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글에 이어서 왜 제목이 이 모양이냐구요?
쟤가 그랬습니다. 사실 제가 오타쿠스러운 제목을 추천해달라고 했어요.
Day 3
교토에서의 하루 짜리 패키지 여행 때의 경험이 좋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하루는 후라노와 비에이로 가는 패키지를 선택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산길을 올라가는데, 왠지 모르게 트위터가 안 되는 겁니다. 그래서 보니까 '서비스 없음'이 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럴 일이 없지 않나요...?
버스로 약 2시간이 넘게 걸려 도착한 곳은 크리스마스 나무 앞이었습니다. 눈이 덮이면 아주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이때는 눈이 얼마 오지 않았습니다. 안쪽은 사유지라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뭐랄까요,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이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는 탁신관으로 향했습니다. 후라노 지역의 풍경 사진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탁신관 뒤쪽의 자작나무 숲길도 예뻤습니다.
그리고 다시 산길을 달려 도착한 곳은 청의 호수였습니다. 물이 엄청 파랗다고 했는데, 제가 갔을 때는 호수가 얼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대로 나름의 매력이 있었습니다.
청의 호수 근처에 있는 흰수염폭포도 들렀습니다.
사실 이 패키지를 선택한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준페이에서 새우덮밥을 먹기 위해서였습니다. 다들 유명하다고 유명하다고 꼭 가보라고 해서 갔는데, 새우가 실하고 괜찮았지만 안타깝게도 제 입맛에는 엄청 짰습니다.
개인적으로 찍어보고 싶었던 사진 중에 하나를 찍어 보았습니다.
횡단보도에서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서 초록불이 충분히 남아있을 때 촬영했습니다.
그리고 세븐스타 나무까지 보고 돌아왔습니다. 주변이 전부 평지여서 멀리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녁으로 회전초밥집에서 초밥을 잔뜩 먹어줬습니다. :blobnom:
Day 4
계획표 상으로는... 쇼핑과 함께 터져나가는 제 캐리어가 될 예정이었습니다만... 이미 기념품은 살 대로 다 샀고, 3일차 저녁에 돈키호테에서 면세도 낭낭하게 받고 쇼핑도 즐겼기 때문에 딱히 할 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라운드원에서 게임을 즐기고, 공항으로 가는 열차를 타기 위해 삿포로역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스이카에 잔액이 애매하게 남아 있어서 충전을 하려고 현금이 들어 있는 지갑을 꺼내려고 했는데...
어?
없습니다. 있어야 할 무언가가 없었습니다. 지갑이 없습니다. 주머니와 가방을 아무리 뒤져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할 때는 있었습니다. 라운드원에서 잃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왔던 곳을 그대로 돌아가서 직원에게도 물어보고, 직접 뒤져도 봤는데, 없습니다. 호텔에도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출발해야 비행기를 타는 데 지장이 없습니다. 결국 지갑을 잃어버린 채로 공항으로 가는 열차를 탔습니다. 평오오가 이렇게나 위험합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지갑에는 천 엔과 카드 두 장밖에 없었습니다.
그럼 라운드원에서 게임은 어떻게 했냐고 하면... 파세리를 썼기 때문에 지갑을 꺼낼 틈이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예비용 지갑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공항으로 가는 티켓을 끊을 수 있었습니다. 자동발매기에서는 카드 결제가 안 돼서 직원에게 물어봐서 결제를 했네요.
국제미아가 될 뻔 했지만 한국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