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 교통패스를 들고 가요

진짜 뜬금없이 교토를 갔습니다. 항상 일본은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철도가 엄청 잘 돼있습니다. 하지만 되게 복잡합니다. JR도 있고 사철도 있고 이 패스는 여기선 안 되고 저기서는 되고 하는 게 너무 많아서, 이 참에 좀 정리를 해놓고 나중에 또 갈 일이 있을 때 보려고 합니다.

일본은 교통비가 한국에 비해 매우 높기 때문에, 버스나 지하철을 몇 번 탔다가는 지갑이 매우 얇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통 패스를 구매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 글에서는 오사카와 근교 도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통 패스를 정리할 겁니다.

글 작성일 기준 유효한 패스 중 주요한 것 몇 개만 정리했습니다.

ICOCA

ICOCA 카드.

이코카는 교통패스는 아니고 한국의 티머니나 캐시비 같은 교통카드입니다. JR 서일본에서 발매하고 있는 교통카드인데, 다른 지역의 교통카드인 Suica, PASMO, Kitaca, TOICA 등 여러 교통카드와 상호 호환이 됩니다.

이코카는 2,000엔에 구입할 수 있는데, 500엔은 보증금이고 실제로 카드에는 1,500엔이 들어 있습니다. 카드를 반환하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는 있지만, 환불 수수료 220엔을 떼고 줍니다. 그래서 그냥 기념으로 가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코카는 교통카드 기능도 하지만 편의점이나 자판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서 사용처가 꽤나 다양합니다. 한국 교통카드와 꽤나 비슷합니다. 대신 서울처럼 무료 환승이 된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그래서 교통비가 더 비싸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전에는 하루카 티켓과 이코카를 세트로 파는 상품이 있었는데, 2023년 10월 1일부터 판매를 종료했습니다.

이런 분에게 추천합니다: 한국처럼 그냥 카드 찍고 타는 게 좋은 사람, 교통패스 뽕을 뽑을 만큼 많이 타지는 않을 사람, 교통패스를 구입했지만 호환되지 않는 지역에 갈 사람

오사카 주유 패스

오사카 주유 패스.

아마 오사카를 한 번이라도 여행한 적이 있다면 이 패스를 써본 적이 있거나, 적어도 이름은 들어 보았을 겁니다.

오사카 지하철, 오사카 시티 버스, (한큐, 한신, 게이한, 난카이, 긴테츠 전철)[1]1일권만 해당 을 1일 또는 연속 2일 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JR선은 1일권과 2일권 모두 이용할 수 없습니다.
유효 범위 : 1일권, 2일권

1일권은 2,800엔, 2일권은 3,600엔입니다. 유효기간은 이용 개시 시작부터 당일 막차까지이므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돌아다녀야 이득입니다.

주유패스에 대해 들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사실 주유패스는 교통 혜택만 있는 게 아닙니다. 거의 50개 시설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이를 이용해서 여행 루트를 짜기도 하니까요. 저도 이걸 이용해서 하루 동안 뽕을 뽑았던 적이 있습니다.

아마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을 가는 사람이 많을 텐데, 안타깝게도 유니버셜은 이 패스로 갈 수 없습니다. 그냥 170엔 내고 니시쿠조 역에서 JR 유메사키선을 타면 두 정거장이면 갈 수 있습니다.

이런 분에게 추천합니다: (기간 중)오사카만 돌아다닐 사람, 주유패스 코스로 뽕을 뽑을 사람

간사이 쓰루 패스

간사이 쓰루 패스.

간사이 쓰루 패스는 오사카 뿐만 아니라 근처 도시인 교토, 나라, 고베 등의 노선까지 이용할 수 있는 패스입니다. 유효 범위 보기(PDF)

간사이 지역의 지하철과 사철 회사들이 연합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당연하지만 JR선은 이용할 수 없습니다.

이 패스는 오사카 주유 패스와 다르게 유효기간 내 '비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월~금의 5일 여행이라면, 3일 패스를 월, 수, 금요일에 따로따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걸 이용해서 하루는 주유패스로 오사카를 돌고, 나머지 기간에 교토, 나라 등을 갔다 와도 됩니다.

2일권은 4,380엔, 3일권은 5,400엔입니다.

이런 분에게 추천합니다: 오사카와 근처 지방을 넓게 돌아다니고 싶은 사람

교토 지하철, 버스 1일권

교토 지하철, 버스 1일권.

교토 지하철과 시영 버스, 교토 버스와 케이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패스입니다.

교토는 관광지 간에 거리가 꽤 되는 편이고, 지하철이 그렇게 잘 돼 있지는 않기 때문에 교토를 여행한다면 버스를 자주 탈 겁니다. 교토 버스는 230엔 정액제라서, 관광지 몇 곳과 숙소를 왔다갔다 한다면 이 패스가 이득일 수 있습니다.

패스 가격은 1,100엔이고, 유효 범위는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버스를 대략 5번 이상 타면 패스를 구입하는 게 이득입니다.

원래는 교토 시영 버스와 교토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교토 버스 1일권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2023년 10월 1일부터 판매를 종료했습니다.

교토 버스는 뒷문으로 타서 앞문으로 내립니다. 패스를 처음 사용할 때는 내릴 때 버스 안에 있는 기계에 카드를 넣으면 뒷면에 유효기간이 찍혀 나옵니다. 다음 승차 때부터는 뒷면을 보여주고 내리면 됩니다.

이런 분에게 추천합니다: 교토를 하루 안에 다 돌아볼 사람, 숙소를 교토에 잡은 사람


이것들 말고도 찾아보면 많으니(JR패스라던가... 아니면 다른 사철의 패스 같은 것들), 일본으로 여행을 가실 분은 한번 찾아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각주

각주
1 1일권만 해당

쇼핑하고 다시 집가기

이전 글에서 이어집니다.


그렇게 끝내주는 유니버셜을 즐기고 다시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내가 탈 열차가 들어오고 있다.
헬로키티 래핑이 되어있는 열차.

유니버셜에서 하루 종일 있을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생각했던 시간보다 빨리 나와서 시간이 좀 떴습니다. 그래서 도톤보리 근처에서 좀 놀다가 숙소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오코노미야끼.

생각해보니 저녁을 먹지 않아서 저녁을 먹을 겸 오코노미야끼를 먹으러 왔습니다. 딱히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들어갔던 곳이 꽤나 맛있었습니다. 오코노미야끼를 직원이 구워줍니다.

스타벅스.

그리고 근처의 스타벅스로 갔습니다. 사실 저는 커피를 마시지 못해서 뭘 마셔야 할 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비싼 것들 중에서 아무거나 시켰습니다(심지어 벤티로요). 교토에서 스타벅스를 갔을 때 받았던 1잔 무료 쿠폰을 썼습니다.

지금 보니까 호박이 들어간 뭐 같은데, 사실 맛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 아저씨.

오사카에 가면 꼭 찍어야 하는 사진이 있습니다. 바로 글리코상을 배경으로 저 포즈의 사진을 찍는 겁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 사진을 찍지는 못하고, 그 결과가 이 사진이었습니다.

돈키호테 도톤보리점.

원래는 마지막 날에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좀 남아서 조금 일찍 쇼핑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사람이 엄청 많았습니다. 저 안에서 일본어는 10%밖에 들리지 않았고, 대략 70%는 한국어가 들렸습니다. 여기가 한국인지 일본인지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한교동.

뭐 저런 걸 파나 싶긴 했는데, 친구 중에서 저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 딱 한 명 생각났습니다. 일단 바구니에 집어넣었습니다.

저것 말고도 여러 물건들을 사고, 역시 면세를 받았습니다. 1층의 긴 줄은 면세 줄이었습니다.


Day 6

일어나보니 배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일단 근처에서 아침을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돈테키.

돈테키입니다. '돼지고기 스테이크에 간장과 된장을 발라 마늘과 같이 굽는 오사카 지방 한정 가정식' 이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더 맛있었습니다. 오사카 쪽에 가면 돈테키 추천합니다.

배를 왕복 편으로 예약해서 집에 갈 때도 배를 타고 가야 합니다.

팬스타 창구.

오사카 국제페리터미널까지 가서 표를 끊기 위해 팬스타 쪽 창구로 갔습니다. 현장에서 세금 등으로 3,900엔을 냈는데, 원래 쓰던 카드를 잃어버린 줄 알고 다른 카드로 냈습니다. 그런데 가방에서 원래 쓰던 카드가 나왔습니다. 8천엔 남아있었는데.

기타를 치고 있는 한 선원.

8시쯤 되니까 안에서 공연도 하고 그래서 구경도 하고, 노래자랑 신청도 받길래 그냥 해봤습니다. 상품을 준다길래 했는데...

와인인가 보다.

만원짜리 와인을 받았습니다. 나 술 못 마시는데... 나중에 누구 줘야겠습니다.

호로요이.

얘는 음료수니까 괜찮습니다. 저거랑 같이 일본에서 산 과자를 먹고 잤습니다.


Day 7

자고 일어났더니 배는 거의 도착해 있었고, 슬슬 내릴 시간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리 예약해 둔 KTX를 타고 다시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프로그래머: 이런 것 찍는 직업

저는 프로그래머는 아닙니다만, 뭔가 싶어서 찍어 봤습니다.

서울역 표지판.

그렇게 7일간의 여행이 끝이 나게 되었습니다.


시리즈: 남포동 말고 오사카

다시 즐기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저는 이미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을 한 번 간 적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또 갔습니다.

그렇다고 또 안가?

유니버셜을 안 갔으면 어딜 갔을까요, 아마 오사카 근처를 돌아다니지 않았을까 싶긴 합니다.


Day 5

일본에서 첫째 날과 둘째 날에 엄청나게 많이 걸었습니다. 2일 합쳐 5만 3천 보 이상을 걸어다녔네요. 그래서 다리가 굉장히 아픈 상태였습니다. 평소에는 5천 걸음도 걷지 않는데도요. 하지만 USJ는 참을 수 없었습니다.

도톤보리 근처에서 유니버셜시티 역까지는 한 번에 갈 수 없습니다. 긴테츠 나라선, 또는 한신 난바선을 타고 니시쿠조역까지 간 다음, 카드를 찍고 나가서 JR 유메사키선으로 환승해야 합니다. 수도권 전철에서 이런 경우는 서울역에서 경의중앙선으로 환승하는 경우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길을 약간 헷갈렸긴 했지만, 유니버셜로 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냥 사람 많은 곳으로 따라가면 됩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의 입구.

유니버셜은 날짜마다 입장권의 가격이 다릅니다. 그래서 입장권을 구입할 때는 여기에서 확인을 한 후에 가고자 하는 날짜에 맞는 시즌으로 끊어야 합니다.

입장권의 가격이 7~8만원 정도 해서 우리나라의 롯데월드나 에버랜드에 비해서 2배 이상의 가격을 내야 해 비싸다고 느낄 수 있지만, 안에서 충분히 즐길거리가 많기 때문에 그만한 가치를 할 겁니다.

USJ에는 '싱글 라이더'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n명이 타고 남는 자리에 껴서 타는 건데, 대부분 대기 시간이 일반 대기줄보다 짧습니다. 그래서 혼자 왔거나 굳이 일행과 같이 타지 않아도 된다면 싱글 라이더로 빨리 탈 수 있습니다. 다만 싱글 라이더로 탈 수 있는 어트랙션이 한정되어 있어서(현장에서 운영하지 않는 경우도 있음) 찾아보고 타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에는 싱글 라이더로 탈 수 있는 것들을 돈 다음 다른 어트랙션을 타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습니다.

할리우드 드림 더 라이드.

들어가자마자 할리우드 드림을 탔습니다. 정문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입니다. 얘는 특이하게 머리 쪽에 스피커가 내장돼 있어 탑승할 때 노래를 틀어줍니다. 심지어 노래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Ado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 노래를 틀었는데, 나온 지 3일밖에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신곡이었습니다.

그래서 90분 대기라고 써있는 할리우드 드림을 10분만에 탔습니다.

귀엽다.

엘모의 스케이트보드를 탔습니다. 작은 돌아가는 바이킹 같은 건데, 생각보다 귀엽고 재밌었습니다.

중간에 한 번 멈췄다가 다시 탔는데, 제가 탔을 때 누군가가 스마트폰으로 계속 촬영을 하고 있어서 안전 확인을 한다고 멈췄던 거였습니다. 그 덕분에 두 번 탔습니다. 하지 말라는 건 하지 말자 좀

죠스.

그리고 죠스를 탔습니다. 평범하게 보트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죠스가 튀어나옵니다.

이거 말고도 여러 놀이기구를 탔는데, 사진을 안 찍어 놨습니다. 무슨 매달려서 타는 롤러코스터에, 스파이더맨의 영상이 나오는 것도 있었습니다.

바부같이 생긴 엘모? 구매~~!!

귀여운 건 참을 수 없습니다. 꽤 많이 샀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얼마 없었습니다.

USJ 기념품점에서 산 것들은 면세를 받을 수 있습니다. 5,000엔(세금포함 5,500엔) 이상 구매하면 면세가 가능해서, 나가기 전 입구 오른쪽에 있는 기념품점에서 처리를 할 수 있습니다.

면세

구매했던 물건들과 영수증을 보여주면 그 자리에서 밀봉을 해 주면서 6.7%를 현금으로 줍니다. 3.3%는 자기들이 먹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략 680엔 정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지구본.

전에 갔을 때는 까먹고 못 찍었던 '그' 지구본을 이번에는 찍었습니다.

시리즈: 남포동 말고 오사카

오사카, 주유패스로 즐겨보기

제가 아무리 계획이 없는 사람이라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계획 없이 어딘가로 떠나거나 그런 사람은 아닐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의 계획을 짰습니다. 오사카에 도착한 첫날에는 주유패스로 다닐 수 있는 곳들을 몇 군데 다녀왔습니다.

주유패스는 오사카메트로 노선과 오사카 구역 내 사철[1]1일권에 한해서, 한큐, 게이한, 난카이, 한신, 긴테츠 전철 노선을 이용할 수 있다., 오사카 시티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패스입니다. JR 노선은 이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은 이 패스로 갈 수 없습니다[2]JR 유메사키선을 이용해야 바로 갈 수 있음.

1일권이 2800엔인데, 사실 2800엔에 단순히 지하철 패스 기능만 있다면 굳이 이 패스를 사지는 않을 겁니다. 대신 이 패스를 들고 가면 무료 입장이 되는 관광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패스를 사서 주유패스로 입장이 되는 곳들을 코스로 돌면서 하루를 보내는 방법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했구요.

사이트에서는 총 52개의 시설을 소개하고 있고, 이 중에서 3~4곳 정도만 가도 충분히 뽕을 뽑을 수 있습니다.


Day 3

장장 17시간의 항해 끝에 오사카 국제페리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코스모스퀘어 역.

배에서 내리면 바로 코스모스퀘어 역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저는 바로 난바 쪽의 숙소를 들러서 캐리어를 던지고 바로 오사카성으로 향했습니다.

오사카성 매표소 앞에서 주유패스를 들고 있다.

오사카성도 가니까 들어가려는 사람이 긴 줄을 형성했는데, 주유패스 소지자는 그 줄을 서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제치고 옆쪽에 따로 마련된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매표소에 패스를 보여주면 바코드를 찍고 바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원래 입장료는 600엔인데, 무료로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오사카성 천수각.

사실 오사카성 천수각은 옛날의 모습을 보존한 것은 아닙니다. 내부는 박물관으로 만들어 놨는데,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생애 같은 것들을 전시를 해 놨습니다. 내부 3~4층은 촬영할 수 없고, 나머지는 촬영이 가능합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사카.

8층까지 올라가면 오사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옵니다. 그리고 다리아프게 8층부터 1층까지 걸어서 내려갔습니다. 굳이 더 구경할 건 딱히 없습니다.

고자부네 놀잇배 티켓.

오사카성 뒤쪽으로 가다 보면 작은 배를 탈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거기서 티켓을 끊고[3]성인 1500엔, 주유패스 무료, 시간 맞춰서 가면 배를 탈 수 있습니다.

배.

대충 저렇게 생긴 배를 타고 오사카성을 한 바퀴 돕니다. 중간에 포토스팟에 멈춰서 사진도 찍을 수 있습니다.

오사카성 천수각.

이렇게요. 이때는 날씨가 좋지 않아 사진이 예쁘지 않게 찍혔습니다.

규카츠 모토무라 난바점.

그리고 규카츠를 먹으러 갔습니다. 뭐먹지 고민하다가 구글 지도에서 리뷰가 무려 7,800개인 집이 있어서 갔는데, 역시 규카츠는 맛있습니다.

구워지고 있는 규카츠.

하이볼도 시켜서 같이 먹었습니다.

에비스초 역으로 나오면 보이는 츠텐카쿠.

츠텐카쿠도 갔습니다. 주유패스가 없다면 돈을 조금 더 내더라도 하루카스 300으로 가는 걸 추천합니다. 하지만 저는 다른 목적을 갖고 왔죠.

타워 슬라이더 티켓.

주유패스를 들고 평일에 가면 크고 아름다운 미끄럼틀을 무료로 탈 수 있습니다. 바깥에 써있는 대기 시간은 50분 가량이었는데, 실제로는 20분 정도밖에 기다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손은 왜 저러고 있을까

영상도 찍어줍니다. 내려오는데 10초 정도 걸렸고, 꽤나 재밌습니다.

그리고 헵파이브 관람차를 타러 갔습니다.

상징적인 빨간 관람차.

여기도 주유패스로 무료로 탈 수 있습니다.

관람차에서 바라본 오사카.

딱 해가 지기 전의 시간에 타서 애매하게 노을이 안 예쁘게 찍히는 시간이었지만, 꽤 높이까지 올라가서 밖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오타쿠는 어쩔 수 없다.

관람차 내부에 설치된 스피커를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노래를 틀어놓고 바깥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꽤나 추천할 만한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근처의 카페 거리로 유명한 나가자키초 근처를 조금 걷다가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약간 연남동 같은 느낌이었달까요.

지나가다 그냥 한 컷 찍어보았다.

두 눈을 의심했습니다. 이게 맞아? 진짜로? 역시 땃쥐가 세상을 지배해

그렇게 여행 3일차는 숙소에 돌아오면서 산 호로요이와 함께 마감했습니다.

시리즈: 남포동 말고 오사카

각주

각주
1 1일권에 한해서, 한큐, 게이한, 난카이, 한신, 긴테츠 전철 노선을 이용할 수 있다.
2 JR 유메사키선을 이용해야 바로 갈 수 있음
3 성인 1500엔, 주유패스 무료

일본 다녀왔어요! #2

Day 3

3일차에는 오사카에서 놀다가 메이드카페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메이드카페는 이름만 들어봤지 가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 때 가보기로 했습니다.

글리코상과 김사케

오사카에 오면 꼭 찍어야 하는 사진이 있습니다. 바로 저 아저씨입니다.

로컬라이제이션의 예시.

부산 남포동의 명물 글리코상입니다.

돈키호테 도톤보리점의 관람차.

돈키호테 도톤보리점에는 뜬금없이 관람차가 있습니다. 사실 저것도 타보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타보지는 못했습니다.

Aww yeah! Nice Moves!

저는 리듬게임을 참 좋아합니다. (좋아한다고 했지 잘한다고는 안했습니다…) 특히 코나미 사의 비마니 시리즈에 속하는 게임들을 좋아하는데, 그 중에는 국내에 없는 게임이 있습니다. DANCE aROUND라고, 일본에만 있는 게임이 있습니다. 잘 알려진 게임 중 저스트 댄스와 비슷합니다. 화면에 표시되는 대로, 춤을 추면 됩니다. 그래서 신나게 흔들고 왔습니다.

크로노 서클

펌프 잇 업으로 잘 알려진 안다미로에서는 크로노 서클이라는 리듬게임을 만들었는데, 왜 회사는 한국에 있는데 일본에만 정발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친구는 화면 밖의 버튼 부분이 통째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저 부분을 통째로 돌리고, 치고, 화면을 터치해야 합니다. 저걸 다 하다보면 내가 기계를 돌리는건지 기계가 나를 돌리는건지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열심히 놀다 보니 시간이 엄청 빨리 지나갔습니다. 예약한 메이드 카페로 찾아갔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제가 방문한 곳이 큰 프랜차이즈였더라구요.

엘리베이터가 열리자마자 아예 다른 세계로 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저를 제외하고 한국인 두 그룹 정도가 있었고, 일본인이 세 그룹 정도 있었습니다. 한국인이 진짜 많은 모양인지, 메뉴판도 한국어가 따로 준비돼 있었습니다.

주문을 할 때는 귀엽게 ‘냥냥😻’ 하고 불러야 합니다. 세상에.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저도 냥냥하고 불렀으니까요.

귀여운 카레라이스

저는 간단하게 카레라이스를 시켰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제 예상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나왔습니다.

오이시쿠나레 모에모에큥(…) 을 하고 나서 먹었는데, 맛은 카레라이스에서 나올 수 있는 예상 가능한 맛이었습니다.

저희는 라이브 옵션을 선택했기 때문에, 설치되어 있는 무대에서 라이브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메이드의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사진이나 영상을 담을 수는 없었습니다.

메이드분들과 찍은 사진.

기본적으로는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저는 무슨 경품 뽑기에 당첨이 되어서 메이드 전원과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혹시 모르니 저와 메이드분들은 모자이크를 했습니다.

정말 색다른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한번쯤은 구경간다 생각하고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6일이나 되는 (저한테는) 긴 여행이라, 오사카와 도쿄 두 군데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같은 일본이지만 두 곳의 분위기는 차이가 크기 때문에 두 군데를 다 가보고 싶었습니다.

신칸센 티켓. 신오사카 → 도쿄.

오사카에서 도쿄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는 그 중에 신칸센을 타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KTX인 셈입니다. 신칸센 중에서도 가장 빠른 ‘노조미’ 티켓을 끊고 기다리고 있는데, 전광판에 DELAYED라고 떠있는 겁니다. 대략 15분 정도 지연됐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제가 끊은 티켓은 신오사카역에서 도쿄역까지 가는 티켓인데, 잘 보면 신오사카(시내) → 도쿄(도구내) 라고 써있습니다. 특정도구시내라는 규정이 적용되어서 도쿄역이 아닌 다른 역에서 내려도 추가로 요금을 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숙소에 와서 짐을 풀고 향한 곳은 근처의 오락실이었습니다. 역시 한국에는 없는 게임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온게키

뭐 저렇게 생긴 리듬게임을 하러 갔습니다. 버튼을 누르고 날아오는 총알을 피하고 뭐 그런 게임이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왔습니다.


Day 4

드디어 바라던 날이 왔습니다. 이 여행의 목적인 오란고교 호스트부 콜라보 카페를 가는 날입니다.

3시 반으로 예약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전까지 시간이 엄청 많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또 오락실로 갔습니다.

지하철을 운전해 봅시다

이 요상하게 생긴 게임은 전차로 GO라는, 지하철을 운전하는 게임입니다. 제한 속도를 지키면서 정확한 위치로 정확한 시간에 도착해야 합니다. 실제 지하철의 운전석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지만, 저렇게 밀고 당길 수 있는 레버가 액셀과 브레이크 역할을 했습니다. 처음이라 그런지 얼마나 브레이크를 걸어야 정확하게 도착할 수 있는지 알려주기도 합니다.

기타프릭스

얘는 한국에도 있는 기타프릭스입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기타 치는 게임입니다. 물론 조작은 기타보다 매우 간단하게 되어 있습니다. 저 기계로 기타 2개를 여행메이트와 같이 연주할 수 있었습니다.

카페 입구에 있는 표지판.

천천히 출발해서 늦지 않게 도착했습니다. 사실 저는 오란고교 호스트부를 안 봐서 저 친구들이 어떤 친구들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제 여행메이트는… 그렇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여기를 예약할 때는 한 가지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무조건 자기 이름으로 예약해야 합니다. 즉 여권 상의 이름과 동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걸 몰랐던 제 여행메이트는 닉네임으로 예약을 해버렸고, 약 30분간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혹시라도 가시는 분은 반드시 여권 상의 이름과 동일하게 예약을 하셔야 합니다. 그렇게 어찌저찌해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메뉴판을 번역기 돌리고 있는 사진.

중요한(그러나 중요하지 않은) 사실 하나는, 사실 제가 일본어를 읽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모두 일본어로 써있는 메뉴판을 읽을 수 없었습니다. 구글 번역기를 돌려가면서 겨우 주문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음료를 시켰습니다

저는 간단한 음료 하나를 시켰습니다. 그냥 라무네에 뭔가를 넣은 맛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게 뭔 맛인지 모르겠습니다.

굿즈를 시킬 수 있는 게 많았는데, 앞서 말했듯이 늦게 들어가서 라스트 오더까지 시간이 짧았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야나카 긴자의 입구.

즐겁게 카페에서 굿즈를 사고 나와 고양이 마을로 알려져 있는 야나카 긴자로 향했습니다. 고양이 기념품 가게 같은 것들도 있었습니다. 저녁에 오니 문을 연 가게가 많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는 밤이 되어야 진짜 시작인데 말이죠. 그래서 그냥 한 바퀴 둘러보고 숙소로 갈 생각을 하고 있다가, 아무 식당에 들어가서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꼬치.

진짜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던 집이, 생각보다 엄청 맛있는 꼬치구이 집이었습니다. 주인 혼자서 하는 집인 것 같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꼬치가 엄청 맛있습니다. 제 여행메이트가 먹을 복이 있었나 봅니다.

그리고 고양이 마을답게 고양이를 두 마리나 보았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여행을 즐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