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별이 코스프레를 했어요

솔브드 디스코드 한별이 2차 창작 이벤트에 출전했습니다. 이 글은 비하인드... 뭐 그런 비슷한 겁니다.

발단

한별이 설정.

한별이라는 귀여운 캐릭터가 있습니다. 솔브드의 마스코트라고 해두죠.

한별이 2차 창작 이벤트 공지.

한별이를 가지고 뭔가를 만들어보라고 판을 깔아주셨습니다. 한별이를 좋아하는 저는 인형이 가지고 싶어서 참가를 결심하게 됩니다. 프로필 뱃지도 준다고 했으니까요.

'아무거나 OK'

'아무거나 OK라... 뭘 해야 하지...' 라고 생각하던 찰나, 집에 있던 다른 코스프레 옷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거면 될 것 같습니다.

복선

저는 참가에 의의를 뒀습니다. 진짜에요

전개

그 이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제대로 신경을 쓰지 못하다가, 마감 1주일 전이 되어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공식 설정을 참고해서 저 의상대로 코스프레를 하기로 했습니다.

한별이의 머리 색은 분홍과 노랑의 투톤 그라데이션입니다. 그 말은 가발을 만들려면 그라데이션, 최소한 투톤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일단 동대문의 가발샵으로 향했습니다.

어느쪽이 좋을까요

쨍한 색깔과 비교적 자연스러운 색깔 중 고민했습니다. 사진 찍는데만 사용할 거면 쨍한 색깔을 사용하면 좋은데, 나중에 다시 코스프레를 한다고 생각하면 자연스러운 색깔로 해야 합니다. 그래서 오른쪽의 가발 두 개를 샀습니다.

가발을 반으로 잘랐습니다. 그리고 저 두 가발은 한 몸이 되었습니다.

옷을 입어봤어요

그리고 같은 건물에서 저 옷들을 샀습니다. 자켓은 남성복 매장에서 구했지만 치마는 남성복 매장에 있을 리가 없었고, 빅사이즈 매장 여러 군데를 돌다가 마침 사이즈가 맞는 치마를 구했습니다(88사이즈였습니다). 그리고 마침 근처에 있던 매장에서 리본을 샀습니다.

절정

그럴듯한 계획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래는 문화비축기지로 가서 1시간 동안 촬영을 빠르게 한 뒤 밥을 먹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여러 사정으로 인해 이 계획은 틀어지게 되었고, 다음 날에 집에서 촬영을 하기로 했습니다.

촬영은 빠르게 끝났고, 빠른 보정을 부탁했습니다. 물론 맨입으로 한 건 아니고, 밥을 사줬습니다.

얼굴 깎는 사람

얼굴을 공개하고 싶지 않아서 보정하기 귀찮아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촬영을 진행했는데, 이 때문에 자동보정이 되지 않아 방망이 깎던 노인처럼 하나하나 깎았다고 합니다.

결말

53개의 :hb:를 받았습니다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53개의 :hb: 이모티콘을 받으며 인기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이벤트 결과 발표

이벤트를 주최해 주신 shiftpsh님과 havana723님, 그리고 가발 제작과 촬영, 보정을 맡아주신 나물리언님, 응원과 함께 놀려준 사리🥰,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solved.ac의 3주년과 함께했다

image by havana723

최근 알고리즘 문제해결에 취미가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교내 동아리에서 BOJ를 알게 되었고, 문제 해결을 하면서 solved.ac를 알게 되었습니다. 솔브드는 처음에는 서강대 학회 내에서 사용할 서비스로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10만 명 이상의 사용자(저도 그 중 한 사람입니다)가 있는 사이트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곧 3주년을 맞이한다고 합니다. 멋진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 나름대로 여러 가지 취미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PS는 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간단한 구현밖에 하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골드나 플래티넘 문제도 해결할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2023-05-30 기준 맞았습니다!!를 받은 가장 높은 티어는 Silver III Silver III입니다). 그리고 솔브드는 제가 PS를 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매일 1문제 이상을 해결하면 아래 그림과 같이 스트릭이 이어집니다. 마치 매일 출석 도장을 찍는 느낌이랄까요. 스트릭을 잇기 위해 매일 최소 1문제씩을 풀고 있습니다. 덕분에 꽤나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느낌입니다.

2023-05-30 기준 50일 연속 문제 해결.

남들 눈에는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여도 지금의 저에게는 백준과 솔브드가 일상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개인적으로나 업무적으로 좋지 않은 일들이 여럿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만히 누워있기만 하지 않고 어떻게든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솔브드를 만들어 주신 shiftpsh님께 감사드립니다.

BOJ Tag 플러그인

백준 온라인 저지solved.ac의 여러 정보들을 예쁘게 보여주는 워드프레스 플러그인입니다.

Github에서 보기

현재 최신 버전은 r231231a 입니다.

현재 solved.ac API 크롤링이 필요한 부분(문제 정보, 유저 정보)의 크롤링에 문제가 있어 해당 부분의 코드를 비활성화 하였습니다.

예시

설치

  1. https://github.com/sake2054/bojtag/archive/refs/heads/main.zip 다운로드
  2. 압축 풀기
  3. bojtag-main 폴더를 복사해 wp-content/plugins/ 폴더에 붙여넣기
  4. 플러그인 메뉴에서 활성화

사용

쇼트코드는 boj 입니다. 예를 들어, kimingan의 유저 티어를 보여주고 싶은 경우 [boj u="kimingan"] 을 입력하면 됩니다.

인수는 l, r, t, y, p, at, ar단 하나가 필수로 있어야 하며, s, o는 선택입니다.

BOJ 문제 스타일

  • [boj l="CODE"]
  • 영문으로 보여주고 싶은 경우 [boj l="CODE" o="en"]
  • 커스텀 문구 [boj l="CODE" s="원하는 문구"] : 스페셜 저지 아닌데요
LookCode(l="")o="en"
스페셜 저지spjSpecial Judge
점수partialPoints
전체 채점fullFull
랜덤 방지random-killerRandom
번외unofficialExtra
채점 준비 중preparingPreparing
삭제deletedDeleted
서브태스크subtaskSubtask
성공acSuccess
부분 성공pacPartial Success
wa
언어 제한language-restrictLanguage
제출 횟수 제한submit-limitSubmit
인터랙티브interactiveInteractive
함수 구현funcFunction
투 스텝two-stepsTwo Steps
클래스 구현classClass
feedback
시간 누적time-accTime Accumulation
다국어multilangMultilingual
북마크bookmarkBookmark

주의: 문제 정보를 자동으로 가져오는 것이 아닙니다. BOJ의 웹 스크래핑은 규정으로 금지되어 있으므로, 해당 규정이 수정되거나 API를 제공받지 않는 한 문제 정보를 자동으로 가져오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은 없습니다.

BOJ 채점 결과

  • [boj r="CODE"]
  • 영문으로 보여주고 싶은 경우 [boj r="CODE" o="en"]

커스텀 문구를 입력하려면 [boj r="CODE" s="원하는 문구"] 를 입력합니다.
예시: 100점 과 같이 서브태스크 문제에서 점수를 표시하거나, 맞았다요~, 정답도 못 맞춘ww 와 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LookCode(r="")o="en"
맞았습니다!!ac, 4Accepted
맞았습니다!!pac, 15Partially Accepted
틀렸습니다wa, 6Wrong Answer
출력 형식이 잘못되었습니다pe, 5Presentation Error
시간 초과tle, 7Time Limit Exceeded
메모리 초과mle, 8Memory Limit Exceeded
출력 초과ole, 9Output Limit Exceeded
런타임 에러rte, 10Runtime Error
컴파일 에러ce, 11Compilation Error
기다리는 중wait, 0Pending
재채점을 기다리는 중[1]기록을 남기지 않는 재채점rejudge-wait, 1Pending Rejudge
채점하지 않음nojudge
채점 준비 중compile, 2Preparing for Judging
채점 중judging, 3Judging
채점 불가co, 12Unavailable
삭제된 제출del, 13Deleted
0초 후 채점 시작[2]반드시 [boj r="remain" s=""] 형식으로 사용해야 합니다.remain, 14
런타임 에러 이유를 찾는 중rtereason, 16Finding RTE reason
맞았습니다!![3]기록을 남기는 재채점* o="re"Accepted

주의: 채점 결과를 자동으로 가져오는 것이 아닙니다. BOJ의 웹 스크래핑은 규정으로 금지되어 있으므로, 해당 규정이 수정되거나 API를 제공받지 않는 한 채점 정보를 자동으로 가져오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은 없습니다.

solved.ac 티어

  • 아이콘만 보이는 경우 [boj t="CODE"] : Ruby I
  • 티어 이름까지 보이게 할 경우 [boj t="CODE" o="name"] : Ruby I Ruby I
LookCode(t="")o="name"
Not Ratable-1, nrNot Ratable Not Ratable
Unrated0, urUnrated Unrated
sp
Bronze V1, b5Bronze V Bronze V
Bronze IV2, b4Bronze IV Bronze IV
Bronze III3, b3Bronze III Bronze III
Bronze II4, b2Bronze II Bronze II
Bronze I5, b1Bronze I Bronze I
Silver V6, s5Silver V Silver V
Silver IV7, s4Silver IV Silver IV
Silver III8, s3Silver III Silver III
Silver II9, s2Silver II Silver II
Silver I10, s1Silver I Silver I
Gold V11, g5Gold V Gold V
Gold IV12, g4Gold IV Gold IV
Gold III13, g3Gold III Gold III
Gold II14, g2Gold II Gold II
Gold I15, g1Gold I Gold I
Platinum V16, p5Platinum V Platinum V
Platinum IV17, p4Platinum IV Platinum IV
Platinum III18, p3Platinum III Platinum III
Platinum II19, p2Platinum II Platinum II
Platinum I20, p1Platinum I Platinum I
Diamond V21, d5Diamond V Diamond V
Diamond IV22, d4Diamond IV Diamond IV
Diamond III23, d3Diamond III Diamond III
Diamond II24, d2Diamond II Diamond II
Diamond I25, d1Diamond I Diamond I
Ruby V26, r5Ruby V Ruby V
Ruby IV27, r4Ruby IV Ruby IV
Ruby III28, r3Ruby III Ruby III
Ruby II29, r2Ruby II Ruby II
Ruby I30, r1Ruby I Ruby I
Master31, mMaster Master

solved.ac 유저 티어

  • [boj u="HANDLE"] : kimingan
  • 프로필 사진까지 보이게 할 경우 [boj u="HANDLE" o="pic"] : kimingan
  • 아레나 티어를 보이게 할 경우 [boj u="HANDLE" o="arena"] : kimingan
  • 아레나 티어와 프로필 사진을 동시에 보이는 경우 [boj u="HANDLE" o="arena pic"] : kimingan

1일 이상 새로고침되지 않은 핸들이 로드되면 새로고침됩니다.

예시: kimingan, kimingan, baekjoon, shiftpsh, solvedac, kimingan, kimingan

문제 정보

[boj p="PROBLEM NUMBER"]

문제 번호를 넣으면 문제 제목과 티어를 보여줍니다. 3일 이상 새로고침되지 않은 문제가 로드되면 새로고침됩니다.

예시: 1000, 27904, 27903

아레나 티어

티어를 입력하는 경우

  • [boj at="ARENA TIER"] : C
  • [boj at="ARENA TIER" o="old"] : C
  • [boj at="ARENA TIER" o="alt"] : C

레이팅을 입력하는 경우

  • [boj ar="ARENA RATING"] : A 1234
  • [boj ar="ARENA RATING" o="num"] : 1234
  • [boj ar="ARENA RATING" o="old"] : A 1234
  • [boj ar="ARENA RATING" o="alt"] : A 1234
  • [boj ar="ARENA RATING" o="old alt"] : A 1234 와 같이 옵션 중복 가능
Look | o="alt"Code(at="")Rating
Unrated Unrated0, ur 0
C C1, c 1 ~ 399
C+ C+2, c+ 400 ~ 799
B B3, b 800 ~ 999
B+ B+4, b+ 1000 ~ 1199
A A5, a 1200 ~ 1399
A+ A+6, a+ 1400 ~ 1599
S S7, s 1600 ~ 1799
S+ S+8, s+ 1800 ~ 1999
SS SS9, ss 2000 ~ 2199
SS+ SS+10, ss+ 2200 ~ 2399
SSS SSS11, sss 2400 ~ 2599
SSS+ SSS+12, sss+ 2600 ~ 2999
X X13, x 3000 ~

예시: B, A 1234, 1800

각주

각주
1 기록을 남기지 않는 재채점
2 반드시 [boj r="remain" s=""] 형식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3 기록을 남기는 재채점

360분의 게임으로 김사케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보드게임컵 파티에 참가했습니다!

아침 일찍 병원에 갔다가 회기역으로 향했습니다.

장소가 집과 가까워서, 12시까지 도착이었지만 무려 10시 20분에 도착해버렸습니다.

대체 왜

근처 스타벅스에서 시즌 메뉴인 망고 용과 레모네이드 스타벅스 리프레셔를 마시고(여담이지만, 스타벅스 메뉴는 이름이 참 긴 것 같습니다), 11시쯤 맨 처음으로 들어가 여러 굿즈들을 받고 지정된 게임 앞에 앉아있었습니다.

한별이는 귀엽습니다

이후 toycartoon님이 2등으로 도착해 저와 같은 테이블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toycartoon님은 봇치입니까

포춘쿠키에서는 Happy new year! 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5월인데...? 그리고 하나 더 깠더니 시간 초과를 받았습니다. :blobsad:

Happy new year!

그리고 12시가 되자 간단한 설명 이후 바로 보드게임을 시작했습니다.

규칙을 설명하는 havana723님

게임을 진행하고 있는 사람들

실시간으로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3번째 게임으로 리치마작을 진행했는데, 단 한 번도 화료하지 못하며 -1100점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끝나기 직전에는 900점이 남아서 리치도 걸지 못했습니다.

'단 900점'

게임이 종료되고 스코어보드를 공개하며 시상을 진행했습니다. 핸들을 하나하나 부르시는 havana723님이 너무 힘들어보였습니다...

저는 10개의 게임을 진행했고, 2,570점을 기록하며 참가했던 49명 중 37등으로 마감했습니다.

37등 김사케

GameRankScore
기본 점수(보드게임컵 솔브)1 Solve50
노 땡스!#3120
뱅!#3240
리치 마작#4610
젠가#6140
할리갈리#7120
노 땡스!#270
UNO#1150
뱅!#1380
크레이지 타임#2430
노 땡스!#4260
Total#372,570

그리고 특별상을 시상했습니다. 저는 가장 많은 사람들과 게임을 플레이해 특별상을 받았습니다.

특별상 중 utilforever님이 후원한 상품이라고 무언가를 꺼내셨는데, 무려 '에어팟 3세대'였습니다. 솔직히 이건 특별상이 아닌 1등상입니다. 그런데 수상 조건이... '자신과 함께 게임을 플레이한 6명의 핸들을 정확히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포기했습니다. 대략 6명이 앞에 나갔는데, 그 중에서 가위바위보로 toycartoon님이 이겨서 핸들을 말하고 있다가, 6명째에서 뇌정지가 오셨습니다. 그리고...

너의 이름은.

제 핸들을 말씀하시며 에어팟을 타가셨습니다! 🎉🎉🎉

끝나고 toycartoon, kongum, jshyun912님과 함께 바로 옆에 있는 고기집으로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고기가 굉장히 두껍고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지🍆를 줍니다.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간 곳 치고는 생각보다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목살과 삼겹살

그리고 kongum님은 코포 블루를 가셨습니다. 축하합니다! 🎉

Accepted

이런 오프라인 이벤트가 더 많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blobaww:

toycartoon님의 후기 글도 읽어보세요!

PS속성 남자와 뜨개하는 여자친구

사실 이 글은 원래 구데기컵 × solved.ac 카페 '먹었습니다!!'의 후기 글이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음료수만 들고 나와 분량이 없는 관계로 일기가 되었습니다.

구데기컵과 solved.ac를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하지만 간단하지 않게) 설명하자면,

백준 온라인 저지라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여기서 프로그래밍 문제를 풀고 채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대기업의 코딩 테스트에 나오는 문제들과 비슷한 문제들이라서 준비할 때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합니다.

solved.ac는 백준의 문제들에 사람들이 난이도를 매깁니다. 문제를 맞은 개수와 맞은 문제들의 난이도에 따라 레벨이 올라가고 합니다.

solved.ac의 현재 레이팅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식으로요. 하다 보면 재밌습니다.

구데기컵은 매년 만우절을 즈음하여 백준에서 열리는 대회로, 그야말로 기상천외한 문제들이 나옵니다.

이런 문제는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배경 설명은 이쯤하면 된 것 같고, 콜라보 카페가 열린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저는 이런 콜라보 카페에 가서 굿즈를 사는 것을 굉장히 좋아합니다(그래서 집에는 뜯지도 않은 굿즈들이 많...). 그래서 합정역 근처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여자친구를 기다렸습니다.

4월 1일, 11시 반에 도착해서 12시에 오픈하는 카페를 미리 기다릴까 하다가, 아침밥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밥을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마침 카페 근처에 음식점이 많았고, 그중에서 저희는 괜찮아보이는 파스타집으로 들어갔습니다.

파스타는 괜찮게 맛있었습니다. 그때 창가 자리에 앉았었는데, 마침 흩날리는 벚꽃 때문에 파스타 벚꽃 에디션이 만들어졌습니다.

벚꽃 에디션이 되기 전의 파스타들.

이때는 벚꽃이 만개한 시즌이어서, 차량이 다니지 않을 때를 노려 사진도 찍었습니다.

귀엽다.
저는 귀엽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카페를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줄이 계단까지 있었습니다. 왜 많은 콜라보 카페가 미리 자리 예약을 받는 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예약이 없으면 이런 사단이 나게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정도면 앉을 자리는 당연히 없겠구나 싶어서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있을 때, 제 눈에 이상한 것이 들어왔습니다.

여기 포스터 만들어서 올려주세요 2

작년 열렸던 구데기컵의 포스터였습니다. 디자이너였던 제 여자친구가 저 포스터를 보고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이건 디자이너 학대예요... 저게 어케 포스터인데요... 시안도 저렇게 안줘요...

어?!?! 밑에 메뉴판은 잘 뽑아놓고!!!! 포스터는!!!!!!(그라데이션 분노)

이렇게 예쁜 포스터를 뽑을 수 있었잖아요

'아니 이렇게 포스터를 잘 뽑아놓고 저건 왜...' 라는 생각을 저도 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구데기컵이니까 이해하도록 합시다.

빠르게 테이크아웃을 하기로 하고, 저는 구데기 에이드를, 여자친구는 맞았습니다!! 소다를, 그리고 포춘쿠키 두 개를 시켰습니다. 그리고 랜덤 키링을 사기 위해 한쪽 구석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저는 키링을 3개쯤 살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구매 욕구가 샘솟은 저는 그 자리에서 10개를 시키고야 말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대체 무슨 생각이었나 싶긴 하네요. 일요일에는 구매 제한이 5개로 줄었다고 했는데, 아마 저같은 사람들이 많았나 봅니다.

그리고 럭키드로우를 2개 했는데, 2\ 000 별조각과 1\ 000 별조각이 나왔습니다. 이정도면 운이 없는 것 같군요.

사실은 havana723님과 가위바위보 대결도 하고 싶었는데, 제가 정신이 없어서 까먹고 안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빠르게 하고 나왔습니다. 여유가 있으면 안에서 더 즐기고 싶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았습니다.

오후 1시 14분, 1인 1특전과 랜덤 아크릴이 모두 소진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빠르게 소진돼서 '내일은 괜찮으시려나...?' 하고 운영진을 걱정했습니다. 이대로면 내일도 오픈 1시간 만에 특전이 다 나갈 것 같았거든요.

특전 없어요

외부 음식을 들고 들어갈 수 있는 카페가 없어 일단 차에서 먹었습니다. 음료는 콜라보카페 맛이었습니다(구데기 에이드는 설명에는 보라색이었는데, 파란색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포춘 쿠키를 깠는데, 하나는 코포 쪽에서 쓰는 용어인 듯했으나 무슨 소린지 이해하지 못했고, 하나는 출력 초과가 나왔습니다. 사실 저는 출력 초과를 단 한 번 받아봤습니다. 이 문제에서 출력 초과를 받았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여자친구가 뜨개질을 좋아해서, 미리 가기로 한 뜨개 쇼룸으로 향했습니다.

실이 아주 예뻤습니다. 왜 제 여자친구가 뜨개질을 좋아하는지 바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솜솜뜨개
저 실이 하나에 3만원 합니다

손염색사 하나와 단추 몇 개를 사주고, 카페에서 받았던 굿즈를 정리하기 위해 근처의 다른 카페를 찾았습니다. 별 기대 없이 들어간 카페가 분위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랜덤 키링을 하나하나 깠고, 그 결과 Ruby IV 2개, Diamond II, Gold I, Gold II, Gold III, Silver I, Silver III, 클래스 2와 6이 나왔습니다. 제 현재(글 작성 시점) 레벨이 실버3이라서 레벨에 맞는 키링이 나와 기분이 좋았습니다. 언젠가는 다이아 가겠죠...?

많은 키링들

그리고 제 가방에는 구데기 키링을 달았습니다. 이렇게 보니 귀엽군요.

구데기와 안아줘요

그리고 갑자기 친구와 친구의 남자친구와 저희는 더블데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차가 막히기 전에 안산으로 내려가는데, 서부간선도로 옆쪽으로 벚꽃이 엄청 예쁘게 펴 있었습니다. 벚꽃이 비가 내리는 수준으로 흩날려서 운전에 방해가 되는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예쁘면 다 용서가 됩니다. 여자친구도 좋아했구요.

안산으로 와서는 간단하게 밥을 먹고, 서바이벌 게임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친구의 남자친구가 서바이벌 게임을 좋아하기도 했고, 데이트 코스로는 이색적이기도 했습니다. 마침 롯데마트 선부점 4층에는 실내 서바이벌 게임장이 있습니다. 더블데이트를 하신다면 한번쯤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가자마자 죽기도 하고, 운이 좋게 죽이기도 하고 그렇게 전반 10분, 후반 10분 게임을 끝내고 온 저는 거의 죽을 듯이 바닥에 드러누워 버렸습니다(진심으로 힘들었습니다...).

가보자고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다 주고,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이렇게 쓰니까 하루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끝내주는 하루였습니다.

#하이퍼_구대기_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