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다녀왔습니다

얼마 전 부산에서 게임 행사 지스타가 열렸습니다. 그래서 부산 여행 갈 겸 지스타에 다녀왔습니다.

부산에는 밤이 다 돼서 도착했습니다. 해운대에 숙소를 잡았는데, 해운대 빛축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예뻐서 몇 장 찍어 보았습니다.

크고 아름다운 트리

지스타에는 사람이 엄청 많았습니다. 들어가기도 힘들었고, 행사장 내부에도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시간을 행사장 밖에서 보냈습니다.

행사장 입구로 들어가면 보이는 전경

다양한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많았습니다. 넥슨, 넷마블 등의 부스는 체험 대기줄이 길었고, 그나마 줄이 짧았던 칼파 부스를 체험하고 전시장을 빠져나왔습니다.

키보드로도 잘 됩니다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지만 재밌었습니다.

새 폰 샀다

아이폰 14 프로 맥스를 샀습니다.

원래 쓰던 핸드폰은 아이폰 12 프로 맥스였습니다. 12프맥도 충분히 쓸만하고, 아주 좋은 폰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샀습니다(?).

사실 살 생각은 없었습니다. 출장 중에 숙소에서 뒹굴뒹굴 하고 있다가, '아 맞다 오늘 사전예약이랬지?' 하고 쿠팡에 들어가 봤습니다. 우연히 원하는 사양의 폰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결제 버튼을 눌렀고, 우연히 1차 사전예약에 성공했습니다.

간단한 소감을 말하자면, 역시 애플은 미친 변태가 분명합니다. Dynamic Island는 생각보다 디테일이 미쳤습니다.

그리고 카메라가 징그러울 정도로 커졌습니다. 제 두 폰을 같이 놓고 비교해봤는데, 카메라가 매우x999 커졌습니다.

언젠간 자세한 리뷰를 쓸 날을 기대하며 저는 누워서 유튜브를 보러 가겠습니다. 미래의 내가 하겠지 뭐.

“조용한 퇴사”는 새롭지 않습니다

최근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가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용한 퇴사"를 처음 알린 사람은 조용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zkchillin' 이라는 사람이 2022년 7월 틱톡에 영상을 올리고,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퍼지게 되었습니다.

그 영상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업무적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주어진 일 외에는 절대로 하지 않는 조용한 그만두기라는 단어를 알게 됐다, 일은 당신의 삶이 아니다, 당신의 가치는 당신이 직장에서 하는 일의 결과물로 정의되지 않는다"

zkchillin

아직 정확한 정의가 정립되지는 않았지만 '직장을 완전히 그만두는 것은 아니지만, 그 이상의 일을 하겠다는 생각을 그만두는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내가 해야 할 일만 하는 것으로 더 짧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회사가 곧 나고, 회사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열심히 회사에 다니는 것이 좋은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최근 빠르게 환경이 변화하면서 '워라밸'을 중요시하고, 나를 갈아넣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퍼졌습니다.

제 이야기를 조금 해보겠습니다. 하루는 출근하는데 라디오에서 조용한 퇴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용한 퇴사에 대해 더 찾아보고, 제 회사 생활을 돌아봤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미 조용한 퇴사에 매우 가까운 회사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군대를 다녀와 지금 일하고 있는 부서로 발령이 된 후 처음에는 열심히 배우고 일을 잘 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습니다. 적어도 다른 사람들만큼의 노력은 했다고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업무 평가에서 최하 등급인 D등급을 받았습니다. 머리로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회사는 개개인을 정확히 평가하지 않고, 어느 정도는 연공서열에 따라 점수를 준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D?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D?'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이렇게 회사의 개가 되어도 회사는 나한테 해주는게 없구나'라는 생각이 따라 들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조용한 퇴사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조용한 퇴사를 시작할 당시에는 이런 용어가 없었기 때문에, 다른 말로 하면 회사에 정이 떨어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게 주어진 일만 했습니다. 회사에 제 에너지를 필요 이상으로 쏟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저를 갈아넣어봤자 돌아오는 건 부정적 평가밖에 없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조용한 퇴사를 하고 나서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회사 이외의 다른 것들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지만 누워있기와 뒹굴거리기가 가장 좋습니다).

조용한 퇴사는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대충 조용히 일하는 것'입니다. 최근 등장한 새로운 것이 아닌 이미 오래된 개념입니다. 당장 퇴사하지는 못하고, 그렇다고 회사에 열정도 없는 경우일 수 있습니다.

저는 그저 잠시 멈추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회사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니까요.

참고 : https://www.bbc.com/korean/international-62658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