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낸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볼 수 없게 된다면 어떨까요. 얼마 전 저는 힘든 일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에게는 엄마와도 같았던 할머니를 떠나보냈습니다. 저는 어릴 적 약 10년 간 할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를 키워주신 할머니께서 돌아가신다는 것은 제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겪은 장례식이었습니다. 저는 아직 이별을 말할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도 말입니다. 저는 더 이상 할머니를 볼 수 없습니다. 언젠가 이 날이 올 줄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별은 준비하지 않을 때 찾아왔습니다. 어딘가에서, 이별은 항상 준비하지 않을 때 찾아온다는 말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별을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고 해도, 실제로 그런 날이 오면 준비되지 않은 상태와 같이 맞이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제 친구가 말하기를, 머리로 받아들이는 것과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데 많은 시간 차이가 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이제 떠나보낸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천천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마음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종교를 믿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어딘가에서, 하늘이 되었든 땅이 되었든 어딘가에서는, 저를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자유롭게 어디든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평소에는 어디 놀러 가지도 못하던 할머니는 이제 못 갔던 여행을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저는 슬퍼할 새도 없이 곧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평소와 똑같이 회사를 다니고, 학교를 다니고, 친구를 만나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사이, 그 짧은 일상의 틈새에서 할머니를 생각할 것입니다.

3. 단리와 복리는 뭔 소리죠?

시리즈: 재테크를 해보아요

내가 돈을 은행에 넣어놓으면 은행은 그 대가로 이자를 줍니다. 이자를 계산하는 방법에는 단리와 복리가 있습니다. 단리는 내가 넣어놓은 원금에 대해서만 이자를 주는 방식입니다. 복리는 내가 넣은 원금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이자에도 이자를 주는 방식입니다.

\begin{align}
FV &= PV\times [1+(r\times n)]\\
FV &= PV\times (1+r)^{n}
\end{align}

갑자기 무슨 수학 공식이 나왔습니다. 끔찍하군요.

(1)번 수식은 단리, (2)번 수식은 복리일 때 미래 가치를 계산하는 공식입니다. 예를 들어, 100만원을 3년간 5% 예금에 저축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단리로 계산하면 1\ 000\ 000 \times [1 + (5\% \times 3)] = 1\ 150\ 000원을 받습니다. 연복리로 계산하면 1\ 000\ 000 \times (1 + 5\%)^{3} = 1\ 157\ 625원을 받게 됩니다. 약 7\ 625원이 차이가 나게 됩니다.

같은 복리라도 연복리와 월복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자를 주는 주기가 짧을수록 이자가 커지게 됩니다. 위의 경우를 월복리로 계산하면 1\ 161\ 472원이 되어, 3\ 847원이 또 차이가 나게 됩니다.

복리는 마법이 있습니다. 기간이 길수록 단리와의 차이는 커집니다. 위의 경우에서 10년 동안 저축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단리로 계산하면 1\ 000\ 000 \times [1 + (5\% \times 10)] = 1\ 500\ 000원을 받습니다. 연복리로 계산하면 1\ 000\ 000 \times (1 + 5\%)^{10} = 1\ 628\ 895원을 받게 됩니다. 약 128\ 895원의 차이가 나게 됩니다. 단순히 기간이 늘었는데, 13만원에 가까운 차이가 납니다.

원금이 크고, 기간이 길수록 복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해집니다. 하지만 복리는 긴 시간을 기다려야 그 차이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복리가 더 좋습니다. 기간이 길수록 더 좋습니다.

애플페이 국내 출시 임박

애플페이가 드디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를 금융 강국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금융 규제가 이상한 방향으로 발전해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인인증서를 무조건 써야 했던 시절이 있었고, 지금도 은행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이상한 프로그램을 잔뜩 깔아야 합니다.

애플페이는 우리나라에 언제 들어올지 저를 포함한 애플 사용자가 오랫동안 기다려 왔습니다. 통일이 먼저냐 애플페이가 먼저냐는 농담을 던지면서요. 그리고 애플페이는 남북통일보다 빨랐습니다.

애플페이가 국내에 출시되면 아이폰만으로도 많은 가맹점에서 카드 결제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아래는 금융위원회가 배포한 보도참고자료입니다.

2. 예금과 적금은 뭔 차이죠?

시리즈: 재테크를 해보아요

얼마 전, 제 여자친구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재테크를 하는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여자친구에게 예금과 적금의 차이를 알고 있냐고 물었습니다. 제 여자친구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3시간 동안 바부사리도 이해하는 금융상식 강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 시리즈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시리즈는 진짜로 아무것도 모르는(또는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위해 쓴 글입니다. ‘뭐 이런 걸 알려줘야 해?’라는 생각으로 들어오셨다면, 이 시리즈를 안 보셔도 됩니다.

예금(거치식)이란, 일정 기간을 정해두고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20만원을 1년동안 예금하면 연 5%의 이자를 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1년 뒤에는 120만원과 6만원(세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금은 목돈을 안 쓰고 묶어두는 상품입니다.

적금(적립식)이란, 정기적 또는 비정기적으로 저축을 하기로 하고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10만원씩 1년 동안 넣으면 5%의 이자를 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1년 뒤에는 120만원과 32,500원(세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적금은 돈을 넣어놓는 저금통 같은 느낌입니다.

둘 다 120만원을 넣는다는 점은 같지만, 만기가 되고 나서 받는 이자가 다릅니다. 왜 그럴까요? 적금은 첫 달에 넣는 돈의 이자와 마지막 달에 넣는 돈의 이자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적금저축 금액이자이자 발생월
1월100,0005,00012개월
2월100,0004,58311개월
3월100,0004,16710개월
4월100,0003,7509개월
5월100,0003,3338개월
6월100,0002,9177개월
7월100,0002,5006개월
8월100,0002,0835개월
9월100,0001,6674개월
10월100,0001,2503개월
11월100,0008332개월
12월100,0004171개월
합계1,200,00032,500-
12개월 동안 매월 10만원을 저축하는 경우의 이자 표. 매월 초에 납입하는 경우를 가정함.

이렇게 1월에 넣는 돈과 12월에 넣는 돈의 이자는 많은 차이가 나게 됩니다.

그렇다면, 적금이 만기가 된 다음 그 돈으로 다시 적금을 드는 것이 좋을까요? 적금이 만기가 되었다면, 그 돈을 예금에 넣어놓고, 다시 새로운 적금을 시작하면 됩니다. 그렇게 하면 눈에 보이게 될 정도로 돈이 모이게 됩니다.

여기 3% 예금과 5% 적금이 있습니다.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요?

아 ㅋㅋ 당연히 5%짜리지 ㅋㅋ

목적에 맞게 선택하면 됩니다. 돈을 묶어두어야 할 때는 예금 상품을, 돈을 모아야 할 때는 적금 상품을 선택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둘 중 이자를 더 많이 주는 상품은 어떤 것일까요?

아 ㅋㅋ 당연히 5%짜리지 숫자도 못읽냐 ㅋㅋ

아닙니다. 총 원금이 같고, 다른 조건이 모두 동일하다면, 보통 적금 이자는 예금 이자의 55% 정도라고 놓고 계산하면 대충 맞습니다.

120만원을 저축해 보겠습니다. 예금이자는 120만원 * 3% = 36,000원의 이자를 받지만, 적금은 위의 표와 같이 32,500원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적금 이자는 표시된 이자율보다 낮은 이자를 받게 됩니다.

쓰고 보니 엄청 복잡해진 기분이네요. 한 줄로 요약하면, 목적에 맞게 선택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