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단리와 복리는 뭔 소리죠?

시리즈: 재테크를 해보아요

내가 돈을 은행에 넣어놓으면 은행은 그 대가로 이자를 줍니다. 이자를 계산하는 방법에는 단리와 복리가 있습니다. 단리는 내가 넣어놓은 원금에 대해서만 이자를 주는 방식입니다. 복리는 내가 넣은 원금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이자에도 이자를 주는 방식입니다.

\begin{align}
FV &= PV\times [1+(r\times n)]\\
FV &= PV\times (1+r)^{n}
\end{align}

갑자기 무슨 수학 공식이 나왔습니다. 끔찍하군요.

(1)번 수식은 단리, (2)번 수식은 복리일 때 미래 가치를 계산하는 공식입니다. 예를 들어, 100만원을 3년간 5% 예금에 저축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단리로 계산하면 1\ 000\ 000 \times [1 + (5\% \times 3)] = 1\ 150\ 000원을 받습니다. 연복리로 계산하면 1\ 000\ 000 \times (1 + 5\%)^{3} = 1\ 157\ 625원을 받게 됩니다. 약 7\ 625원이 차이가 나게 됩니다.

같은 복리라도 연복리와 월복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자를 주는 주기가 짧을수록 이자가 커지게 됩니다. 위의 경우를 월복리로 계산하면 1\ 161\ 472원이 되어, 3\ 847원이 또 차이가 나게 됩니다.

복리는 마법이 있습니다. 기간이 길수록 단리와의 차이는 커집니다. 위의 경우에서 10년 동안 저축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단리로 계산하면 1\ 000\ 000 \times [1 + (5\% \times 10)] = 1\ 500\ 000원을 받습니다. 연복리로 계산하면 1\ 000\ 000 \times (1 + 5\%)^{10} = 1\ 628\ 895원을 받게 됩니다. 약 128\ 895원의 차이가 나게 됩니다. 단순히 기간이 늘었는데, 13만원에 가까운 차이가 납니다.

원금이 크고, 기간이 길수록 복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해집니다. 하지만 복리는 긴 시간을 기다려야 그 차이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복리가 더 좋습니다. 기간이 길수록 더 좋습니다.

애플페이 국내 출시 임박

애플페이가 드디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를 금융 강국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금융 규제가 이상한 방향으로 발전해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인인증서를 무조건 써야 했던 시절이 있었고, 지금도 은행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이상한 프로그램을 잔뜩 깔아야 합니다.

애플페이는 우리나라에 언제 들어올지 저를 포함한 애플 사용자가 오랫동안 기다려 왔습니다. 통일이 먼저냐 애플페이가 먼저냐는 농담을 던지면서요. 그리고 애플페이는 남북통일보다 빨랐습니다.

애플페이가 국내에 출시되면 아이폰만으로도 많은 가맹점에서 카드 결제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아래는 금융위원회가 배포한 보도참고자료입니다.

2. 예금과 적금은 뭔 차이죠?

시리즈: 재테크를 해보아요

얼마 전, 제 여자친구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재테크를 하는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여자친구에게 예금과 적금의 차이를 알고 있냐고 물었습니다. 제 여자친구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3시간 동안 바부사리도 이해하는 금융상식 강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 시리즈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시리즈는 진짜로 아무것도 모르는(또는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위해 쓴 글입니다. ‘뭐 이런 걸 알려줘야 해?’라는 생각으로 들어오셨다면, 이 시리즈를 안 보셔도 됩니다.

예금(거치식)이란, 일정 기간을 정해두고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20만원을 1년동안 예금하면 연 5%의 이자를 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1년 뒤에는 120만원과 6만원(세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금은 목돈을 안 쓰고 묶어두는 상품입니다.

적금(적립식)이란, 정기적 또는 비정기적으로 저축을 하기로 하고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10만원씩 1년 동안 넣으면 5%의 이자를 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1년 뒤에는 120만원과 32,500원(세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적금은 돈을 넣어놓는 저금통 같은 느낌입니다.

둘 다 120만원을 넣는다는 점은 같지만, 만기가 되고 나서 받는 이자가 다릅니다. 왜 그럴까요? 적금은 첫 달에 넣는 돈의 이자와 마지막 달에 넣는 돈의 이자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적금저축 금액이자이자 발생월
1월100,0005,00012개월
2월100,0004,58311개월
3월100,0004,16710개월
4월100,0003,7509개월
5월100,0003,3338개월
6월100,0002,9177개월
7월100,0002,5006개월
8월100,0002,0835개월
9월100,0001,6674개월
10월100,0001,2503개월
11월100,0008332개월
12월100,0004171개월
합계1,200,00032,500-
12개월 동안 매월 10만원을 저축하는 경우의 이자 표. 매월 초에 납입하는 경우를 가정함.

이렇게 1월에 넣는 돈과 12월에 넣는 돈의 이자는 많은 차이가 나게 됩니다.

그렇다면, 적금이 만기가 된 다음 그 돈으로 다시 적금을 드는 것이 좋을까요? 적금이 만기가 되었다면, 그 돈을 예금에 넣어놓고, 다시 새로운 적금을 시작하면 됩니다. 그렇게 하면 눈에 보이게 될 정도로 돈이 모이게 됩니다.

여기 3% 예금과 5% 적금이 있습니다.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요?

아 ㅋㅋ 당연히 5%짜리지 ㅋㅋ

목적에 맞게 선택하면 됩니다. 돈을 묶어두어야 할 때는 예금 상품을, 돈을 모아야 할 때는 적금 상품을 선택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둘 중 이자를 더 많이 주는 상품은 어떤 것일까요?

아 ㅋㅋ 당연히 5%짜리지 숫자도 못읽냐 ㅋㅋ

아닙니다. 총 원금이 같고, 다른 조건이 모두 동일하다면, 보통 적금 이자는 예금 이자의 55% 정도라고 놓고 계산하면 대충 맞습니다.

120만원을 저축해 보겠습니다. 예금이자는 120만원 * 3% = 36,000원의 이자를 받지만, 적금은 위의 표와 같이 32,500원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적금 이자는 표시된 이자율보다 낮은 이자를 받게 됩니다.

쓰고 보니 엄청 복잡해진 기분이네요. 한 줄로 요약하면, 목적에 맞게 선택하면 됩니다.

1. 저축을 해야 할까요?

시리즈: 재테크를 해보아요

이 글은 아무것도 모르는 제 여자친구에게 알려준 내용을 수정해 작성한 내용입니다.

월급은 작고 귀엽습니다. 그리고 그 월급은 월세 내고 밥 먹고 전기세 가스비 다 내고 나면 남는 게 없습니다. 그렇게 통장은 텅장이 됩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우리들 탓일까요…? 아닙니다. 월급보다 물가가 더 많이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된 이상 욜로YOLO로 살아도 될까요? 그것도 아닙니다(적어도 제 생각에는 그렇습니다). 우리 삶은 굉장히 깁니다. 앞으로 nn년을 더 살아야 하는데(언제 갈 지는 모른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지금부터 조금씩 저축을 해야 합니다. 지금은 절대적인 액수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저축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저축하는 습관을 들인 분도 있고, 저처럼 욜로로 사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사람마다 주어진 상황과 가치관이 전부 다르고, 인생의 속도는 모두 다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천천히 습관을 들여볼 겁니다. 이 습관은 하루아침에 뿅하고 생기지 않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을 들여야 겨우 할 수 있습니다.

저축을 무조건 많이 한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저축은 내가 감당 가능한 수준에서 해야 합니다. 월급의 100%를 저축할 수 있을까요? 물론 부모님 집에 살면서 1원도 쓰지 않는다면 가능하겠지만, 현실적이지 않은 목표를 잡으면 삶이 피폐해집니다. 우리는 행복하자고 저축을 하는 거지, 삶이 피폐해지자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사고 싶었던 것도 사보는, 그런 삶을 살아도 되지 않을까요?

관심을 가지고 천천히, 조금씩, 시작해봅시다.

카카오의 기묘한 보상

2022년 10월 15일, 카카오가 멈췄습니다. 데이터센터에 불이 나면서 카카오톡, 내비, 티스토리 등 카카오의 대다수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켰습니다. 저는 이때 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딴짓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카카오톡이 안 보내집니다. 인터넷 문제인가 하고 네이버를 들어가 보니, 판교에 불이 났답니다. 그리고 며칠 동안 카카오톡을 쓰지 못했었습니다.

카카오는 1월 5일부터 이 사건에 대한 보상안으로 이모티콘 3종(1종 영구, 2종 90일 기간제), 톡서랍 플러스 1개월 이용권, 카카오메이커스 쿠폰팩을 지급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보상안을 두고 비판이 거셉니다. 그래서 그 이유를 알아보았더니, 이번 보상안이 보상을 빙자한 대규모 프로모션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대충 이모티콘 어쩌구하는 제목

이번에 지급된 이모티콘은 춘식이는 프렌즈 2, 토심이는 토뭉이랑 놀거야, 아기 망그러진 곰 이었습니다. 그런데, 춘식이를 제외한 나머지 2개의 이모티콘은 다운로드일부터 90일만 사용 가능한 기간제 이모티콘이었습니다. 물론 이모티콘이 귀엽기는 하지만, 굳이 기간제 이모티콘을 줬어야 하나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대충 문제는 다른 거라는 제목

그러나 문제는 다른 곳에도 있었습니다. 톡서랍 플러스 1개월 이용권을 준 것에서 더 큰 논란이 되었습니다. 일단 저게 뭔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설명을 잠깐 하자면, 카카오톡 대화 기록은 3일이 지나면 서버에서 사라집니다. 사진, 동영상, 파일 등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서버에서 삭제되어 이후에 앱 재설치를 하는 등 파일이 없어지면 찾을 수 없습니다. 톡서랍 플러스는 이 기록들을 보관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입니다. 한 달에 최소 1,900원(100GB), 용량에 따라 최대 8,900원(1TB)을 내야 쓸 수 있습니다.

이번에 제공하는 이용권은 100GB짜리이고, 카카오는 공지사항의 맨 아래에 이렇게 적어 놨습니다.

이용권 사용기간 종료 후에는 등록된 결제수단으로 이용료가 정기결제됩니다. 이용료 정기결제를 원하지 않는 경우 정기결제일 이전에 [My 구독 > 구독정보 > 구독중인 상품]에서 해지하여야 합니다.

이용권 기간이 끝나고, 해지를 하지 않으면 1,900원을 결제를 하겠다는 겁니다. 결제를 원하지 않으면 직접 해지를 해야 합니다. 저는 이 문구를 신청 이후에 보았습니다(신청하기 버튼과는 한참 떨어진 곳에 공지가 위치해 있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프로모션 이상으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국민 사과를 이런 식으로 해도 되는 건가 싶습니다.

대충 해외 이용자는 못 받는다는 제목

이 모든 보상은 국내 이용자에게만 지급되고, 해외 이용자는 아무것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톡서랍 이용권이야 정기결제를 해야 하니 그렇다고 치고, 카카오메이커스 이용권은 해외 이용자 입장에서 해외직구를 하는 것이니 그렇다고 치더라도, 이모티콘까지 지급하지 않았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습니다.

이 사건에 대한 지인의 의견을 들어 보았습니다.

이새끼들 반성하는거 맞긴 함……?

개 시발 에바라고 생각함 이게 시발 보상이냐 아니면 보상이라는 이름의 대국민 프로모션 광고냐

글쎄요... 대국민 프로모션 광고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