일권 모두 이용할 수 없습니다.
유효 범위 : 1일권, 2일권

1일권은 2,800엔, 2일권은 3,600엔입니다. 유효기간은 이용 개시 시작부터 당일 막차까지이므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돌아다녀야 이득입니다.

주유패스에 대해 들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사실 주유패스는 교통 혜택만 있는 게 아닙니다. 거의 50개 시설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이를 이용해서 여행 루트를 짜기도 하니까요. 저도 이걸 이용해서 하루 동안 뽕을 뽑았던 적이 있습니다.

아마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을 가는 사람이 많을 텐데, 안타깝게도 유니버셜은 이 패스로 갈 수 없습니다. 그냥 170엔 내고 니시쿠조 역에서 JR 유메사키선을 타면 두 정거장이면 갈 수 있습니다.

이런 분에게 추천합니다: (기간 중)오사카만 돌아다닐 사람, 주유패스 코스로 뽕을 뽑을 사람

간사이 쓰루 패스

간사이 쓰루 패스.

간사이 쓰루 패스는 오사카 뿐만 아니라 근처 도시인 교토, 나라, 고베 등의 노선까지 이용할 수 있는 패스입니다. 유효 범위 보기(PDF)

간사이 지역의 지하철과 사철 회사들이 연합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당연하지만 JR선은 이용할 수 없습니다.

이 패스는 오사카 주유 패스와 다르게 유효기간 내 '비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월~금의 5일 여행이라면, 3일 패스를 월, 수, 금요일에 따로따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걸 이용해서 하루는 주유패스로 오사카를 돌고, 나머지 기간에 교토, 나라 등을 갔다 와도 됩니다.

2일권은 4,380엔, 3일권은 5,400엔입니다.

이런 분에게 추천합니다: 오사카와 근처 지방을 넓게 돌아다니고 싶은 사람

교토 지하철, 버스 1일권

교토 지하철, 버스 1일권.

교토 지하철과 시영 버스, 교토 버스와 케이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패스입니다.

교토는 관광지 간에 거리가 꽤 되는 편이고, 지하철이 그렇게 잘 돼 있지는 않기 때문에 교토를 여행한다면 버스를 자주 탈 겁니다. 교토 버스는 230엔 정액제라서, 관광지 몇 곳과 숙소를 왔다갔다 한다면 이 패스가 이득일 수 있습니다.

패스 가격은 1,100엔이고, 유효 범위는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버스를 대략 5번 이상 타면 패스를 구입하는 게 이득입니다.

원래는 교토 시영 버스와 교토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교토 버스 1일권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2023년 10월 1일부터 판매를 종료했습니다.

교토 버스는 뒷문으로 타서 앞문으로 내립니다. 패스를 처음 사용할 때는 내릴 때 버스 안에 있는 기계에 카드를 넣으면 뒷면에 유효기간이 찍혀 나옵니다. 다음 승차 때부터는 뒷면을 보여주고 내리면 됩니다.

이런 분에게 추천합니다: 교토를 하루 안에 다 돌아볼 사람, 숙소를 교토에 잡은 사람


이것들 말고도 찾아보면 많으니(JR패스라던가... 아니면 다른 사철의 패스 같은 것들), 일본으로 여행을 가실 분은 한번 찾아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각주

각주
1 1일권만 해당

어떤 아재의 교토 여행기

이전 글에서 이어집니다.

Day 3

교토 지하철, 버스 1일권.

새로운 패스권을 꺼냈습니다. 이 패스권은 시작한 때로부터 그 날의 막차까지만 유효하기 때문에, 오후나 저녁에 시작하면 손해를 봅니다. 그래서 아침 일찍 출발했습니다.

교토문화박물관.

처음으로 간 곳은 교토문화박물관이었습니다.

바이올렛 에버가든의 CH 우편사.

되게 닮지 않았나요...? 제가 매우 좋아하는 애니 '바이올렛 에버가든'에 나오는 CH 우편사 건물이 이 건물을 모티브로 만든 겁니다.

교토문화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면 신관 건물이 있는데, 신관 건물에서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500엔, 대학생 400엔, 고등학생 이하는 무료입니다. 위에서 봤던 패스권을 보여주면 400엔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내부는 촬영 금지라 사진은 없습니다.

카모 대교에서 바라본 카모 강.

그냥 발길이 닿는 대로 아무데나 가려고 진짜 아무 버스를 탔는데, 예뻐 보이는 곳이 있어서 그대로 내렸습니다. 사진 하단에 보이는 징검다리는 애니를 안 보긴 했지만 '타마코 마켓'이나 '케이온!'에서도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한별이.

귀엽습니다.

데마치 후타바.

근처에 데마치 후타바라는 떡집이 있는데, 되게 유명했던 것 같습니다. 상점가를 둘러보는데 다른 곳은 사람이 없는데 여기만 유독 사람이 많아서, 뭔가 싶어 저도 줄을 서봤습니다.

떡. 다시 봐도 맛있어 보인다.

대략 2~30분 정도 기다리니까 제가 살 차례가 왔습니다. 콩떡이랑 고구마? 무언가를 샀습니다. 여기 떡들은 오늘 안에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잔뜩 샀다.

떡을 잔뜩 사고, 아까 전에 지나갔던 공원에서 먹었습니다. 이 근처에 와서 이걸 먹지 않으면 후회할 겁니다. 제가 콩을 싫어하긴 합니다만 그걸 뛰어넘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진짜 미쳤습니다.

다음으로는 은각사에 갔습니다. 이때 날씨도 좋았고, 정원이 엄청 예뻤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더 예뻤습니다.

이번 여행 때 갔던 곳들 중에서 가장 예쁜 곳이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DX GOLD PASS.

그 뒤로 라운드원에서 리듬 게임을 즐기고 왔습니다. 저 카드는... 그냥 귀여워서 뽑았습니다.

Day 4

점심 비행기라 이때는 딱히 어디를 돌아보거나 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또루카.

교토에 올 때와 마찬가지로 갈 때도 하루카를 탔습니다.

보안검색장으로 빠르게 들어가는 입구.

사실 한국에서 일본으로 올 때 작은 문제가 있었어서, 돌아갈 때 진에어에서 여기로 들어가라고 안내를 해줬습니다. 빠르게 보안검색을 받고, 면세점으로 향했습니다.

간사이 공항 면세점.

사실 면세점에서 살 건 딱히 없고, 역시 과자를 사야 합니다.

과자를 살 수 있는 곳의 지도.

로이스 초콜릿과 시로이코이비토, 도쿄바나나 등등 종이백 한가득 과자를 사서 돌아왔습니다.

한국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그렇게 짧은 여행을 끝내고 돌아왔습니다.

회사원이 되기 싫다며 교토로 떠난 사케가 S랭크가 되었다

갑자기 교토를 갔습니다. 가끔씩은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사실 새로 들어간 회사가 매우 마음에 들지 않아서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곧바로 퇴사한 후, 도망치듯 떠나버렸습니다. 비행기도 출발 2일 전에 예약하고 뭐 그렇게 됐습니다.

어쨌든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체크인을 하고 (약간의 문제가 있었지만) 일본으로 잘 날아간 후, 교토로 가는 열차를 타기 위해 하루카를 타러 갔습니다.

클*에서 구매한 하루카 티켓 교환권. 원본에는 invalid 문자가 없음.

하루카 티켓 교환권을 온라인에서 사면 이런 걸 줍니다. 저기 보이는 QR코드를 녹색 자동발매기에 인식시키면 하루카 티켓이 나옵니다. 나온 표를 다시 집어넣으면 지정석으로 발권할 수도 있습니다.

하루카 승차권과 지정석권.

지정석권까지 받았다면 개찰구에 들어갈 때 두 장을 한 번에 넣으면 됩니다.

키티에 진심인 하루카가 등장했습니다. 하루카를 타고 교토까지는 대략 1시간 20분이 걸립니다.

일본 택시.

교토역에서 숙소까지는 거리가 꽤 있었기 때문에 버스를 타야 했습니다. 시간도 생각보다 늦어져서 한번에 가는 버스를 탔는데, 탄 버스의 방향이 반대였습니다. 이걸 바로 알아차렸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심지어 한 정거장 거리를 탔는데 꽤 멀리까지 와버려서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또 길을 잃지 않기 위해 택시를 잡아 탔습니다. 일본의 택시 가격은 사악하기 그지없는데, 대략 10분 정도를 탔고 2,600엔을 내버렸습니다. 내 2만6천원...

밥이 먹고 싶어서 근처의 이자카야를 들어갔습니다. 무슨 치킨 수프? 랑 꼬치 여러 개를 시켰는데, 치킨 수프 뭐시기는 국밥 먹는 기분이었고, 꼬치가 맛있었습니다.

Day 2

아침이 밝았습니다. 마피아는 고개를 들어

맥모닝.

아침은 에그 어쩌구 맥모닝으로 간단하게 해결하고, 본격적으로 돌아다닐 차례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날은 비가 흩뿌리듯 와서 우산을 펴기도 애매하고 접기도 애매했습니다.

교토 지하철, 버스 1일권.

교토 버스는 230엔 정액제입니다. 그래서 지하철, 버스 1일권을 사면 버스를 최소 5번을 타야 이득이 됩니다. 하지만 동선 상 5번은 훨씬 넘을 것 같았기 때문에 일단 패스를 샀습니다. 근처의 패밀리마트에서도 팔고 있었습니다.

패스의 뒷면. 유효기간이 인쇄되어 있다.

버스에서 내릴 때 최초 1번, 패스를 기계에 넣으면 뒷면에 유효기간이 적혀 나옵니다. 다음 번부터는 이 패스의 뒷면을 보여주기만 하면 됩니다.

원래는 금각사를 가려고 하고 니조 성은 계획에 없었는데, 그냥 뭔가 성 같은 게 보여서 내렸더니 여기였습니다.

안에는 궁전도 있었는데, 제가 갔을 때는 공사 중이어서 궁전을 제외한 바깥 부분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라이트업 행사를 할 때 가면 이쁘다고 하더라구요.

그 다음으로는 금각사를 갔습니다. 사실 교토는 이미 당일치기로 간 적이 있어서 금각사도 갔던 적이 있었는데, 다시 가도 예쁩니다. 저 금이 내 것이었어야 했는데.

그 다음으로는 대나무 숲으로 유명한 아라시야마로 갔습니다. 역시 사람이 많았습니다. 여기는 언제 와도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란덴 노면전차.

아라시야마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란덴 노면전차를 타고 시조오미야 역으로 향했습니다.

열차가 되게 귀엽습니다. 저 한 칸이 전부입니다.

열차의 맨 앞에서 바라본 풍경.

열차의 맨 앞에서 바깥을 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한국의 지하철에서는 볼 수 없던 풍경이라서 색다릅니다.

운임 지불 기계.

버스도 그렇고 란덴 열차도 그렇고 내릴 때 돈을 냅니다. 란덴 열차는 어디를 가도 250엔을 내야 합니다.

청수사.

다음으로는 청수사를 갔는데, 무슨 방송 촬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 있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올해의 한자 행사를 했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의 한자는 '税'. 기요미즈데라 공식 페이스북

하필이면 왜 세금 세 자가 올해의 한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청수사에서 바라본 교토.

청수사가 꽤 높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래서 위쪽에서 교토 시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오토와 폭포.

청수사 안쪽을 둘러보다 보면 세 갈래의 물줄기가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토와 폭포라고 하는데, 지혜, 사랑, 장수의 물이라고 합니다. 근데 내가 뭘 마셨더라...?

청수사로 올라가는 길에서 보면 니넨자카와 산넨자카를 볼 수 있습니다. 일본 전통가옥으로 되어 있는 상점들이 쭉 늘어서 있습니다.

이후에는 여유롭게 저녁을 먹고 사진 찍는 걸 까먹고 숙소에 돌아갔습니다. 그걸 어케 까먹지

자칭 일반인인 내가 갑작스레 비에이로 떠나 행복한 일본 오타쿠라이프를 보내게 된 건에 대하여

저번 글에 이어서 왜 제목이 이 모양이냐구요?

너어는 진짜

쟤가 그랬습니다. 사실 제가 오타쿠스러운 제목을 추천해달라고 했어요.

Day 3

교토에서의 하루 짜리 패키지 여행 때의 경험이 좋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하루는 후라노와 비에이로 가는 패키지를 선택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산길을 올라가는데, 왠지 모르게 트위터가 안 되는 겁니다. 그래서 보니까 '서비스 없음'이 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럴 일이 없지 않나요...?

대설산 국립공원을 멀리서 바라본 모습.
크리스마스 나무.

버스로 약 2시간이 넘게 걸려 도착한 곳은 크리스마스 나무 앞이었습니다. 눈이 덮이면 아주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이때는 눈이 얼마 오지 않았습니다. 안쪽은 사유지라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뭐랄까요,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이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는 탁신관으로 향했습니다. 후라노 지역의 풍경 사진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탁신관 뒤쪽의 자작나무 숲길도 예뻤습니다.

청의 호수. 얼어 있다.
귀엽다. 내가 만들지는 않았다.

그리고 다시 산길을 달려 도착한 곳은 청의 호수였습니다. 물이 엄청 파랗다고 했는데, 제가 갔을 때는 호수가 얼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대로 나름의 매력이 있었습니다.

청의 호수 근처에 있는 흰수염폭포도 들렀습니다.

준페이.
준페이 새우덮밥.

사실 이 패키지를 선택한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준페이에서 새우덮밥을 먹기 위해서였습니다. 다들 유명하다고 유명하다고 꼭 가보라고 해서 갔는데, 새우가 실하고 괜찮았지만 안타깝게도 제 입맛에는 엄청 짰습니다.

예쁜 사진.

개인적으로 찍어보고 싶었던 사진 중에 하나를 찍어 보았습니다.

횡단보도에서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서 초록불이 충분히 남아있을 때 촬영했습니다.

세븐스타 나무 앞에서 찍은 사진.

그리고 세븐스타 나무까지 보고 돌아왔습니다. 주변이 전부 평지여서 멀리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초밥의 탑'

그리고 저녁으로 회전초밥집에서 초밥을 잔뜩 먹어줬습니다. :blobnom:


Day 4

계획표 상으로는... 쇼핑과 함께 터져나가는 제 캐리어가 될 예정이었습니다만... 이미 기념품은 살 대로 다 샀고, 3일차 저녁에 돈키호테에서 면세도 낭낭하게 받고 쇼핑도 즐겼기 때문에 딱히 할 게 없었습니다.

투덱.

그래서 라운드원에서 게임을 즐기고, 공항으로 가는 열차를 타기 위해 삿포로역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스이카에 잔액이 애매하게 남아 있어서 충전을 하려고 현금이 들어 있는 지갑을 꺼내려고 했는데...

어?

없습니다. 있어야 할 무언가가 없었습니다. 지갑이 없습니다. 주머니와 가방을 아무리 뒤져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할 때는 있었습니다. 라운드원에서 잃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왔던 곳을 그대로 돌아가서 직원에게도 물어보고, 직접 뒤져도 봤는데, 없습니다. 호텔에도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출발해야 비행기를 타는 데 지장이 없습니다. 결국 지갑을 잃어버린 채로 공항으로 가는 열차를 탔습니다. 평오오가 이렇게나 위험합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지갑에는 천 엔과 카드 두 장밖에 없었습니다.

그럼 라운드원에서 게임은 어떻게 했냐고 하면... 파세리를 썼기 때문에 지갑을 꺼낼 틈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이 카드는 분실신고가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예비용 지갑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공항으로 가는 티켓을 끊을 수 있었습니다. 자동발매기에서는 카드 결제가 안 돼서 직원에게 물어봐서 결제를 했네요.

승차권.
비행기 안에서 신 치토세 공항을 찍은 사진.
이 문을 나가시면 재진입하실 수 없습니다

국제미아가 될 뻔 했지만 한국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