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재의 교토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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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

교토 지하철, 버스 1일권.

새로운 패스권을 꺼냈습니다. 이 패스권은 시작한 때로부터 그 날의 막차까지만 유효하기 때문에, 오후나 저녁에 시작하면 손해를 봅니다. 그래서 아침 일찍 출발했습니다.

교토문화박물관.

처음으로 간 곳은 교토문화박물관이었습니다.

바이올렛 에버가든의 CH 우편사.

되게 닮지 않았나요...? 제가 매우 좋아하는 애니 '바이올렛 에버가든'에 나오는 CH 우편사 건물이 이 건물을 모티브로 만든 겁니다.

교토문화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면 신관 건물이 있는데, 신관 건물에서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500엔, 대학생 400엔, 고등학생 이하는 무료입니다. 위에서 봤던 패스권을 보여주면 400엔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내부는 촬영 금지라 사진은 없습니다.

카모 대교에서 바라본 카모 강.

그냥 발길이 닿는 대로 아무데나 가려고 진짜 아무 버스를 탔는데, 예뻐 보이는 곳이 있어서 그대로 내렸습니다. 사진 하단에 보이는 징검다리는 애니를 안 보긴 했지만 '타마코 마켓'이나 '케이온!'에서도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한별이.

귀엽습니다.

데마치 후타바.

근처에 데마치 후타바라는 떡집이 있는데, 되게 유명했던 것 같습니다. 상점가를 둘러보는데 다른 곳은 사람이 없는데 여기만 유독 사람이 많아서, 뭔가 싶어 저도 줄을 서봤습니다.

떡. 다시 봐도 맛있어 보인다.

대략 2~30분 정도 기다리니까 제가 살 차례가 왔습니다. 콩떡이랑 고구마? 무언가를 샀습니다. 여기 떡들은 오늘 안에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잔뜩 샀다.

떡을 잔뜩 사고, 아까 전에 지나갔던 공원에서 먹었습니다. 이 근처에 와서 이걸 먹지 않으면 후회할 겁니다. 제가 콩을 싫어하긴 합니다만 그걸 뛰어넘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진짜 미쳤습니다.

다음으로는 은각사에 갔습니다. 이때 날씨도 좋았고, 정원이 엄청 예뻤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더 예뻤습니다.

이번 여행 때 갔던 곳들 중에서 가장 예쁜 곳이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DX GOLD PASS.

그 뒤로 라운드원에서 리듬 게임을 즐기고 왔습니다. 저 카드는... 그냥 귀여워서 뽑았습니다.

Day 4

점심 비행기라 이때는 딱히 어디를 돌아보거나 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또루카.

교토에 올 때와 마찬가지로 갈 때도 하루카를 탔습니다.

보안검색장으로 빠르게 들어가는 입구.

사실 한국에서 일본으로 올 때 작은 문제가 있었어서, 돌아갈 때 진에어에서 여기로 들어가라고 안내를 해줬습니다. 빠르게 보안검색을 받고, 면세점으로 향했습니다.

간사이 공항 면세점.

사실 면세점에서 살 건 딱히 없고, 역시 과자를 사야 합니다.

과자를 살 수 있는 곳의 지도.

로이스 초콜릿과 시로이코이비토, 도쿄바나나 등등 종이백 한가득 과자를 사서 돌아왔습니다.

한국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그렇게 짧은 여행을 끝내고 돌아왔습니다.

회사원이 되기 싫다며 교토로 떠난 사케가 S랭크가 되었다

갑자기 교토를 갔습니다. 가끔씩은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사실 새로 들어간 회사가 매우 마음에 들지 않아서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곧바로 퇴사한 후, 도망치듯 떠나버렸습니다. 비행기도 출발 2일 전에 예약하고 뭐 그렇게 됐습니다.

어쨌든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체크인을 하고 (약간의 문제가 있었지만) 일본으로 잘 날아간 후, 교토로 가는 열차를 타기 위해 하루카를 타러 갔습니다.

클*에서 구매한 하루카 티켓 교환권. 원본에는 invalid 문자가 없음.

하루카 티켓 교환권을 온라인에서 사면 이런 걸 줍니다. 저기 보이는 QR코드를 녹색 자동발매기에 인식시키면 하루카 티켓이 나옵니다. 나온 표를 다시 집어넣으면 지정석으로 발권할 수도 있습니다.

하루카 승차권과 지정석권.

지정석권까지 받았다면 개찰구에 들어갈 때 두 장을 한 번에 넣으면 됩니다.

키티에 진심인 하루카가 등장했습니다. 하루카를 타고 교토까지는 대략 1시간 20분이 걸립니다.

일본 택시.

교토역에서 숙소까지는 거리가 꽤 있었기 때문에 버스를 타야 했습니다. 시간도 생각보다 늦어져서 한번에 가는 버스를 탔는데, 탄 버스의 방향이 반대였습니다. 이걸 바로 알아차렸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심지어 한 정거장 거리를 탔는데 꽤 멀리까지 와버려서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또 길을 잃지 않기 위해 택시를 잡아 탔습니다. 일본의 택시 가격은 사악하기 그지없는데, 대략 10분 정도를 탔고 2,600엔을 내버렸습니다. 내 2만6천원...

밥이 먹고 싶어서 근처의 이자카야를 들어갔습니다. 무슨 치킨 수프? 랑 꼬치 여러 개를 시켰는데, 치킨 수프 뭐시기는 국밥 먹는 기분이었고, 꼬치가 맛있었습니다.

Day 2

아침이 밝았습니다. 마피아는 고개를 들어

맥모닝.

아침은 에그 어쩌구 맥모닝으로 간단하게 해결하고, 본격적으로 돌아다닐 차례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날은 비가 흩뿌리듯 와서 우산을 펴기도 애매하고 접기도 애매했습니다.

교토 지하철, 버스 1일권.

교토 버스는 230엔 정액제입니다. 그래서 지하철, 버스 1일권을 사면 버스를 최소 5번을 타야 이득이 됩니다. 하지만 동선 상 5번은 훨씬 넘을 것 같았기 때문에 일단 패스를 샀습니다. 근처의 패밀리마트에서도 팔고 있었습니다.

패스의 뒷면. 유효기간이 인쇄되어 있다.

버스에서 내릴 때 최초 1번, 패스를 기계에 넣으면 뒷면에 유효기간이 적혀 나옵니다. 다음 번부터는 이 패스의 뒷면을 보여주기만 하면 됩니다.

원래는 금각사를 가려고 하고 니조 성은 계획에 없었는데, 그냥 뭔가 성 같은 게 보여서 내렸더니 여기였습니다.

안에는 궁전도 있었는데, 제가 갔을 때는 공사 중이어서 궁전을 제외한 바깥 부분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라이트업 행사를 할 때 가면 이쁘다고 하더라구요.

그 다음으로는 금각사를 갔습니다. 사실 교토는 이미 당일치기로 간 적이 있어서 금각사도 갔던 적이 있었는데, 다시 가도 예쁩니다. 저 금이 내 것이었어야 했는데.

그 다음으로는 대나무 숲으로 유명한 아라시야마로 갔습니다. 역시 사람이 많았습니다. 여기는 언제 와도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란덴 노면전차.

아라시야마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란덴 노면전차를 타고 시조오미야 역으로 향했습니다.

열차가 되게 귀엽습니다. 저 한 칸이 전부입니다.

열차의 맨 앞에서 바라본 풍경.

열차의 맨 앞에서 바깥을 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한국의 지하철에서는 볼 수 없던 풍경이라서 색다릅니다.

운임 지불 기계.

버스도 그렇고 란덴 열차도 그렇고 내릴 때 돈을 냅니다. 란덴 열차는 어디를 가도 250엔을 내야 합니다.

청수사.

다음으로는 청수사를 갔는데, 무슨 방송 촬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 있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올해의 한자 행사를 했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의 한자는 '税'. 기요미즈데라 공식 페이스북

하필이면 왜 세금 세 자가 올해의 한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청수사에서 바라본 교토.

청수사가 꽤 높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래서 위쪽에서 교토 시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오토와 폭포.

청수사 안쪽을 둘러보다 보면 세 갈래의 물줄기가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토와 폭포라고 하는데, 지혜, 사랑, 장수의 물이라고 합니다. 근데 내가 뭘 마셨더라...?

청수사로 올라가는 길에서 보면 니넨자카와 산넨자카를 볼 수 있습니다. 일본 전통가옥으로 되어 있는 상점들이 쭉 늘어서 있습니다.

이후에는 여유롭게 저녁을 먹고 사진 찍는 걸 까먹고 숙소에 돌아갔습니다. 그걸 어케 까먹지

교토, 하루 안에 둘러보기

도쿄가 한국의 서울, 오사카가 부산이라면 교토는 경주 같은 느낌입니다. 교토는 옛날의 절과 신사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교토 여행은 직접 계획을 짜기 귀찮아서, 하루 동안 교토 이곳저곳을 버스로 데려다 주는 코스를 예약해 다녀왔습니다. 약간의 패키지 여행이 섞인 느낌이었습니다.


Day 4

9시에 오사카를 출발하는 버스를 타야 했습니다. 마침 집결 장소가 숙소 바로 앞이라서 근처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하나 때리고 바로 탔습니다.

버스 안에서 바라본 도톤보리.

대략 1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아라시야마였습니다.

아라시야마 도월교.

내리자마자... 엄청 더웠습니다. 이딴게... 날씨? 하면서 내리자마자 보였던 도월교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패키지 안에서 두 번 사진을 찍어주는데, 도월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하나 찍었습니다.

삼각김밥을 먹었는데도 배고파서 일단 밥을 먹었습니다. 도월교 바로 앞에 있는 소바집이었는데, 사실 저는 소바를 몇 번 안 먹어 봤습니다. 그래도 괜찮은 맛이었습니다.

대나무숲.

그리고 바로 대나무숲으로 향했습니다. 안내원님이 내리기 전에 대나무숲을 가려면 스누피를 기억하라고 해서 뭔 소린가 했는데(사실 제가 이어폰 꽂고 노래 듣고 있어서 뭐였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아라시야마 거리를 쭉 걷다 보니까 진짜로 스누피가 나오는 겁니다. 그리고 거기서 꺾으니까 바로 대나무숲이 나왔습니다. 예상대로 너무 예뻤고, 사람이 엄청 많았습니다.

대나무숲을 걷다 보면 건널목 하나가 나옵니다. 꽤나 멀리까지 온 것이라, 다른 곳으로도 가 보았습니다.

걷다 보니 또 건널목이 있어서 뭔가 했더니, 란덴 노면전차가 다니고 있었습니다. 딱 한 칸밖에 없어서 꽤나 귀여웠습니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

그렇게 또 한참을 걷다 보니 시간에 맞춰서 주차장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다시 버스에 몸을 맡기고, 이번에는 금각사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갑자기 안 하던 소지품 검사를 한다고도 하고, 주차장에서 내리자마자 경찰차가 꽤 많았습니다.

높으신 분이라도 오셨니? - 네

이게 무슨 상황인가요. 높으신 분이 온다고 아예 길을 막아버렸습니다. 그래서 지나가지도 못하고 10분을 넘게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들어가기 전에 소지품 검사를 하는데, 금속 탐지기까지 쓸 정도였습니다. 대체 뭐였던 걸까요.

금각사 입장권은 무슨 부적처럼 생겼습니다. 실제로 부적의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입장료는 500엔입니다.

진짜로 금칠을 했다고 합니다. 저 금이 내 것이어야 했는데. 안내원분이 말씀하기로는 바람이 많이 부는 날 같은 경우에는 바닥을 잘 보면서 걸으라고... 진짜 금이 떨어져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금각사 안에는 삼각대와 셀카봉을 사용할 수 없으니 방문하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금각사 입장권과 오미쿠지.

나가는 길에 오미쿠지가 있어서 뽑아 보았는데, 대길이 나왔습니다. 운이 좋으려나요.

원래는 청수사를 먼저 가고 후시미 이나리 신사를 가는 일정이었는데, 이번에는 청수사 앞 가게에 불이 나서 신사를 먼저 간다고 했습니다. 진짜 무슨 날인가?

그래서 후시미 이나리 신사를 먼저 갔습니다.

여우신사 입구.

이나리 신의 사자는 여우 모습을 하고 있다 해서 여우 신사라고도 한다고 합니다. 여우 신사가 전국에 3만여 개가 있다고 하고, 이곳이 본당이라고 합니다.

표지판.

표지판의 센본토리이가 눈에 띕니다. 수천 개의 붉은 문은 저쪽으로 가야 되겠군요.

센본토리이.

이 사진을 찍기 위해 꽤나 많이 걸어 올라갔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 계속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청수사로 향했습니다. 일본어로는 기요미즈데라라고 하네요.

산넨자카에서 바라본 청수사 자안탑.

저 멀리에 뭔가가 보입니다. 저기로 가야 하나 봅니다.

청수사에 가기 전, 저는 니넨자카와 산넨자카를 먼저 둘러보고 가기로 했습니다. 니넨자카와 산넨자카는 청수사에 가기 전 반드시 가야 하는 거리인데, 약간 북촌 한옥마을?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일본 전통가옥과 기념품점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사람이 엄청 많은데, 거리가 생각보다 좁지는 않아서 걷기에는 괜찮았습니다.

니넨자카에서 넘어지면 2년 동안, 산넨자카에서 넘어지면 3년 동안 재수가 없다고 했는데, 넘어질 뻔했습니다. 다행히도 넘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스타벅스 커피 교토 니넨자카 야사카차야점.

스타벅스가 있었습니다. 일본 전통 건물 형식의 스타벅스라서 들어가 봤는데, 예상했던 대로 사람이 너무 많아 앉을 수는 없었고, 저는 그냥 굿즈나 사려고 둘러봤습니다.

스타벅스 카드.

스타벅스 카드가 참 예뻤습니다.

니넨자카 산넨자카 거리를 대충 다 둘러본 것 같아 청수사로 향했습니다.

청수사가 산 위에 있어서, 청수사에서 바라본 교토가 너무 예뻤습니다. 대략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라 노을 지는 하늘을 같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교토를 하루 동안 둘러보고 다시 오사카로 돌아가...는데 이번에는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났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액땜을 진짜 세게 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오늘 하루에만 3번이나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 뭘까요.

하지만 잘 돌아왔습니다.

시리즈: 남포동 말고 오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