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어케살껴

부를 때마다 이름이 헷갈리는 그 작품을 보고 왔습니다.

그대들 이따위로 살것인가

하남 스타필드로 갔습니다. 하필 차가 엄청 많을 때 가서 거의 3~40분은 주차하는 데 쓴 것 같습니다. 내가 왜 그런 선택을

왜 굳이 하남까지 왔냐면...

메가박스 오티북.

대충 이런 걸 사전예약했는데, 수령 지점이 하남스타필드밖에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남스타필드에서만 볼 수 있는 관람권이 껴 있어서 그거 쓸 겸 갔습니다. 근데 다신 안갈듯

티켓.

돌비 애트모스 관으로 갔습니다. 예전에는 MX관이었는데, 이름을 왜 바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엔딩 크레딧.

보긴 했는데 사실 이해가 하나도 되지 않았습니다. :blobsad:

쿠키는 없습니다. 그래도 재밌었습니다.

반대가 끌리는 이유. ‘엘리멘탈’

픽사의 신작 '엘리멘탈'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믿고 보는 픽사 애니메이션이지만 최근에는 조금 주춤했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관람했던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불, 물, 공기, 흙 4개의 원소들이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
재치 있고 불처럼 열정 넘치는 ‘앰버'는 어느 날 우연히
유쾌하고 감성적이며 물 흐르듯 사는 '웨이드'를 만나 특별한 우정을 쌓으며,
지금껏 믿어온 모든 것들이 흔들리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인사이드 아웃' 같은 느낌으로 가볍게 볼 수 있겠다 싶어 기말고사를 3시간 앞둔 시점에(...) 롯데시네마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기말고사를 말아먹었죠 확통시러

티켓.

저는 영화를 볼 때 해당 영화에 대한 사전지식 없이 가서 보는 편입니다. 예를 들면, 예고편을 안 봅니다. 그냥 끌리는 게 있으면 '오 이거 재밌겠다' 하고 일단 표부터 끊습니다.

이번에 엘리멘탈을 본 이유는...

? 가상배경의 원소인데요?

이게 뭔 소리인가 싶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앰버는 K-장녀가 맞습니다. 이게 조선의 얼이다

롯데시네마 청량리점

평일 오후 시간대라 그런지 대부분 성인 관람객이 많았습니다.

포토존.

포스터와 시그니처 아트 카드.

픽사는 이번에도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다녀왔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최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고 왔습니다. 이 영화는 규슈의 한적한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녀 스즈메와, 문을 찾아 여행 중인 청년 소타의 만남과 이별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스즈메는 산속 폐허에서 발견한 낡은 문을 열고, 문 너머의 재난을 막기 위해 힘겨운 선택을 해야 합니다. 영화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 특유의 아름다운 그림과 감성적인 음악으로 눈물을 자아냅니다.

이 작품에서는 '지진'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직접적인 지진에 대한 묘사와 긴급지진속보 벨소리가 여러 번 나옵니다. 해당 요소와 관련해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은 시청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티켓. 메가박스 안산중앙점은 모든 좌석이 리클라이너로 되어 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이전 작품들과 기본적인 틀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재난 등을 배경으로 두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려낸다는 점에서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이 자연재해를 일본 신화나 설화 등과 연관지어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점에서 일본 외 국가의 관람객들이 조금은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도 있는 지점이 있습니다. 일본 신화에 나오는 요소들에 대한 배경 설명이 약간은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이 부분은 일본인의 관점에서 볼 때와 그렇지 않은 사람이 볼 때의 관점에서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중 등장하는 '문'이 등장하는 지역은 아무 의미 없이 무작위로 배치된 것이 아닙니다. 스즈메는 작중 여러 지역을 이동하게 되는데, 이 지역들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과거에 큰 재난이 발생했던 곳'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히메에서는 2018년 폭우로 100명이 넘게 사망했고, 고베에서는 대지진으로, 도쿄는 과거 관동대지진이 일어난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스즈메의 고향인 후쿠시마는 과거 동일본 대지진으로 약 16,000명이 사망하고 현재도 방사능으로 인해 머무르기 어려운 지역입니다.

이번 작품은 여러 재난, 특히 동일본 대지진과 그 이후의 사람들의 삶을 소재로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예고편도 보지 않고, 작품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이 관람했는데, 그렇기 때문에 더 신선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극중 나오는 '3월 11일'은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날짜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기 얼마 전, 유튜브 알고리즘이 그 당시의 일본 뉴스 등을 추천해줘서 본 적이 있습니다. 수십, 수백 채의 건물이 힘없이 쓸려 나가는 모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의 가장 처음에 한 번, 후반부에 한 번, '집 위에 배가 올라가 있는 장면'이 스쳐 지나갑니다. 처음에는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몰랐습니다. 그러나 후반부에 보았을 때, 얼마 전 유튜브로 본 그 모습이 스쳐 지나가면서 이 장면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일본인에게는 그때 잃었던 사람들에 대한, 일본인 외의 사람들에게는 조금 더 일반적인 의미에서, 떠나보낸 사람들에 대한 위로를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에게는 세월호 참사부터 이태원 참사까지, 우리가 마주해야 했던 그 많은 인재(人災)들을 생각해보면, 이에 대한 위로를 주는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뒷문'. 이 문에서 지진을 유발하는 '미미즈'가 나온다.

안타깝게도 제가 갔을 때는 이미 모든 특전과 오리지널 티켓, 포스터가 소진된 상태였습니다. 얘기를 들어 보니 이미 오후 시간대에 모두 나갔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이번에 오리지널 티켓이 엄청 잘 뽑혀서 굉장히 기대를 하고 갔는데, 좀 아쉬웠습니다(사실 이것 때문에 메가박스로 갔는데...!!). 개봉 첫날에 갔는데도 모두 소진되었으니, 다음번에는 첫날 조조로 보러 가야 할까요...?

그리고 이번 작품의 OST도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스즈메'는 지금도 이 글을 작성하면서 반복 재생하고 있습니다.

'너의 이름은.'과는 비교가 어렵고, '날씨의 아이'보다 재밌게 본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화 밖의 지식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더라도 과거의 상처를 가진 채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맞이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최근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냈습니다. 그런 저에게도 위로가 된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