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산업융합학부 1학년 1학기 강의 후기

시간이 정말로 빠릅니다. 1학기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2학기가 시작됐습니다. 돌아보면 너무 바쁜 날들을 보냈고, 여러 가지로 힘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나중에 이 시간을 돌아보면 즐거웠던 시간들만 생각나겠죠...?

학교를 다니다 보니 지금 내가 한 것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과목별로 후기를 짧게나마 남기고자 합니다.

시간표
1학년 1학기 시간표

과목별 수강 후기

논리적사고와말하기 - 김지선 교수님

이미 '갓지선'으로 정평이 나 있었기 때문에, 수강신청 우선순위 큐(그런 건 없습니다. 그냥 제 마음 속)에 1순위로 넣었습니다. 그리고 진짜 갓지선이 맞았습니다.

중간, 기말 시험이 없고, 2번의 발표로 과제를 대신했습니다. 나의 가치관에 대해 발표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였고, 소설을 읽고 조원들과 분석 및 토의를 거쳐 발표하는 것이 두 번째 과제였습니다.

발표에 대한 피드백이 매우 자세합니다. 이번 학기에서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던 수업이었습니다.

산업융합입문 - 조대명 교수님

솔직히, 아직도 이 과목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경영, 경제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를 배웠습니다. 이상한 수식이 끝도 없이 나옵니다. 수학 시간인 줄 알았습니다. 매주 교안을 다운받는데, 교안에 있는 것보다 필기해야 할 것이 더 많습니다.

사실상 기말고사에서 모든 성적이 갈리게 됩니다. 그러나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외워야 할 것이 아주 많습니다), 깔끔하게 말아먹었습니다. 🙁

학술기초영어회화 - Younghwa Choi 교수님

발표를 3번 했는데, 생각보다 점수를 잘 받아서 놀랐습니다.

다행히도 다른 교수님들과 다르게 한국인 교수님이라, 강의 중 가끔 한국어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매번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수강신청 당시에는 강의평이 좋지 않았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좋아서 놀랐습니다. 비대면 시절과 다른 것 같습니다.

대학수학 - 최원영 교수님

미적분까지는 무조건 예습하고 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강의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저는 태어나서 미적분 등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쏟아지는 강의와 과제를 따라갈 수 없었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모두 말아먹었습니다(제 여자친구는 이 얘기를 할 때마다 수학을 3점 받았다고 놀립니다). 실제로 중간고사를 3점 받았으니 할 말은 없지만요.

상상과창조 - 이지은 교수님

기말 시험이 있고, 중간 시험을 대체해 레포트를 제출해야 합니다.

사이버 강의 A타입으로, 올라오는 강의를 시간 내에 듣기만 하면 됩니다.

레포트는 하루 잡으면 작성 가능한 분량입니다.

1인미디어와융합콘텐츠

중간, 기말 시험이 있고, 과제로 브이로그 영상을 제출해야 합니다.

사이버 강의 C타입으로, 올라오는 강의를 시간 내에 듣기만 하면 됩니다.

개인적인 생각

국영수 위주의 수업이 많았기 때문에, 다시 고등학교로 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회사가 끝나고 7시부터 수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미 회사에서 기운이 다 빠진 상태였기 때문에 집중하기 매우 힘들었습니다.

수학 같은 과목을 하면서 이 학과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고, 생각보다 내가 열정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교를 다닐 때, '힘들다' 싶을 정도로 하기보다 여유를 갖고 다니려고 합니다.

학점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대학에서 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들일 것입니다.

저와 같이 재직자전형으로 학교를 오려 하는 사람들에게 생각과 다른 상황이 많다는 것을 꼭 알려주고 싶습니다. 나는 여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도 할 수 있고, 글러먹었다는 생각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이니까, 여유를 가져보라고 꼭 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