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 스타벅스에서 시즌 메뉴인 망고 용과 레모네이드 스타벅스 리프레셔를 마시고(여담이지만, 스타벅스 메뉴는 이름이 참 긴 것 같습니다), 11시쯤 맨 처음으로 들어가 여러 굿즈들을 받고 지정된 게임 앞에 앉아있었습니다.
이후 toycartoon님이 2등으로 도착해 저와 같은 테이블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포춘쿠키에서는 Happy new year! 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5월인데...? 그리고 하나 더 깠더니 시간 초과를 받았습니다. :blobsad:
그리고 12시가 되자 간단한 설명 이후 바로 보드게임을 시작했습니다.
3번째 게임으로 리치마작을 진행했는데, 단 한 번도 화료하지 못하며 -1100점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끝나기 직전에는 900점이 남아서 리치도 걸지 못했습니다.
게임이 종료되고 스코어보드를 공개하며 시상을 진행했습니다. 핸들을 하나하나 부르시는 havana723님이 너무 힘들어보였습니다...
저는 10개의 게임을 진행했고, 2,570점을 기록하며 참가했던 49명 중 37등으로 마감했습니다.
Game
Rank
Score
기본 점수(보드게임컵 솔브)
1 Solve
50
노 땡스!
#3
120
뱅!
#3
240
리치 마작
#4
610
젠가
#6
140
할리갈리
#7
120
노 땡스!
#2
70
UNO
#1
150
뱅!
#1
380
크레이지 타임
#2
430
노 땡스!
#4
260
Total
#37
2,570
그리고 특별상을 시상했습니다. 저는 가장 많은 사람들과 게임을 플레이해 특별상을 받았습니다.
특별상 중 utilforever님이 후원한 상품이라고 무언가를 꺼내셨는데, 무려 '에어팟 3세대'였습니다. 솔직히 이건 특별상이 아닌 1등상입니다. 그런데 수상 조건이... '자신과 함께 게임을 플레이한 6명의 핸들을 정확히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포기했습니다. 대략 6명이 앞에 나갔는데, 그 중에서 가위바위보로 toycartoon님이 이겨서 핸들을 말하고 있다가, 6명째에서 뇌정지가 오셨습니다. 그리고...
너의 이름은.
제 핸들을 말씀하시며 에어팟을 타가셨습니다! 🎉🎉🎉
끝나고 toycartoon, kongum, jshyun912님과 함께 바로 옆에 있는 고기집으로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고기가 굉장히 두껍고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지🍆를 줍니다.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간 곳 치고는 생각보다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배경 설명은 이쯤하면 된 것 같고, 콜라보 카페가 열린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저는 이런 콜라보 카페에 가서 굿즈를 사는 것을 굉장히 좋아합니다(그래서 집에는 뜯지도 않은 굿즈들이 많...). 그래서 합정역 근처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여자친구를 기다렸습니다.
4월 1일, 11시 반에 도착해서 12시에 오픈하는 카페를 미리 기다릴까 하다가, 아침밥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밥을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마침 카페 근처에 음식점이 많았고, 그중에서 저희는 괜찮아보이는 파스타집으로 들어갔습니다.
파스타는 괜찮게 맛있었습니다. 그때 창가 자리에 앉았었는데, 마침 흩날리는 벚꽃 때문에 파스타 벚꽃 에디션이 만들어졌습니다.
벚꽃 에디션이 되기 전의 파스타들.
이때는 벚꽃이 만개한 시즌이어서, 차량이 다니지 않을 때를 노려 사진도 찍었습니다.
귀엽다.저는 귀엽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카페를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줄이 계단까지 있었습니다. 왜 많은 콜라보 카페가 미리 자리 예약을 받는 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예약이 없으면 이런 사단이 나게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정도면 앉을 자리는 당연히 없겠구나 싶어서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있을 때, 제 눈에 이상한 것이 들어왔습니다.
여기 포스터 만들어서 올려주세요 2
작년 열렸던 구데기컵의 포스터였습니다. 디자이너였던 제 여자친구가 저 포스터를 보고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이건 디자이너 학대예요... 저게 어케 포스터인데요... 시안도 저렇게 안줘요...
어?!?! 밑에 메뉴판은 잘 뽑아놓고!!!! 포스터는!!!!!!(그라데이션 분노)
이렇게 예쁜 포스터를 뽑을 수 있었잖아요
'아니 이렇게 포스터를 잘 뽑아놓고 저건 왜...' 라는 생각을 저도 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구데기컵이니까 이해하도록 합시다.
여자친구가 그린 한별이.한별이는 귀엽습니다
빠르게 테이크아웃을 하기로 하고, 저는 구데기 에이드를, 여자친구는 맞았습니다!! 소다를, 그리고 포춘쿠키 두 개를 시켰습니다. 그리고 랜덤 키링을 사기 위해 한쪽 구석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저는 키링을 3개쯤 살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구매 욕구가 샘솟은 저는 그 자리에서 10개를 시키고야 말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대체 무슨 생각이었나 싶긴 하네요. 일요일에는 구매 제한이 5개로 줄었다고 했는데, 아마 저같은 사람들이 많았나 봅니다.
그리고 럭키드로우를 2개 했는데, 2\ 000 별조각과 1\ 000 별조각이 나왔습니다. 이정도면 운이 없는 것 같군요.
사실은 havana723님과 가위바위보 대결도 하고 싶었는데, 제가 정신이 없어서 까먹고 안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빠르게 하고 나왔습니다. 여유가 있으면 안에서 더 즐기고 싶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았습니다.
오후 1시 14분, 1인 1특전과 랜덤 아크릴이 모두 소진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빠르게 소진돼서 '내일은 괜찮으시려나...?' 하고 운영진을 걱정했습니다. 이대로면 내일도 오픈 1시간 만에 특전이 다 나갈 것 같았거든요.
특전 없어요
외부 음식을 들고 들어갈 수 있는 카페가 없어 일단 차에서 먹었습니다. 음료는 콜라보카페 맛이었습니다(구데기 에이드는 설명에는 보라색이었는데, 파란색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포춘 쿠키를 깠는데, 하나는 코포 쪽에서 쓰는 용어인 듯했으나 무슨 소린지 이해하지 못했고, 하나는 출력 초과가 나왔습니다. 사실 저는 출력 초과를 단 한 번 받아봤습니다. 이 문제에서 출력 초과를 받았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여자친구가 뜨개질을 좋아해서, 미리 가기로 한 뜨개 쇼룸으로 향했습니다.
실이 아주 예뻤습니다. 왜 제 여자친구가 뜨개질을 좋아하는지 바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솜솜뜨개저 실이 하나에 3만원 합니다
손염색사 하나와 단추 몇 개를 사주고, 카페에서 받았던 굿즈를 정리하기 위해 근처의 다른 카페를 찾았습니다. 별 기대 없이 들어간 카페가 분위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랜덤 키링을 하나하나 깠고, 그 결과 2개, , , , , , , 클래스 2와 6이 나왔습니다. 제 현재(글 작성 시점) 레벨이 실버3이라서 레벨에 맞는 키링이 나와 기분이 좋았습니다. 언젠가는 다이아 가겠죠...?
많은 키링들
그리고 제 가방에는 구데기 키링을 달았습니다. 이렇게 보니 귀엽군요.
구데기와 안아줘요
그리고 갑자기 친구와 친구의 남자친구와 저희는 더블데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차가 막히기 전에 안산으로 내려가는데, 서부간선도로 옆쪽으로 벚꽃이 엄청 예쁘게 펴 있었습니다. 벚꽃이 비가 내리는 수준으로 흩날려서 운전에 방해가 되는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예쁘면 다 용서가 됩니다. 여자친구도 좋아했구요.
안산으로 와서는 간단하게 밥을 먹고, 서바이벌 게임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친구의 남자친구가 서바이벌 게임을 좋아하기도 했고, 데이트 코스로는 이색적이기도 했습니다. 마침 롯데마트 선부점 4층에는 실내 서바이벌 게임장이 있습니다. 더블데이트를 하신다면 한번쯤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가자마자 죽기도 하고, 운이 좋게 죽이기도 하고 그렇게 전반 10분, 후반 10분 게임을 끝내고 온 저는 거의 죽을 듯이 바닥에 드러누워 버렸습니다(진심으로 힘들었습니다...).
사건의 지평선으로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우리의 반려가수(오프닝때 본인을 반려가수라고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제철 맞은 햄스터 맞잖아요) 윤하의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티켓. 개인정보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가렸습니다.
콘서트는 2023년 3월 11일 오후 7시에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렸습니다. 제 친구가 스탠딩 A구역 표를 구해줬고, 콘서트 당일에는 오후 3시쯤 도착했습니다.
굿즈를 샀습니다
그리고 굿즈를 샀습니다. 여러가지 굿즈가 있었지만 거의 다 안 예뻐서(...) 포스터, 티켓 세트와 마그넷만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응원봉을 사려고 했으나 3시 40분에 모두 마감되었더라구요. 응원봉 수량을 넉넉히 준비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이후에 줄을 서기 시작했는데, 줄 관리를 관객끼리 알아서 입장번호대로 서라는 얘기를 듣고 '이게 뭔 개소리지...?' 싶었습니다. 입장번호 1~150, 151~300, ... 순으로 끊어놓기는 했는데, 대기열 사이의 공간이 없어서 잘못된 줄을 설 수도 있었습니다. 10명 단위로 바닥에 선을 그어놓든지, 아니면 대기열 사이 공간을 더 넓게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푸른 점에서 윤하를 만난 건 정말 행운이야
콘서트 시작은 7시부터였지만 5시 30분부터 입장을 시작했습니다. 400번대였던 저는 6시가 거의 다 돼서야 입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들어가는 동안 이 슬로건을 하나씩 챙겼습니다.
스탠딩 시야. 무대와 가까웠습니다.
생각보다 무대와 가까운 시야에 '이정도면 괜찮다'는 생각을 가지고 콘서트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7시가 되자, 콘서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건의 지평선'을 포함해, '오르트구름'과 '물의 여행' 등 제가 좋아하는 노래들로 가득 찬 콘서트였습니다.
저는 윤하의 노래에 맞춰 뛰고, 노래하고, 소리지르고, 감동하고, 울고, 웃었습니다. 사건의 지평선이 역주행하기 전까지는 윤하라는 가수를 사실 잘 몰랐습니다. 사실 역주행 이후에도 한동안은 윤하의 노래를 듣지 않았습니다. 홍대병이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뭔가 남들이 다 듣는 노래를 나까지 들어줄 필요가 있나 싶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건의 지평선을 하도 스포티파이가 추천해주길래 딱 한번 들어봤습니다. 노래가 너무 좋은 게 아니겠어요...? 그렇게 반복 재생을 하고, 다른 노래도 찾아보고, 그렇게 입덕 비슷한 걸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콘서트는 스탠딩으로 예매를 했는데, 5시간 가까이 서있으니 다리가 말도 못하게 아팠습니다. 왜 의자가 있는 좌석을 '노약자석'이라고 부르는 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콘서트에 가게 된다면 저도 그 노약자석으로 갈 겁니다.
다음은 이번 콘서트의 Setlist입니다. 강조된 곡은 작년 콘서트 c/2022YH에 없던 곡입니다.
나는 계획이 있다
물의 여행
오르트구름
Supersonic
Fireworks
Rock Like Stars
텔레파시
Run
Black Hole
종이비행기
괜찮다
우산
비가 내리는 날에는
먹구름
Parade
살별
혜성
비밀번호 486
사건의 지평선
Hope
Home
느린 우체통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최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고 왔습니다. 이 영화는 규슈의 한적한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녀 스즈메와, 문을 찾아 여행 중인 청년 소타의 만남과 이별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스즈메는 산속 폐허에서 발견한 낡은 문을 열고, 문 너머의 재난을 막기 위해 힘겨운 선택을 해야 합니다. 영화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 특유의 아름다운 그림과 감성적인 음악으로 눈물을 자아냅니다.
이 작품에서는 '지진'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직접적인 지진에 대한 묘사와 긴급지진속보 벨소리가 여러 번 나옵니다. 해당 요소와 관련해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은 시청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티켓. 메가박스 안산중앙점은 모든 좌석이 리클라이너로 되어 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이전 작품들과 기본적인 틀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재난 등을 배경으로 두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려낸다는 점에서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이 자연재해를 일본 신화나 설화 등과 연관지어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점에서 일본 외 국가의 관람객들이 조금은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도 있는 지점이 있습니다. 일본 신화에 나오는 요소들에 대한 배경 설명이 약간은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이 부분은 일본인의 관점에서 볼 때와 그렇지 않은 사람이 볼 때의 관점에서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중 등장하는 '문'이 등장하는 지역은 아무 의미 없이 무작위로 배치된 것이 아닙니다. 스즈메는 작중 여러 지역을 이동하게 되는데, 이 지역들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과거에 큰 재난이 발생했던 곳'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히메에서는 2018년 폭우로 100명이 넘게 사망했고, 고베에서는 대지진으로, 도쿄는 과거 관동대지진이 일어난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스즈메의 고향인 후쿠시마는 과거 동일본 대지진으로 약 16,000명이 사망하고 현재도 방사능으로 인해 머무르기 어려운 지역입니다.
이번 작품은 여러 재난, 특히 동일본 대지진과 그 이후의 사람들의 삶을 소재로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예고편도 보지 않고, 작품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이 관람했는데, 그렇기 때문에 더 신선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극중 나오는 '3월 11일'은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날짜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기 얼마 전, 유튜브 알고리즘이 그 당시의 일본 뉴스 등을 추천해줘서 본 적이 있습니다. 수십, 수백 채의 건물이 힘없이 쓸려 나가는 모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의 가장 처음에 한 번, 후반부에 한 번, '집 위에 배가 올라가 있는 장면'이 스쳐 지나갑니다. 처음에는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몰랐습니다. 그러나 후반부에 보았을 때, 얼마 전 유튜브로 본 그 모습이 스쳐 지나가면서 이 장면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일본인에게는 그때 잃었던 사람들에 대한, 일본인 외의 사람들에게는 조금 더 일반적인 의미에서, 떠나보낸 사람들에 대한 위로를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에게는 세월호 참사부터 이태원 참사까지, 우리가 마주해야 했던 그 많은 인재(人災)들을 생각해보면, 이에 대한 위로를 주는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뒷문'. 이 문에서 지진을 유발하는 '미미즈'가 나온다.
안타깝게도 제가 갔을 때는 이미 모든 특전과 오리지널 티켓, 포스터가 소진된 상태였습니다. 얘기를 들어 보니 이미 오후 시간대에 모두 나갔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이번에 오리지널 티켓이 엄청 잘 뽑혀서 굉장히 기대를 하고 갔는데, 좀 아쉬웠습니다(사실 이것 때문에 메가박스로 갔는데...!!). 개봉 첫날에 갔는데도 모두 소진되었으니, 다음번에는 첫날 조조로 보러 가야 할까요...?
그리고 이번 작품의 OST도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스즈메'는 지금도 이 글을 작성하면서 반복 재생하고 있습니다.
'너의 이름은.'과는 비교가 어렵고, '날씨의 아이'보다 재밌게 본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화 밖의 지식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더라도 과거의 상처를 가진 채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맞이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최근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냈습니다. 그런 저에게도 위로가 된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행 때 많은 걸 했다는 걸 이 글을 쓰면서 새삼 깨닫게 됩니다. 긴 글을 쓰지 못하는 제가 3개로 글을 나누어가며 쓸 줄은 몰랐기 때문입니다.
Day 5
아침을 먹고 도쿄돔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돔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도쿄 돔 시티에 있는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해서 갔는데, 롤러코스터도 있고 관람차도 있고 뭐가 많았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어린이대공원 같은 느낌이랄까요. 저는 놀이기구를 다섯 개 탈 수 있는 이용권을 구매했습니다. 이게 외국인 전용이라 일본인은 살 수 없는 티켓이라고 하더라구요.
도쿄돔과 티켓
저희는 다른 놀이기구를 전부 다 제치고 가장 먼저… 회전목마를 탔습니다. 제 여행메이트는 회전목마를 좋아합니다.
실화냐고
두번째로 대관람차를 타러 갔습니다. 그런데 줄이 두 개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알고보니 관람차 안에 노래방 기계가 있어서 관람차 안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저희는 안에서 거의 4곡을 부르며 뽕을 뽑았습니다(당연히 일본어입니다).
세번째로 후룸라이드를 탔는데, 우비를 살 거냐는 질문에 무심코 괜찮다고 말해버렸습니다. 그리고 5분 뒤, 저는 비오는 데 우산 안들고 온 날인 것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젖었습니다. 그래서 사진도 못찍었습니다. 우비 살걸. 후룸라이드를 타는데 우비를 판다? 꼭 사야 합니다.
롤러?코스터?
저희가 타고 싶었던 롤러코스터는 점검으로 탈 수 없었습니다. 대신 뭔가 귀여워보이는 걸 탔는데, 롤러코스터랍니다. 근데 수동인. 저 레버를 당겨서 움직여야 합니다. 롤러코스터… 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걸 뭐라고 하지
그리고 비행기처럼 생긴 무언가를 탔습니다. 돌면서 무슨 레버를 움직여서 상하로 움직일 수 있었는데, 왜 재밌죠? 왜 생각보다 재밌죠…?
체인소맨 콜라보
역시 이런 것만 보이는 저는 오타쿠가 아닐 수 없습니다. 체인소맨 콜라보를 한다고 해서 구경했습니다. 그곳에서만 판매하거나, 선행판매라고 적어놓은 것들이 좀 끌렸습니다.
그렇게 개쩌는 시간을 보낸 저희는 설날 시즌이라고 해서 센소지로 향했습니다.
가미나리몬
이걸 어디서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센소지로 가면 저 문을 지나게 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광화문 같은 포지션이라고 해야 할까요…?
좋은 운
이런 걸 할 때마다 좋은 걸 뽑은 적이 거의 없었던 저의 이번 연도 운은 좋은 걸로 나왔군요. 다행입니다.
두구두구
그리고 근처에 있는 산리오 기프트샵으로 가서 선물을 구매했습니다. 선물은 가챠였는데, 무슨 이상한 애가 나왔습니다. 뽑기 운을 센소지에서 다 쓴 건가...
진짜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느낌이었습니다. 슬슬 다리가 버티지 못할 무렵, 이제 오늘 일정 중 남은 건 도쿄타워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도쿄타워에서
평소에 이렇게 운동을 안해서 다리가 없어지는 줄 알았지만, 도쿄타워 전망대 위에서 본 풍경은 아름다웠다라고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사진은 제가 못 찍어서 이렇게 나왔지만요. 가니까 휴대폰과 이어폰을 주는데, 여기는 어디고 저쪽을 보면 뭐가 있고 하는 거를 안내를 해 줍니다.
도쿄타워의 야경
들어갈 때는 낮이었겠지만 나올 때는 밤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츠지한이라는 해산물 덮밥집이었습니다. 이미 저희 앞에는 대기줄이 꽤 길었습니다. 하지만 밥을 향한 일념 하나만으로 몇십 분을 기다렸습니다.
맛있겠다
기다린 보람이 있었습니다. 엄청 맛있었습니다. 제가 먹어본 덮밥 중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밖이 매우 추워서 더 돌아다니지 못하고 집에 왔습니다.
Day 6
이제 집에 돌아갈 일만 남았습니다. 나리타 공항까지는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저희는 일찍 가기로 했습니다. 도쿄에서 나리타 공항으로 가는 경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희는 케이세이 스카이라이너를 타기로 했습니다.
케이세이 스카이라이너 티켓사랑해요 에어서울(?)
그렇게 즐거웠던 여행이 끝이 나게 되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일본에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학교와 회사를 동시에 다니고 있어서 이렇게 여행을 갈 기회가 많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더 특별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