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1.0 다운로드 및 설치

6월 1일부터 우리를 그렇게 괴롭혀 왔던 코로나19 위기 경보 수준이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됩니다. 이제부터는 확진되어도 1주일간 격리할 의무가 사라집니다. 마스크 의무 착용도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모두 해제됩니다.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 1,229일만입니다.

이제 코로나에 걸려도 격리 의무는 없습니다. 단, 5일 격리 '권고'로 바뀝니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을 제외하면, 마스크 착용 의무도 없습니다. 보통 동네 의원은 병원급 이상이 아니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임시선별검사소도 운영이 중단됩니다(선별검사소는 운영). 매일 발표하던 코로나19 확진 통계도 주단위로 발표합니다.

대신, 현재 지원되고 있는 생활지원비와 유급휴가비는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단, 격리하겠다고 등록한 사람만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코로나에 걸려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코로나에 걸려도, 아픈 건 똑같은데 쉬지 못하고 출근하게 됩니다. 코로나가 이제 더 심각해지지 않는다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그래도 아쉽기는 합니다.

대피 없는 대피 문자

5월 31일 새벽, 꿀잠을 자고 있던 김사케는 기분 나쁜 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그리고 핸드폰 화면을 보니,

[서울특별시] 오늘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위급재난문자, 06:41

어...? 자세히 들어보니 바깥에서 방송이 나오고 있습니다. 뭔가 큰일이 난 게 분명했습니다. 뉴스를 켜보려고 했습니다.

네이버 접속 장애

안 들어가집니다. 이럴 때 쓰려고 트위터를 깔아 놨었습니다. 들어갑니다. 다들 이게 무슨 일이지 하는 트윗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와중에 뉴스가 나옵니다. 북한이 뭘 쐈답니다.

생각해보니, 6시 32분에 경계경보를 발령했고, 문자를 41분에 받았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진짜로 전쟁을 선포하고 미사일을 쏠 거였으면, 보통 발사한 지 2~3분 이내로 서울 한복판에 도달할 것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10분이 지났다? 이건 적어도 전쟁은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자려고 누웠습니다.

[행정안전부] 06:41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

위급재난문자, 07:03
[서울특별시]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해 위급 안내문자가 발송되었습니다. 서울시 전지역 경계경보해제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시민여러분께서는 일상으로 복귀하시기 바랍니다.

안전안내문자, 07:25

오발령이랍니다. 내 이럴 줄 알았지.

경계경보 문자를 자세히 보면, 아무런 내용이 없습니다. 왜 대피를 해야 하고,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전혀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진짜로 전쟁이 나면 이러다 다 죽을 것 같습니다.

이후 서울시는 행정안전부에서 지령 방송을 받고, 우선 경계경보를 발령했으며, 이는 당연한 절차라는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우리나라만 경보를 발령한 것은 아닙니다. 일본에서도 자국민에게 대피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J-ALERT로 발송된 문자. '미사일 발사. 미사일 발사. 북한에서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입니다. 건물 안 또는 지하로 대피하십시오.'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한 지 1분 만에, 왜 대피해야 하고,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 모두 명시가 되어 있는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응은 고칠 점이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휴전 중인 국가고, 다음 번에는 실제 미사일일 수도 있으니까요.

solved.ac의 3주년과 함께했다

image by havana723

최근 알고리즘 문제해결에 취미가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교내 동아리에서 BOJ를 알게 되었고, 문제 해결을 하면서 solved.ac를 알게 되었습니다. 솔브드는 처음에는 서강대 학회 내에서 사용할 서비스로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10만 명 이상의 사용자(저도 그 중 한 사람입니다)가 있는 사이트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곧 3주년을 맞이한다고 합니다. 멋진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 나름대로 여러 가지 취미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PS는 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간단한 구현밖에 하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골드나 플래티넘 문제도 해결할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2023-05-30 기준 맞았습니다!!를 받은 가장 높은 티어는 Silver III Silver III입니다). 그리고 솔브드는 제가 PS를 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매일 1문제 이상을 해결하면 아래 그림과 같이 스트릭이 이어집니다. 마치 매일 출석 도장을 찍는 느낌이랄까요. 스트릭을 잇기 위해 매일 최소 1문제씩을 풀고 있습니다. 덕분에 꽤나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느낌입니다.

2023-05-30 기준 50일 연속 문제 해결.

남들 눈에는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여도 지금의 저에게는 백준과 솔브드가 일상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개인적으로나 업무적으로 좋지 않은 일들이 여럿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만히 누워있기만 하지 않고 어떻게든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솔브드를 만들어 주신 shiftpsh님께 감사드립니다.

Not By AI: 로봇이 아닙니다

얼마 전부터 챗GPT를 비롯한 인공지능 도구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림도 그려주고, 이제는 동영상도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2025년에는 온라인 콘텐츠의 90% 이상을 AI가 생산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모 공상과학 잡지에서는 공개 투고 정책을 시행하고 있었지만, AI로 작성된 소설이 너무 많아져 지금은 아예 심사를 받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2016년 3월,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에서 알파고가 승리를 거둔 이후 인공지능 바둑의 수준은 인간이 따라가지 못하게 되었고, 지금의 바둑은 인공지능이 두는 기보를 따라가는 수준이 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인공지능이 만든 콘텐츠는 인공지능이 만든 것이라는 것을 밝혀야 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예를 들면, 포토샵을 한 사진도 포토샵을 사용했다고 써놓지 않는 것처럼요.

그렇다면, 반대로 인공지능이 만들지 않은 콘텐츠라고 써놓으면 되지 않을까요?

written by human Not By AI

사람이 쓴 콘텐츠라는 것을 밝히는 Not By AI 프로젝트를 얼마 전 알게 되었습니다.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을 AI는 모두 생성할 수 있습니다.

이 사이트에서는 아티스트, 작가, 프로듀서에게 맞는 배지를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이 배지는 AI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았거나, 10% 이하로 받았으면 달 수 있습니다.

물론 인공지능이 만든 콘텐츠에 이 배지를 붙이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것입니다.

또한, 이 배지가 붙어있는 컨텐츠를 AI 학습에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 배지는 법적으로 효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컨텐츠 시장을 지배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4. 세금 깎아주세요!

시리즈: 재테크를 해보아요

이 세상에서 확실한 것은 죽음과 세금 뿐이다.

벤자민 프랭클린

세금은 죽을 때까지 피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작고 귀여운 월급에서도 소득세를 떼가고, 물건을 사면 부가가치세라는 이름의 세금을 뜯어갑니다. 우리가 알아보고 있는 예적금에서도 이자에 대해서 15.4%의 세금을 뜯어갑니다. 이자소득세는 이자를 지급할 때 미리 떼고 주기 때문에(원천징수), 우리가 잘 알아채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 세금을 적게 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요?

모든 금융상품은 15.4%의 이자소득세를 내야 합니다. 하디만,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금융상품을 비과세종합저축으로 가입하는 방법인데요, 대상이 한정적입니다. 만 65세 이상, 장애인, 독립유공자 및 유족, 5.18민주화운동부상자 등만 가입할 수 있고, 모든 금융기관을 합쳐 한도가 5천만원입니다. 이 글을 보는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해당되지 않을 것입니다.

뭐야 그럼 나는 세금 다 내야 해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 소개할 조합원 대상 저율과세를 이용하면 세금을 적게 낼 수 있습니다. 신협, 새마을금고, 수협, 지역농협 등에 조합원 또는 준조합원으로 가입한다면 세금을 깎아줍니다. 한도는 3천만원이고, 만 19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조합원이나 준조합원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이자소득세를 5%(2023년 기준)만 내면 됩니다! 무려 10.4%p나 차이가 납니다(2022년까지는 1.4%만 내면 됐는데, 세법이 바뀌면서 단계적으로 세율이 오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조합원에 어떻게 가입할 수 있을까요? 먼저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내가 가입하려는 지점의 근처에 거주지나 직장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조합원 가입을 위해 ‘출자금 통장’에 최소 금액 이상의 돈을 넣어놓아야 합니다.

왜 출자금 통장에 따로 돈을 넣어야 하나요?

조합원이 된다는 것은 그 조합의 주인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조합이 그냥 굴러가지는 않습니다. 자본이 있어야 조합이 굴러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합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자본금, 즉 돈을 내야 합니다.

출자금 통장에 넣어놓은 돈에 대해서는 조합에 따라 다르지만 배당금을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음대로 해지가 되지 않습니다(들어올 땐 마음대로였겠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 출자금 통장을 해지하면(=조합원을 탈퇴하면) 다음 연도 이후에 돈을 줍니다.

조합원도 됐고, 이제 세금 깎아주세요!

그러면 이제 가입한 조합의 예적금을 가입할 때, 세금우대가 되는지 체크하고 가입하면 됩니다.

잘 가입했다면 이렇게 보이게 됩니다. 저는 농협에 준조합원으로 가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