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얼리액세스로 출시한 리듬게임 PLATiNA :: LAB 을 찍먹해 보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리듬게임을 그렇게 잘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자료 화면을 찍기가 좀 힘들었습니다. 🙁

이런 식의 건반형 리듬게임입니다. PC 리듬게임 중에서는 디맥이나 투온 등이 있고, 아케이드 중에서는 투덱이나 사볼 등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리듬 게임이 많아진다는 건 좋은 일이죠. 그럼요.

이 게임의 특징 중 하나는, 곡을 5개의 섹션으로 나눠서 보여준다는 겁니다. 기타도라의 프레이즈와 비슷한 개념인 것 같습니다. 결과창에서도 각 섹션 별로 판정을 다 따로 보여줍니다. 어디서 틀렸는지도 볼 수 있습니다.
각 섹션을 넘어갈 때 모든 노트를 퍼펙트 이상의 판정으로 넘길 경우, 미스 없이 넘길 경우, 미스가 포함될 경우에 따라서 연출이 다릅니다.
사실 이 화면을 캡쳐하기 위해 여러 번 시도했습니다. 퍼펙추
이 게임은 판정이 5단계인데, PERFECT 위에 PERFECT HIGH라는 판정이 따로 있습니다. 츄니즘의 JUSTICE / JUSTICE CRITICAL과 비슷합니다.
위에 보이는 P.A.T.C.H. 는 다른 게임의 레이팅과 같은 개념으로, 이 게임에서는 상위 50개의 패턴의 값의 총합으로 나타냅니다(같은 곡의 다른 패턴이 있더라도 모두 반영됨). 모든 노트를 PERFECT 이상의 판정으로 처리하면 일정 수준의 보너스도 주는데,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총 노트 수 대비 PERFECT가 2% 이하여야 보너스가 전부 획득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플라티나 랩은 다른 리듬 게임보다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플레이 중에는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잘 안 보이긴 하지만) 옆에서 귀엽게 다양한 표정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대사가 풀 더빙이 되어 있습니다. 곡 선택 화면에서 아무 조작을 하지 않으면 나오는 대사도 있습니다(그런 건 왜 있는 건데요). 참고로 저는 밤비단입니다. 리듬 게임을 하지 않는 여자친구에게 물어보니 로로와 라벨이 취향이라고 합니다. 둘 다 귀엽긴 하죠.

다른 게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특징적 노트 몇 가지가 있는데, 곡 선택 화면에서 보면, 'PLUS'라는 난이도를 가진 채보가 있습니다. 사운드 볼텍스에서 본 것 같은 주황색 노트가 등장합니다. 원래는 별도의 모드로 계획되어 있었으나, 개발 과정에서 모드를 합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떤 곡에서는 뜬금없이 엔터를 눌러야 할 것 같은 노트가 나오기도 하는데, 피치 노트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이거... 누르는 게 꽤나 재밌습니다. 꽤나 누르는 느낌도 좋습니다.

해금 시스템도 있습니다. 연구일지라고 부르는데, 리듬게임에 익숙한 사람 고인물 과 그렇지 않은 사람 뉴비 를 모두 고려해 두 조건 중 하나만 클리어해도 해금이 되게 설계한 지점은 장점이라고 느꼈습니다. 최종 해금 곡에는 전용 연출도 있어 볼 맛이 있습니다.

참고로, ESC를 누르는 순간 기록이 반영되지 않습니다.
+ PROS
PC 리듬 게임에서 보기 어려웠던 시도가 보였습니다. PC보다는 아케이드 리겜에 조금 더 가까운 감성이었던 것 같습니다. (현 시점의) 수록곡 라인업을 보면, 리듬 게임에 어울리는 곡으로 꽉꽉 채워 넣었고, 위에서 설명했던 피치 노트 같은 것도 타격감이 괜찮습니다.
세부 판정을 나눠 놓았긴 했지만 퍼펙트까지만 할 수 있어도 큰 지장이 없고, 퍼펙트까지의 판정 범위가 후한 편에 속합니다. 저도 퍼펙이 가능하다니, 이 부분에서도 고인물과 저 같은 청정수를 모두 배려한 지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밤비가 귀엽습니다.
- CONS
장점도 많은 만큼 단점을 말하지 않을 수 없는데...
해금이 무겁습니다. 연구일지 시스템을 보면 N회 클리어, 특정 랭크 이상으로 N회 클리어, 특정 판정 이상으로 처리 N회 등으로 반복 플레이를 유도했는데, 단순 반복이라서 피로감이 너무 큽니다. 그리고, 원하는 곡을 하기 위해서는 바로 플레이할 수 없고 해금을 해야 하는데, 거기까지 가려면 반복 플레이를 너무 많이 해야 합니다.
게임 내 요소에 대한 설명이 미흡합니다. 예를 들면, 인게임에서 BGA의 밝기를 조절하는 기능은 PgUp과 PgDn으로 가능하고, UI를 Home 키로 숨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게임 내에서 이를 단 한 번도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기능이 없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피치 노트는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하는데, 키를 바꿀 방법이 없습니다. Enter 이외의 키로 변경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임이 저사양에서 잘 돌아가지 않습니다. 아마 BGA 때문인 것 같은데, 최소 사양 등을 고려하면 의도된 것으로 보입니다. 녹화를 같이 켜면 끊겨서 플레이가 어려운 수준입니다.
아직 인게임에서 랭킹을 볼 수 없습니다. 웹 페이지에서만 랭킹을 볼 수 있습니다.

사소하... 지는 않은 버그가 있습니다. 노트 수가 왜 저렇게 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환경에서 재현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총평
일러스타 페스 때나 다른 행사 때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데, 그 이유를 납득했습니다. 재밌습니다. 아직 개선해야 할 지점이 많이 보이지만, 얼리액세스라는 기준 안에서 보면 이해할 수 있는 범주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은...
플랩은 대박이다!!!!
이 글은 업체로부터 대가를 제공받지 않고 내돈내산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