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산업융합학부 2학년 1학기 강의 후기

아무것도 안했는데 벌써 3번째 학기가 끝나버렸습니다.

아무것도 안했는데 벌써 n시야...

2학년 1학기 시간표

과목별 수강 후기

데이터구조입문 - 최원영 교수님

1학년 1학기부터 이 교수님의 수업을 하나씩 다 들었습니다. 격주로 비대면인 것은 아주 좋습니다. 자료구조 관련 내용이라 이론 내용일 것 같았는데, 파이썬 코드를 보면서 해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파이썬에 익숙하지 않으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웹프로그래밍 - 이주호 교수님

마이는 갓이다

제가 이번 학기에서 가장 관심있었던 과목이었습니다. 큰 과제 두 번과, 시험 한 번이 있습니다. 오픈채팅방을 통해서 학생들의 의견을 물어보기도 하고,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답장을 해 줍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점수를 매우 잘 받았습니다.

자바를 씁니다. JSP도 씁니다. 사실 저는 자바를 안 좋아하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과제 내용이 꽤나 인상깊었는데, 첫 과제는 교수님이 만든 게임의 플레이어 코드를 짜는 것이었습니다. 무려 '잔혹한 상대평가 규칙이 적용되는 저주받은 강의실에서 학생들끼리 감염시키는' 게임이었습니다. 두 번째 과제는 나만의 웹 서비스를 만들어보는 것이었습니다.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이 과제에 제출한 코드는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이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이 이 코드를 보시려는 경우, 이 코드는 참고용으로만 사용하시고, 절대 복사해 그대로 제출하지 마십시오).

확률및통계1 - 양재용 교수님

교수님이 학생 생각을 많이 해주십니다만 수업이 졸립니다... 중간고사까지는 어떻게든 따라갔지만, 중간고사를 지나자 미적분이 나오고... 그렇게 포기했습니다. 🙁

인공지능과기계학습 - 성기혁 교수님

강의도 재밌고 시험도 쉬웠습니다. 그러나 비전공자 입장에서는 조금 어려웠습니다. 시험에서는 오류가 꽤나 많았고, 시험에서 이전 문제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성적은 + 채워서 받았습니다.

기업경영과비즈니스전략 - 신민수 교수님

이러닝 A타입입니다. 분량이... 정말 많았습니다. 토론도 많고 과제도 많고 시험 시간도 타이트했습니다. 꿀교양은 아닙니다.

정보사회학입문

이러닝 C타입입니다. 내용도 어렵고, 보충 자료가 엄청 많고, 시험도 엄청 어렵습니다. 🙁

개인적인 생각

이번 학기 중간부터 솔직히 내려놓았습니다. 일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일들이 있었어서 학교에 신경을 덜 썼는데, 그래도 어떻게든 살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는 괜찮아지겠죠.

한양대학교 산업융합학부 1학년 2학기 강의 후기

시간이 정말로 빠릅니다. 이제 2023년이 밝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24살이 되었죠. 🙁

1학기 후기를 남긴 지 몇 달이 지났고, 2학기가 끝났습니다. 이제 2학기 후기를 짧게 남겨보겠습니다.

1학년 2학기 시간표

과목별 수강 후기

창조적사고와글쓰기 - 오채운 교수님

말 그대로 '매주' 과제가 있습니다. 영화 또는 소설을 주고 주어진 3문제에 대한 답을 하거나, 직접 문제를 만들고 답을 하는 A4 1장 분량의 레포트 과제입니다. 매주 있는 과제에 대해 저는 부담이 상당히 많이 되었습니다. 영화나 소설이 쉬운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이해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수업은 제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산업융합수학 - 최원영 교수님

1학기 때 미적분을 배운다면 2학기에는 벡터를 배웁니다. 이번에는 중간고사 범위까지는 어느 정도 따라가다가, 중간고사를 넘긴 이후부터 멘탈바사삭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기말고사를 날려먹고, 머리에 남은 게 없이 이번 학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영어토론과발표 - Younghwa Choi 교수님

1학기 때 꽤 괜찮았기 때문에, 2학기에도 같은 교수님으로 수강신청을 했습니다. 3번의 발표와 짧은 글쓰기를 했는데, 발표를 깔끔하게 말아먹었습니다. 🙁

그래도 이번 학기에 수강했던 과목 중 가장 좋았습니다. 교양이라 그렇지.

과학기술의철학적탐색 - 김성희 교수님

과목 이름만 들으면 이게 뭔가 싶기도 한데, 다양한 걸 가르쳤습니다. 과학사회학, 비즈니스와의 연관성, 온라인 게임산업, 파놉티콘 등의 다양한 주제를 철학과 연결지어보고, 토론하고, 발표했습니다. 나쁘지 않았던 과목이었습니다.

공학도를위한창의적컴퓨팅 - 탁문호 교수님

1년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처음으로 전공에 가까운 과목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바를 처음으로 배워보았습니다. 기초적인 조건문, 반복문 등부터, 메소드, 클래스의 개념 및 클래스의 상속, 객체지향 프로그래밍(OOP)까지 전반적으로 훑고 지나갔습니다. 중간고사는 오픈북이 아니었고, 기말고사는 오픈북이었습니다(모든 PDF 파일과 노트 지참 가능, 인터넷 사용 불가). 중간고사는 잘못된 코드를 고치는 등의 문제가 나왔고, 기말고사는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문제가 나왔습니다(예를 들면, 어떤 2차 행렬을 입력받아 어떠한 기능을 하는 메소드를 생성하고, 그 파일을 제출하는 문제가 나옵니다).

현업에 있는 사람들에게 유리한 과목 같았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좋은 점수를 받아 놀랐습니다.

행복한금융생활

사이버 강의 C타입으로, 올라오는 강의를 시간 내에 들으면 됩니다. 중간, 기말 시험은 50문제를 25분 안에 풀어야 합니다. 아직도 이게 말이 되나... 싶긴 하네요.

개인적인 생각

이번 학기도 얼레벌레 지나갔습니다. 어떻게든 하니까 뭐가 되긴 했습니다. 내년에도 얼레벌레 할겁니다.

합리적인 사회란 무엇인가

'합리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를 주제로 대학 레포트를 썼습니다. 그 글을 블로그에도 남겨볼까 합니다.

나는 안전한 사회에서 일하고 싶다

얼마 전, SPC 계열사인 SPL 공장에서 직원이 기계에 끼어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고, SPC 계열사의 제품을 먹지 않겠다는 불매운동이 확산했다. 심지어는 휴대폰으로 바코드를 찍으면 SPC 계열사의 제품인지 아닌지 판별해주는 사이트((https://isspc.pages.dev 에서 SPC 계열사의 제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까지 등장했다.

기업의 제1목적은 이윤 창출이다. 이윤을 창출하지 못하면 그 기업은 도태된다. 산업혁명 이후 현대까지의 많은 기업들은 이윤 창출을 위해 무엇이든 해왔다. 아주 어린 아동을 노동에 투입시키거나,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거나, 위험한 환경에서 일을 하게 시켰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지며 기업들 또한 변화하는 인식에 맞추어 노동 환경을 개선시키고 있다. 이에 맞추어 법마저도 바뀌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며 사망 또는 심각한 부상을 입은 노동자의 고용주는 처벌을 받는다. 그럼에도 아직은, 나는 지금의 사회가 안전하게 노동을 할 수 있는 사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합리적인 사회는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사회이다. 앞에서 들었던 예시와 같이, 지금의 사람들은 이전에 비해 안전한 업무 환경을 중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에는 무엇이 있을까. 첫째로, 콜센터 등과 상담을 마칠 때 따뜻한 한 마디를 건네는 것이 있을 수 있다. '안전' 하면 건설 현장, 공장 등을 떠올리기 쉽지만, 고객응대근로자도 보호받아야 하는 노동자이다. 나는 현재 직장에서 민원 응대를 주로 하고 있다. 일을 하다 보면 '내가 사람인가 기계인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아주 가끔, 감사합니다라는 한 마디에 힘내서 일할 때가 있다.

둘째로, 남양, SPC와 같이 근로자를 보호하지 않거나 문제가 되는 기업의 제품을 소비하지 않는 것이 있다. 나는 이것이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말했듯 이윤을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은 자연스럽게 도태된다. 문제가 되는 기업의 제품을 소비하지 않으면 어떻게든 매출에 타격이 있을 것이고, 이런 선례가 쌓이다 보면 기업 입장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노동 환경 개선에 투자를 하게 될 것이다.

이 사회의 대부분은 노동자가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노동자가 안전하게 집에 돌아갈 수 있는, 집에 갈 때 따뜻한 치킨 한 마리를 사서 자녀들을 볼 수 있는 그런 사회라면, 나도 안심하고 일을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여행자는 검은 슈트케이스를 든 채…

이번 학기의 '창조적사고와글쓰기' 수업 중, 첫 문장은 고정된 채 그에 이어지는 200자 내외의 짧은 글을 써 보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쓴 두 개의 글을 여기에 옮겨 봅니다(옮기면서 조금의 수정을 했습니다).

첫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행자는 검은 슈트케이스를 든 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가방을 든 남자, 장정일

소중한 사람

여행자는 검은 슈트케이스를 든 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기차역의 한구석에서 그는 단 한 사람만을 기다린다. 수많은 기차가 떠나갔음에도 그가 기다리는 사람은 오지 않았다. 몇 시간이 지나고, 저녁 때가 다 되어서 도착한 열차 안에는 그녀가 있었다. 그제서야 여행자는 검은 슈트케이스를 내려놓고 그녀를 안아주었다.

이 글은 가상의 여행자와 그의 여자친구, 또는 그의 부인 등을 상상하며 작성했습니다.

처음으로 떠나는 여행

여행자는 검은 슈트케이스를 든 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여행자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처음으로 홀로 여행을 떠나는 그는 모든 것이 새로웠다. 예정된 시간보다 3시간이나 일찍 공항에 도착했지만 여행자는 오히려 즐거워했다. 이륙하는 비행기들을 보며 그는 그가 가게 될 곳들을 떠올렸다. 그는 지금 이 순간이 행복했다.

제가 처음으로 혼자 해외여행을 갔던 경험을 떠올려 작성했습니다. 실제로 출발 시각보다 3시간 일찍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한양대학교 산업융합학부 1학년 1학기 강의 후기

시간이 정말로 빠릅니다. 1학기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2학기가 시작됐습니다. 돌아보면 너무 바쁜 날들을 보냈고, 여러 가지로 힘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나중에 이 시간을 돌아보면 즐거웠던 시간들만 생각나겠죠...?

학교를 다니다 보니 지금 내가 한 것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과목별로 후기를 짧게나마 남기고자 합니다.

시간표
1학년 1학기 시간표

과목별 수강 후기

논리적사고와말하기 - 김지선 교수님

이미 '갓지선'으로 정평이 나 있었기 때문에, 수강신청 우선순위 큐(그런 건 없습니다. 그냥 제 마음 속)에 1순위로 넣었습니다. 그리고 진짜 갓지선이 맞았습니다.

중간, 기말 시험이 없고, 2번의 발표로 과제를 대신했습니다. 나의 가치관에 대해 발표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였고, 소설을 읽고 조원들과 분석 및 토의를 거쳐 발표하는 것이 두 번째 과제였습니다.

발표에 대한 피드백이 매우 자세합니다. 이번 학기에서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던 수업이었습니다.

산업융합입문 - 조대명 교수님

솔직히, 아직도 이 과목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경영, 경제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를 배웠습니다. 이상한 수식이 끝도 없이 나옵니다. 수학 시간인 줄 알았습니다. 매주 교안을 다운받는데, 교안에 있는 것보다 필기해야 할 것이 더 많습니다.

사실상 기말고사에서 모든 성적이 갈리게 됩니다. 그러나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외워야 할 것이 아주 많습니다), 깔끔하게 말아먹었습니다. 🙁

학술기초영어회화 - Younghwa Choi 교수님

발표를 3번 했는데, 생각보다 점수를 잘 받아서 놀랐습니다.

다행히도 다른 교수님들과 다르게 한국인 교수님이라, 강의 중 가끔 한국어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매번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수강신청 당시에는 강의평이 좋지 않았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좋아서 놀랐습니다. 비대면 시절과 다른 것 같습니다.

대학수학 - 최원영 교수님

미적분까지는 무조건 예습하고 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강의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저는 태어나서 미적분 등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쏟아지는 강의와 과제를 따라갈 수 없었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모두 말아먹었습니다(제 여자친구는 이 얘기를 할 때마다 수학을 3점 받았다고 놀립니다). 실제로 중간고사를 3점 받았으니 할 말은 없지만요.

상상과창조 - 이지은 교수님

기말 시험이 있고, 중간 시험을 대체해 레포트를 제출해야 합니다.

사이버 강의 A타입으로, 올라오는 강의를 시간 내에 듣기만 하면 됩니다.

레포트는 하루 잡으면 작성 가능한 분량입니다.

1인미디어와융합콘텐츠

중간, 기말 시험이 있고, 과제로 브이로그 영상을 제출해야 합니다.

사이버 강의 C타입으로, 올라오는 강의를 시간 내에 듣기만 하면 됩니다.

개인적인 생각

국영수 위주의 수업이 많았기 때문에, 다시 고등학교로 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회사가 끝나고 7시부터 수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미 회사에서 기운이 다 빠진 상태였기 때문에 집중하기 매우 힘들었습니다.

수학 같은 과목을 하면서 이 학과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고, 생각보다 내가 열정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교를 다닐 때, '힘들다' 싶을 정도로 하기보다 여유를 갖고 다니려고 합니다.

학점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대학에서 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들일 것입니다.

저와 같이 재직자전형으로 학교를 오려 하는 사람들에게 생각과 다른 상황이 많다는 것을 꼭 알려주고 싶습니다. 나는 여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도 할 수 있고, 글러먹었다는 생각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이니까, 여유를 가져보라고 꼭 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