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주유패스로 즐겨보기

제가 아무리 계획이 없는 사람이라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계획 없이 어딘가로 떠나거나 그런 사람은 아닐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의 계획을 짰습니다. 오사카에 도착한 첫날에는 주유패스로 다닐 수 있는 곳들을 몇 군데 다녀왔습니다.

주유패스는 오사카메트로 노선과 오사카 구역 내 사철[1]1일권에 한해서, 한큐, 게이한, 난카이, 한신, 긴테츠 전철 노선을 이용할 수 있다., 오사카 시티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패스입니다. JR 노선은 이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은 이 패스로 갈 수 없습니다[2]JR 유메사키선을 이용해야 바로 갈 수 있음.

1일권이 2800엔인데, 사실 2800엔에 단순히 지하철 패스 기능만 있다면 굳이 이 패스를 사지는 않을 겁니다. 대신 이 패스를 들고 가면 무료 입장이 되는 관광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패스를 사서 주유패스로 입장이 되는 곳들을 코스로 돌면서 하루를 보내는 방법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했구요.

사이트에서는 총 52개의 시설을 소개하고 있고, 이 중에서 3~4곳 정도만 가도 충분히 뽕을 뽑을 수 있습니다.


Day 3

장장 17시간의 항해 끝에 오사카 국제페리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코스모스퀘어 역.

배에서 내리면 바로 코스모스퀘어 역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저는 바로 난바 쪽의 숙소를 들러서 캐리어를 던지고 바로 오사카성으로 향했습니다.

오사카성 매표소 앞에서 주유패스를 들고 있다.

오사카성도 가니까 들어가려는 사람이 긴 줄을 형성했는데, 주유패스 소지자는 그 줄을 서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제치고 옆쪽에 따로 마련된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매표소에 패스를 보여주면 바코드를 찍고 바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원래 입장료는 600엔인데, 무료로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오사카성 천수각.

사실 오사카성 천수각은 옛날의 모습을 보존한 것은 아닙니다. 내부는 박물관으로 만들어 놨는데,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생애 같은 것들을 전시를 해 놨습니다. 내부 3~4층은 촬영할 수 없고, 나머지는 촬영이 가능합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사카.

8층까지 올라가면 오사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옵니다. 그리고 다리아프게 8층부터 1층까지 걸어서 내려갔습니다. 굳이 더 구경할 건 딱히 없습니다.

고자부네 놀잇배 티켓.

오사카성 뒤쪽으로 가다 보면 작은 배를 탈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거기서 티켓을 끊고[3]성인 1500엔, 주유패스 무료, 시간 맞춰서 가면 배를 탈 수 있습니다.

배.

대충 저렇게 생긴 배를 타고 오사카성을 한 바퀴 돕니다. 중간에 포토스팟에 멈춰서 사진도 찍을 수 있습니다.

오사카성 천수각.

이렇게요. 이때는 날씨가 좋지 않아 사진이 예쁘지 않게 찍혔습니다.

규카츠 모토무라 난바점.

그리고 규카츠를 먹으러 갔습니다. 뭐먹지 고민하다가 구글 지도에서 리뷰가 무려 7,800개인 집이 있어서 갔는데, 역시 규카츠는 맛있습니다.

구워지고 있는 규카츠.

하이볼도 시켜서 같이 먹었습니다.

에비스초 역으로 나오면 보이는 츠텐카쿠.

츠텐카쿠도 갔습니다. 주유패스가 없다면 돈을 조금 더 내더라도 하루카스 300으로 가는 걸 추천합니다. 하지만 저는 다른 목적을 갖고 왔죠.

타워 슬라이더 티켓.

주유패스를 들고 평일에 가면 크고 아름다운 미끄럼틀을 무료로 탈 수 있습니다. 바깥에 써있는 대기 시간은 50분 가량이었는데, 실제로는 20분 정도밖에 기다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손은 왜 저러고 있을까

영상도 찍어줍니다. 내려오는데 10초 정도 걸렸고, 꽤나 재밌습니다.

그리고 헵파이브 관람차를 타러 갔습니다.

상징적인 빨간 관람차.

여기도 주유패스로 무료로 탈 수 있습니다.

관람차에서 바라본 오사카.

딱 해가 지기 전의 시간에 타서 애매하게 노을이 안 예쁘게 찍히는 시간이었지만, 꽤 높이까지 올라가서 밖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오타쿠는 어쩔 수 없다.

관람차 내부에 설치된 스피커를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노래를 틀어놓고 바깥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꽤나 추천할 만한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근처의 카페 거리로 유명한 나가자키초 근처를 조금 걷다가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약간 연남동 같은 느낌이었달까요.

지나가다 그냥 한 컷 찍어보았다.

두 눈을 의심했습니다. 이게 맞아? 진짜로? 역시 땃쥐가 세상을 지배해

그렇게 여행 3일차는 숙소에 돌아오면서 산 호로요이와 함께 마감했습니다.

시리즈: 남포동 말고 오사카

각주

각주
1 1일권에 한해서, 한큐, 게이한, 난카이, 한신, 긴테츠 전철 노선을 이용할 수 있다.
2 JR 유메사키선을 이용해야 바로 갈 수 있음
3 성인 1500엔, 주유패스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