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비밀번호를 바꿔야 하는 이유

살면서 우리는 많은 사이트에 가입을 하고, 대부분은 같은 비밀번호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저도 그랬었습니다.

이런, 제 비밀번호가 이미 털렸군요

그리고 제가 사용하던 비밀번호는 털린 지 오래였습니다. 구글 계정이 잠기고, 네이버와 스팀에서는 해외 로그인 시도가 하루가 다르게 생기는 사고가 있었죠. 그 이후 저는 모든 사이트의 비밀번호를 일일이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는 비밀번호가 털리고 있습니다. 내 비밀번호는 털리지 않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은 나를 지켜주지 않는다는 걸 저는 몸소 깨달았죠.

그렇다면 비밀번호를 바꿔야 하는 이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비밀번호로 열어야 하는 자물쇠.

여기 네 자리 숫자 비밀번호를 풀어야 열리는 자물쇠가 있습니다. 이 자물쇠를 여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자물쇠를 부수면 됩니다 0000부터 9999까지 전부 시도해 보면 됩니다. 이렇게 모든 경우의 수를 시도하는 방법을 브루트 포스 라고 합니다.

비밀번호가 네 자리 숫자로 되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만 번만 시도해 봐도 된다는 것을 우리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밀번호가 몇 자리인지 모르고, 알파벳이 들어가 있다면 어떨까요? 그렇다면 비밀번호를 뚫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아주 오래 걸릴 겁니다.

영문 대소문자, 숫자, 특수문자를 모두 사용한다고 가정할 때, 8자리 비밀번호는 단 8시간만에 풀 수 있지만, 12자리가 된다면 무려 40만 년이 걸립니다[1]https://www.security.org/how-secure-is-my-password/.

KISA에서는 두 종류 이상의 문자 구성(영문 대문자, 소문자, 숫자, 특수문자 중 2종류 이상)으로 된 8자 이상의 문자열 또는 10자리 이상의 문자열을 권장하고 있습니다[2]https://www.kisa.or.kr/2060305/form?postSeq=14&lang_type=KO.

이렇게 열심히 비밀번호를 만들었음에도 또 털립니다. 왜 그럴까요?

의미 없는 코드.

우리가 사이트에 로그인하는데 사용되는 비밀번호는 서버에 그냥 저장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네이버에 test1234라는 비밀번호를 설정했다고 칩시다. 그러면 네이버 서버는 test1234라는 값을 저장하지 않습니다. 서버는 이 값을 가지고 참깨빵 위에 순쇠고기 패티두장 특별한 소스 양상추 치즈 피클 양파까지 빠라빠빠빠 하는 과정(SHA-256 등)을 통해 나온 값을 저장합니다. 937e8d5fbb48bd4949536cd65b8d35c426b80d2f830c5c308e2cdec422ae2244 라는 값은 전혀 알아볼 수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test1234를 입력하면 937어쩌구라는 값이 나오게 되어 있으므로, 비밀번호를 제대로 입력한다면 이 값이 맞는지를 검증한 후 로그인에 성공하게 되는 것이죠. 그러나, 비밀번호가 단 한 글자라도 틀린다면 저 과정을 통해 나오는 값은 전혀 일치하지 않게 됩니다[3]test1235를 입력하면 7e263eb7439f020a8e60f454fcd8193ffc071d9f7d54f7260073a4ee8458c23b라는 엉뚱한 값이 나오게 됩니다..

저 과정은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해커들은 미리 이 과정을 다 해놓은 레인보우 테이블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 안에 내 비밀번호가 있다면? 그리고 내가 가입한 사이트가 털렸다면? 그대로 내 계정은 저들에게 넘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사이트에 같은 비밀번호로 가입했다면? 뭐 어떡해요 줄줄이 소세지 되는거지.

그래서 우리는 줄줄이 소세지가 되지 않기 위해서 비밀번호를 당장 바꿔야 합니다. 숫자, 대소문자, 특수문자가 모두 포함된 긴 비밀번호로 바꾸고, 사이트마다 다른 비밀번호를 써야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기는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서 KISA에서는 기본 문자열을 설정하고 사이트마다 특정한 규칙을 적용해 비밀번호를 만드는 방법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또 예를 들면, 기본 문자열을 sa2ke*로 설정한다면 구글에 가입할 때는 sa2ke*rnrmf, 네이버에 가입할 때는 sa2ke*spdlqj 등으로 설정하는 등의 방법을 쓸 수 있습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 주세요

이렇게 우리가 비밀번호를 당장 바꿔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이 창을 보고도 비밀번호 뒤의 특수문자를 하나씩만 바꾸고 있는 사케였습니다.

각주

각주
1 https://www.security.org/how-secure-is-my-password/
2 https://www.kisa.or.kr/2060305/form?postSeq=14&lang_type=KO
3 test1235를 입력하면 7e263eb7439f020a8e60f454fcd8193ffc071d9f7d54f7260073a4ee8458c23b라는 엉뚱한 값이 나오게 됩니다.

back number – クリスマスソング (크리스마스 송)

올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가 찾아왔습니다. 매년 찾아오는 크리스마스지만 이번 크리스마스는 더 특별했습니다.

どこかで鐘が鳴って
도코카데 카네가 낫테
어딘가에서 종소리가 울리고

らしくない言葉が浮かんで
라시쿠나이 코토바가 우칸데
나답지 않은 말이 떠오르고

寒さが心地よくて
사무사가 코코치 요쿠테
추위가 기분 좋아서

あれなんで恋なんかしてんだろう
아레 난데 코이 난카 시텐다로-
어라 어째서 사랑 같은 걸 하고 있는 걸까

聖夜だなんだと繰り返す歌と
세이야다 난다토 쿠리카에스 우타토
성야다 뭐다 되풀이하는 노래와

わざとらしくきらめく街のせいかな
와자토라시쿠 키라메쿠 마치노 세이카나
일부러 그런 듯 반짝이는 거리의 탓이려나

会いたいと思う回数が
아이타이토 오모우 카이스-가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는 횟수가

会えないと痛いこの胸が
아에나이토 이타이 코노 무네가
만나지 않으면 아픈 이 가슴이

君の事どう思うか教えようとしてる
키미노 코토 도- 오모우카 오시에요-토 시테루
널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려주려고 하고 있어

いいよそんな事自分で分かってるよ
이이요 손나 코토 지분데 와캇테루요
됐어 그런 건 스스로 알 수 있어

サンタとやらに頼んでも仕方ないよなぁ
산타토 야라니 타논데모 시카타 나이요나
산타인가 하는 녀석에게 부탁해도 어쩔 수 없으려나

できれば横にいて欲しくて
데키레바 요코니 이테 호시쿠테
가능하다면 옆에 있길 바라고

どこにも行って欲しくなくて
도코니모 잇테 호시쿠 나쿠테
어디에도 가길 바라지 않고

僕の事だけをずっと考えていて欲しい
보쿠노코토 다케오 즛토 칸가에테이테 호시이
나만을 계속 생각해주길 바래

でもこんな事を伝えたら格好悪いし
데모 콘나 코토오 츠타에타라 캇코 와루이시
하지만 이런 걸 전한다면 모양 빠지고

長くなるだけだからまとめるよ
나가쿠 나루 다케다카라 마토메루요
길어질 뿐이니까 한 마디로 정리할게

君が好きだ
키미가 스키다
네가 좋아

はしゃぐ恋人達は
하샤구 코이비토다치와
떠드는 연인들은

トナカイのツノなんか生やして
토나카이노 츠노난카 하야시테
순록의 뿔 같은 걸 기르고

よく人前で出来るなぁ
요쿠 히토마에데 데키루나
잘도 사람들 앞에 나타나네

いや羨ましくなんてないけど
이야 우라야마시쿠 난테 나이케도
아니 부럽다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君が喜ぶプレゼントってなんだろう
키미가 요로코부 프레젠톳테 난다로-
너가 기뻐할 만한 선물은 뭘까

僕だけがあげられるものってなんだろう
보쿠다케가 아게라레루 모놋테 난다로-
나만이 줄 수 있는 것은 뭘까

大好きだと言った返事が
다이스키다토 잇타 헨지가
정말 좋아한다고 말한 답장이

思ってたのとは違っても
오못텟타토노와 치갓테모
생각했던 것과는 달라도

それだけで嫌いになんてなれやしないから
소레다케데 키라이니 난테 나레야 시나이카라
그것만으로 싫어하거나 하게 되지는 않을 거니까

星に願いをなんてさ柄じゃないけど
호시니 네가이오 난테사 가라쟈나이케도
별에게 소원 같은 걸 말야, 빈말은 아니지만

結局君じゃないと嫌なんだって
켓쿄쿠 키미쟈나이토 이야난닷테
결국 네가 아니면 싫어라고

見上げてるんだ
미아게테룬다
올려다봤어

あの時君に出会って ただそれだけで
아노 토키 키미니 데앗테 타다 소레다케데
그 때 너와 만나서 그저 그것만으로

自分も知らなかった自分が次から次に
지분모 시라나캇타 지분가 츠기카라 츠기니
자신도 몰랐던 자신이 이어지고 이어져

会いたいと毎日思ってて
아이타이토 마이니치 오못테테
보고싶다고 매일 생각하다가

それを君に知って欲しくて
소레오 키미니 싯테 호시쿠테
그것을 너가 알길 바래서

すれ違う人混みに君を探している
스레치가우 히토고미니 키미오 사가시테 이루
지나가는 인파에서 널 찾고 있어

こんな日は他の誰かと笑ってるかな
콘나 히와 호카노 다레카토 와랏테루카나
이런 날은 다른 누군가와 웃고 있는 걸까

胸の奥の奥が苦しくなる
무네노 오쿠노 오쿠가 쿠루시쿠 나루
가슴 속의 속이 괴로워져

できれば横にいて欲しくて
데키레바 요코니 이테 호시쿠테
가능하다면 옆에 있길 바라고

どこにも行って欲しくなくて
도코니모 잇테 호시쿠 나쿠테
어디에도 가길 바라지 않고

僕の事だけをずっと考えていて欲しい
보쿠노코토 다케오 즛토 칸가에테이테 호시이
나만을 계속 생각해주길 바래

やっぱりこんな事を伝えたら格好悪いし
얏파리 콘나 코토오 츠타에타라 캇코 와루이시
하지만 이런 걸 전한다면 모양 빠지고

長くなるだけだからまとめるよ
나가쿠 나루 다케다카라 마토메루요
길어지게 될 뿐이니까 정리할게

君が好きだ
키미가 스키다
네가 좋아

聞こえるまで何度だって言うよ
키코에루마데 난도닷테 유-요
들릴때까지 몇 번이고 말할게

君が好きだ
키미가 스키다
네가 좋아

저는 개인적으로 다즈비님의 커버 버전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아 EV6 타봤습니다

회사 업무용 차량으로 기아 EV6가 새로 생겼습니다. 얼마 전 출장을 갈 기회가 있어 EV6를 타봤습니다.

E-GMP가 적용됐다 뭐다 하는데, 사실 저는 그런 데 관심 없습니다. 이쁘고 잘 나가면 장땡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이 차를 꽤나 예쁘다고 느꼈습니다. 제 눈이 이상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실내 공간은 생각보다 넓었습니다. 많은 차량을 타보지는 않았지만, 제가 타본 차 중에서 가장 실내 공간이 잘 뽑혔다고 생각합니다. 휠베이스가 2900mm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실내가 넓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트렁크는 SUV 치고 그렇게 크다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프렁크 사진. 덮개가 열려 있음.

앞쪽에는 프렁크가 조그맣게 있어서 간단한 물건을 넣을 수도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다이얼식 기어가 들어가 있습니다. 돌려서 기어를 넣는 방식인데, 처음 쓰는 사람에게는 적응이 잘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디지털 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실내가 넓고, 운전할 때 전기차 특유의 초반 가속력 덕분에 답답하다는 느낌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 내년에는 아마 출장을 많이 가게 될 것 같은데, 이 차를 자주 이용할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조금 더 길게 리뷰를 써보겠습니다.

윤하 – 사건의 지평선

저는 평소 멜론차트 상위권에 있는 음악을 잘 듣지 않습니다. 음악 철학이 있다기보다는 '남들이 듣는데 나까지 들어야 할 필요가 있어?'라는 이상한 심보입니다. 그러나 최근 카페에서 이 곡을 접하게 되었고, 한 방에 꽂혀버렸습니다. 이후 매일 nn번 들으며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가고 있습니다.

생각이 많은 건 말이야
당연히 해야 할 일이야
나에겐 우리가 지금 1순위야
안전한 유리병을 핑계로
바람을 가둬 둔 것 같지만

기억나? 그날의 우리가
잡았던 그 손엔 말이야
설레임보다 커다란 믿음이 담겨서
난 함박웃음을 지었지만
울음이 날 것도 같았어
소중한 건 언제나 두려움이니까

문을 열면 들리던 목소리
너로 인해 변해있던 따뜻한 공기
여전히 자신 없지만 안녕히

저기, 사라진 별의 자리
아스라이 하얀 빛
한동안은 꺼내 볼 수 있을 거야
아낌없이 반짝인 시간은
조금씩 옅어져 가더라도
너와 내 맘에 살아 숨 쉴 테니

여긴, 서로의 끝이 아닌
새로운 길 모퉁이
익숙함에 진심을 속이지 말자
하나 둘 추억이 떠오르면
많이 많이 그리워할 거야
고마웠어요 그래도 이제는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솔직히 두렵기도 하지만
노력은 우리에게 정답이 아니라서
마지막 선물은 산뜻한 안녕

저기, 사라진 별의 자리
아스라이 하얀 빛
한동안은 꺼내 볼 수 있을 거야
아낌없이 반짝인 시간은
조금씩 옅어져 가더라도
너와 내 맘에 살아 숨 쉴 테니

여긴, 서로의 끝이 아닌
새로운 길 모퉁이
익숙함에 진심을 속이지 말자
하나 둘 추억이 떠오르면
많이 많이 그리워할 거야
고마웠어요 그래도 이제는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저기, 사라진 별의 자리
아스라이 하얀 빛
한동안은 꺼내 볼 수 있을 거야
아낌없이 반짝인 시간은
조금씩 옅어져 가더라도
너와 내 맘에 살아 숨 쉴 테니

여긴, 서로의 끝이 아닌
새로운 길 모퉁이
익숙함에 진심을 속이지 말자
하나 둘 추억이 떠오르면
많이 많이 그리워할 거야
고마웠어요 그래도 이제는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오랜만에 뮤지컬 보고 왔다

오랜만에 혜화로 놀러 간 사케, 뭘 할지 고민하던 중 뮤지컬을 보자는 말에 갑자기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현장 판매 좌석 중 거의 맨 뒤에 가까운 좌석을 선택했고, 무대에 있는 배우가 움직이는 면봉(...)으로 보일 만큼 거리가 있었지만 그래도 재밌게 보고 왔습니다.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당시.
국군 대위 한영범은 인민군 이창섭, 류순호, 변주화, 조동현을 포로수용소로 이송하는 특별임무를 부여 받고, 부하 신석구와 함께 이송선에 오른다.
그러나 포로들은 배 위에서 폭동을 일으키고, 폭동 중에 기상악화로 고장 나버린 이송선 때문에 여섯 명의 병사들은 무인도에 고립된다.
유일하게 배를 수리할 수 있는 순호는 전쟁후유증으로 정신을 놓은 상태.
생존 본능만 남겨진 채 병사들은 점점 야만적으로 변해간다.
그 와중에 인질이 된 영범은 악몽에 시달리는 순호에게 여신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고, 순호는 여신님에 빠져 안정을 되찾아 간다.
모두는 순호를 변화시키기 위해 ‘여신님이 보고 계셔 대작전’을 시작하고 가상의 여신님을 위한 공동의 규칙을 세우는데……

살아남기 위해 그들이 만든 신비의 여신.
과연 그들은 여신님과 함께 무사히 살아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