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이 끝나갑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다들 회고를 쓰길래 저도 한 번 써보려고요.
제게 2022년은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해였습니다.
전생했더니 한양대생이었던 건에 대하여
헤헤
네, 한양대생이 되었습니다. 정확히는 한양대학교 산업융합학부 22학번이 되었습니다. 산업융합학부는 특성화고졸재직자 전형으로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적어도 제가 알기로는 그렇습니다). 즉, 특성화고 등을 졸업하고 3년 동안 회사를 다녀야 입학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조건을 충족해서 한양대를 포함한 6개 학교에 지원했고, 4개 학교에 붙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양대를 선택했습니다.
산업융합학부는 그 특성상(다들 회사를 다니고 있어서) 수업이 평일 야간과 토요일에 있습니다. 그리서 캠퍼스 라이프 어쩌구와는 거리가 멉니다. 7시에 시작하는 수업이 끝나면 10시가 거의 다 되어갑니다. 그래서 회사와 학교를 동시에 다니다보면 이게 내 몸인가 싶기도 합니다. 죽을 만큼 힘들지만 그래도 보람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학교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쏟지 않았고, 학점은 말아먹었습니다. 학교를 다니는 것에 의의를 두고 다녔달까요... 1학기와 2학기가 성적이 비슷했습니다. 성적은 하위권이지만 저는 그래도 괜찮습니다.
소송한 썰 푼다
결정문
엄밀히 말하면 소송은 아니고 임차권등기명령 신청입니다만, 어쨌든 법원에 처음 가봤습니다. 요즘 나오는 전세 사기의 피해자가 될 뻔 했습니다. 게다가, 이 집이 매매로 넘어갔는데, 산 사람이 미국인이랍니다. 어이가 없어서 정말. 생애 처음으로 법원에도 가보고, 저런 신청도 해보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절대로, 그 누구도 믿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다른 글에서 임차권등기명령을 신청하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하게 써보겠습니다.
기사가 되었습니다
제4급 아마추어무선기사
아마추어무선기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무전기입니다. 무전기를 가지고 먼 곳까지 통신하고 하는 건데,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마당에 무전기라니, 아직도 이런 걸 하는 사람이 있나 싶을 겁니다. 아직 아마추어무선을 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사실 무전기 하나면 전 세계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지구 전체까지 닿는 교신은 단파HF를 이용해야 하는데, 4급은 단파를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3급까지 도전해보려 합니다.
2023년에는 어떤 즐거운 일이 있을까요? 저도,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행복한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랜만에 혜화로 놀러 간 사케, 뭘 할지 고민하던 중 뮤지컬을 보자는 말에 갑자기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현장 판매 좌석 중 거의 맨 뒤에 가까운 좌석을 선택했고, 무대에 있는 배우가 움직이는 면봉(...)으로 보일 만큼 거리가 있었지만 그래도 재밌게 보고 왔습니다.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당시. 국군 대위 한영범은 인민군 이창섭, 류순호, 변주화, 조동현을 포로수용소로 이송하는 특별임무를 부여 받고, 부하 신석구와 함께 이송선에 오른다. 그러나 포로들은 배 위에서 폭동을 일으키고, 폭동 중에 기상악화로 고장 나버린 이송선 때문에 여섯 명의 병사들은 무인도에 고립된다. 유일하게 배를 수리할 수 있는 순호는 전쟁후유증으로 정신을 놓은 상태. 생존 본능만 남겨진 채 병사들은 점점 야만적으로 변해간다. 그 와중에 인질이 된 영범은 악몽에 시달리는 순호에게 여신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고, 순호는 여신님에 빠져 안정을 되찾아 간다. 모두는 순호를 변화시키기 위해 ‘여신님이 보고 계셔 대작전’을 시작하고 가상의 여신님을 위한 공동의 규칙을 세우는데……
살아남기 위해 그들이 만든 신비의 여신. 과연 그들은 여신님과 함께 무사히 살아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