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오타루! ~나를 기다리는 여사친이 많아서 곤란해~

이게 무슨 십덕같은 제목이냐구요?

... 그렇게 됐습니다.

Day 2

계획 완성!

그래서 저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바다.

쾌속 에어포트 열차를 타고 오타루 역으로 가다 보면 창 밖으로 바다가 보입니다. 이때는 날씨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날씨가 더 좋았다면 더 예뻤을 것 같네요.

오타루 운하.
구 테미야선 기찻길.

오타루역에서 내려 운하와 기찻길을 둘러보면서 점심밥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버튼. 'ふれてください'라고 적혀 있다.

그러다가 횡단보도 앞에 멈춰서 신호가 바뀌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3분이 넘도록 신호가 바뀌지 않는 겁니다. 왕복 2차선밖에 되지 않는 도로인데 신호대기가 너무 길어서 뭔가 이상하다 싶던 그때, 이 버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친절하게 일본어와 영어로 적혀 있는 이 버튼을 보고 처음에는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음향신호기는 저 버튼 옆에 따로 있었습니다. 이 버튼을 눌러 횡단보도의 신호를 바꾼 후 건너야 했던 거였습니다. 아니 그치만 건너편 사람도 이걸 3분째 안 누르고 있었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오타루를 수요일에 방문했는데, 수요일에는 오타루의 대부분 식당이 문을 닫습니다. 이것이 P의 여행 계획이다 2 그래서 무작정 걷다가 열려 있는 초밥집으로 갔습니다.

맛있어 보이는 초밥과 맥주.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간 초밥집이었지만 생각보다 엄청 맛있었습니다! 기대를 하지 않아서 그런 걸까요? 뭔가 로컬 맛집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옆에서는 단골로 보이는 아저씨와 주인 할아버지가 잡담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옆에서 스시를 즐겼습니다.

기타이치 베네치아 미술관의 전경.
미술관 관람 안내.

가던 길에 미술관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미술관인지 모르고 일반적인 기념품점인 줄 알고 들어가서 기념품을 샀는데, 옆에 미술관 입구라고 적혀 있는 겁니다. 그래서 뜻하지 않게 미술관에 가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대학생 할인을 받아 입장료 350엔을 내고 들어갔고, 이런 걸 어떻게 만들지...? 하는 작품이 많이 있어서 보기 좋았습니다. 안타깝게도 내부는 촬영 금지여서 내부 사진은 없습니다.

롯카테이 오타루 운하점.

롯카테이에서 기념으로 줄 과자를 잔뜩 샀습니다.

쇼핑백 파티

저거 들고 다니느라 팔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오타루 오르골당의 전경.

그리고 갈만한 데가 없나 구글에 검색해보니까 오르골당이 유명하다고 해서 가보았습니다.

고양이로 날 유혹하다니
구매~~!!

안에 들어가자마자 엄청난 양의 오르골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고양이 모양도 있었고, 뭔가 금을 바른 엄청 비싸보이는 것도 있었습니다.

고양이가 올라가 있는 오르골을 사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제가 아는 노래가 없어서 무브먼트만 있는 대신 제가 아는 노래의 오르골을 5개나 샀습니다(전부 선물 포장으로요. 선물 포장은 무료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 요아소비 - 아이돌
  • 귀여워서 미안해
  • Ado - 신시대
  • 아이묭 - 마리골드
  • 벼랑 위의 포뇨

이렇게 다섯 개를 샀습니다.

손해를 본 시프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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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루의 하늘.

그냥 예뻐서 한 컷 찍어 보았습니다.

오는 길에 삿포로역 근처에 있는 포켓몬 센터를 갔는데, 세상에 저렇게 많은 피카츄는 처음 봤습니다. 마치 제가 로켓단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메타모옹

메타몽... 은 피카츄 사이에 껴 있지는 않았습니다.

돌아와서 오코노미야끼집에 갔습니다. 꽤나 맛있었습니다. 그런데 뒷자리에서 담배를 피는 분이 있어서 좀 그렇긴 했습니다. 아직 일본에서는 그런 집이 많다고 듣긴 했는데 진짜였군요.

그래서 제목이 왜 저 모양이죠?

나 홀로 오타루! ~나를 기다리는 여사친이 많아서 곤란해~

였습니다만... 진짜로 저 선물을 제 트친 여사친들에게 줬기 때문입니다.

헤헤
우마이봉 30개를 사오는 사람들 사이에서

뭐... 좋으면 그걸로 된 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