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알고리즘 문제해결에 취미가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교내 동아리에서 BOJ를 알게 되었고, 문제 해결을 하면서 solved.ac를 알게 되었습니다. 솔브드는 처음에는 서강대 학회 내에서 사용할 서비스로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10만 명 이상의 사용자(저도 그 중 한 사람입니다)가 있는 사이트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곧 3주년을 맞이한다고 합니다. 멋진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 나름대로 여러 가지 취미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PS는 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간단한 구현밖에 하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골드나 플래티넘 문제도 해결할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2023-05-30 기준 맞았습니다!!를 받은 가장 높은 티어는 Silver III입니다). 그리고 솔브드는 제가 PS를 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매일 1문제 이상을 해결하면 아래 그림과 같이 스트릭이 이어집니다. 마치 매일 출석 도장을 찍는 느낌이랄까요. 스트릭을 잇기 위해 매일 최소 1문제씩을 풀고 있습니다. 덕분에 꽤나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느낌입니다.
2023-05-30 기준 50일 연속 문제 해결.
남들 눈에는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여도 지금의 저에게는 백준과 솔브드가 일상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개인적으로나 업무적으로 좋지 않은 일들이 여럿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만히 누워있기만 하지 않고 어떻게든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근처 스타벅스에서 시즌 메뉴인 망고 용과 레모네이드 스타벅스 리프레셔를 마시고(여담이지만, 스타벅스 메뉴는 이름이 참 긴 것 같습니다), 11시쯤 맨 처음으로 들어가 여러 굿즈들을 받고 지정된 게임 앞에 앉아있었습니다.
한별이는 귀엽습니다
이후 toycartoon님이 2등으로 도착해 저와 같은 테이블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toycartoon님은 봇치입니까
포춘쿠키에서는 Happy new year! 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5월인데...? 그리고 하나 더 깠더니 시간 초과를 받았습니다. :blobsad:
Happy new year!
그리고 12시가 되자 간단한 설명 이후 바로 보드게임을 시작했습니다.
규칙을 설명하는 havana723님게임을 진행하고 있는 사람들실시간으로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3번째 게임으로 리치마작을 진행했는데, 단 한 번도 화료하지 못하며 -1100점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끝나기 직전에는 900점이 남아서 리치도 걸지 못했습니다.
'단 900점'
게임이 종료되고 스코어보드를 공개하며 시상을 진행했습니다. 핸들을 하나하나 부르시는 havana723님이 너무 힘들어보였습니다...
저는 10개의 게임을 진행했고, 2,570점을 기록하며 참가했던 49명 중 37등으로 마감했습니다.
37등 김사케
Game
Rank
Score
기본 점수(보드게임컵 솔브)
1 Solve
50
노 땡스!
#3
120
뱅!
#3
240
리치 마작
#4
610
젠가
#6
140
할리갈리
#7
120
노 땡스!
#2
70
UNO
#1
150
뱅!
#1
380
크레이지 타임
#2
430
노 땡스!
#4
260
Total
#37
2,570
그리고 특별상을 시상했습니다. 저는 가장 많은 사람들과 게임을 플레이해 특별상을 받았습니다.
메모리 초과!
특별상 중 utilforever님이 후원한 상품이라고 무언가를 꺼내셨는데, 무려 '에어팟 3세대'였습니다. 솔직히 이건 특별상이 아닌 1등상입니다. 그런데 수상 조건이... '자신과 함께 게임을 플레이한 6명의 핸들을 정확히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포기했습니다. 대략 6명이 앞에 나갔는데, 그 중에서 가위바위보로 toycartoon님이 이겨서 핸들을 말하고 있다가, 6명째에서 뇌정지가 오셨습니다. 그리고...
너의 이름은.
제 핸들을 말씀하시며 에어팟을 타가셨습니다! 🎉🎉🎉
끝나고 toycartoon, kongum, jshyun912님과 함께 바로 옆에 있는 고기집으로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고기가 굉장히 두껍고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지🍆를 줍니다.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간 곳 치고는 생각보다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배경 설명은 이쯤하면 된 것 같고, 콜라보 카페가 열린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저는 이런 콜라보 카페에 가서 굿즈를 사는 것을 굉장히 좋아합니다(그래서 집에는 뜯지도 않은 굿즈들이 많...). 그래서 합정역 근처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여자친구를 기다렸습니다.
4월 1일, 11시 반에 도착해서 12시에 오픈하는 카페를 미리 기다릴까 하다가, 아침밥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밥을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마침 카페 근처에 음식점이 많았고, 그중에서 저희는 괜찮아보이는 파스타집으로 들어갔습니다.
파스타는 괜찮게 맛있었습니다. 그때 창가 자리에 앉았었는데, 마침 흩날리는 벚꽃 때문에 파스타 벚꽃 에디션이 만들어졌습니다.
벚꽃 에디션이 되기 전의 파스타들.
이때는 벚꽃이 만개한 시즌이어서, 차량이 다니지 않을 때를 노려 사진도 찍었습니다.
귀엽다.저는 귀엽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카페를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줄이 계단까지 있었습니다. 왜 많은 콜라보 카페가 미리 자리 예약을 받는 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예약이 없으면 이런 사단이 나게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정도면 앉을 자리는 당연히 없겠구나 싶어서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있을 때, 제 눈에 이상한 것이 들어왔습니다.
여기 포스터 만들어서 올려주세요 2
작년 열렸던 구데기컵의 포스터였습니다. 디자이너였던 제 여자친구가 저 포스터를 보고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이건 디자이너 학대예요... 저게 어케 포스터인데요... 시안도 저렇게 안줘요...
어?!?! 밑에 메뉴판은 잘 뽑아놓고!!!! 포스터는!!!!!!(그라데이션 분노)
이렇게 예쁜 포스터를 뽑을 수 있었잖아요
'아니 이렇게 포스터를 잘 뽑아놓고 저건 왜...' 라는 생각을 저도 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구데기컵이니까 이해하도록 합시다.
여자친구가 그린 한별이.한별이는 귀엽습니다
빠르게 테이크아웃을 하기로 하고, 저는 구데기 에이드를, 여자친구는 맞았습니다!! 소다를, 그리고 포춘쿠키 두 개를 시켰습니다. 그리고 랜덤 키링을 사기 위해 한쪽 구석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저는 키링을 3개쯤 살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구매 욕구가 샘솟은 저는 그 자리에서 10개를 시키고야 말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대체 무슨 생각이었나 싶긴 하네요. 일요일에는 구매 제한이 5개로 줄었다고 했는데, 아마 저같은 사람들이 많았나 봅니다.
그리고 럭키드로우를 2개 했는데, 2\ 000 별조각과 1\ 000 별조각이 나왔습니다. 이정도면 운이 없는 것 같군요.
사실은 havana723님과 가위바위보 대결도 하고 싶었는데, 제가 정신이 없어서 까먹고 안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빠르게 하고 나왔습니다. 여유가 있으면 안에서 더 즐기고 싶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았습니다.
오후 1시 14분, 1인 1특전과 랜덤 아크릴이 모두 소진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빠르게 소진돼서 '내일은 괜찮으시려나...?' 하고 운영진을 걱정했습니다. 이대로면 내일도 오픈 1시간 만에 특전이 다 나갈 것 같았거든요.
특전 없어요
외부 음식을 들고 들어갈 수 있는 카페가 없어 일단 차에서 먹었습니다. 음료는 콜라보카페 맛이었습니다(구데기 에이드는 설명에는 보라색이었는데, 파란색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포춘 쿠키를 깠는데, 하나는 코포 쪽에서 쓰는 용어인 듯했으나 무슨 소린지 이해하지 못했고, 하나는 출력 초과가 나왔습니다. 사실 저는 출력 초과를 단 한 번 받아봤습니다. 이 문제에서 출력 초과를 받았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여자친구가 뜨개질을 좋아해서, 미리 가기로 한 뜨개 쇼룸으로 향했습니다.
실이 아주 예뻤습니다. 왜 제 여자친구가 뜨개질을 좋아하는지 바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솜솜뜨개저 실이 하나에 3만원 합니다
손염색사 하나와 단추 몇 개를 사주고, 카페에서 받았던 굿즈를 정리하기 위해 근처의 다른 카페를 찾았습니다. 별 기대 없이 들어간 카페가 분위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랜덤 키링을 하나하나 깠고, 그 결과 2개, , , , , , , 클래스 2와 6이 나왔습니다. 제 현재(글 작성 시점) 레벨이 실버3이라서 레벨에 맞는 키링이 나와 기분이 좋았습니다. 언젠가는 다이아 가겠죠...?
많은 키링들
그리고 제 가방에는 구데기 키링을 달았습니다. 이렇게 보니 귀엽군요.
구데기와 안아줘요
그리고 갑자기 친구와 친구의 남자친구와 저희는 더블데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차가 막히기 전에 안산으로 내려가는데, 서부간선도로 옆쪽으로 벚꽃이 엄청 예쁘게 펴 있었습니다. 벚꽃이 비가 내리는 수준으로 흩날려서 운전에 방해가 되는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예쁘면 다 용서가 됩니다. 여자친구도 좋아했구요.
안산으로 와서는 간단하게 밥을 먹고, 서바이벌 게임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친구의 남자친구가 서바이벌 게임을 좋아하기도 했고, 데이트 코스로는 이색적이기도 했습니다. 마침 롯데마트 선부점 4층에는 실내 서바이벌 게임장이 있습니다. 더블데이트를 하신다면 한번쯤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가자마자 죽기도 하고, 운이 좋게 죽이기도 하고 그렇게 전반 10분, 후반 10분 게임을 끝내고 온 저는 거의 죽을 듯이 바닥에 드러누워 버렸습니다(진심으로 힘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