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하루 안에 둘러보기

도쿄가 한국의 서울, 오사카가 부산이라면 교토는 경주 같은 느낌입니다. 교토는 옛날의 절과 신사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교토 여행은 직접 계획을 짜기 귀찮아서, 하루 동안 교토 이곳저곳을 버스로 데려다 주는 코스를 예약해 다녀왔습니다. 약간의 패키지 여행이 섞인 느낌이었습니다.


Day 4

9시에 오사카를 출발하는 버스를 타야 했습니다. 마침 집결 장소가 숙소 바로 앞이라서 근처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하나 때리고 바로 탔습니다.

버스 안에서 바라본 도톤보리.

대략 1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아라시야마였습니다.

아라시야마 도월교.

내리자마자... 엄청 더웠습니다. 이딴게... 날씨? 하면서 내리자마자 보였던 도월교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패키지 안에서 두 번 사진을 찍어주는데, 도월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하나 찍었습니다.

삼각김밥을 먹었는데도 배고파서 일단 밥을 먹었습니다. 도월교 바로 앞에 있는 소바집이었는데, 사실 저는 소바를 몇 번 안 먹어 봤습니다. 그래도 괜찮은 맛이었습니다.

대나무숲.

그리고 바로 대나무숲으로 향했습니다. 안내원님이 내리기 전에 대나무숲을 가려면 스누피를 기억하라고 해서 뭔 소린가 했는데(사실 제가 이어폰 꽂고 노래 듣고 있어서 뭐였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아라시야마 거리를 쭉 걷다 보니까 진짜로 스누피가 나오는 겁니다. 그리고 거기서 꺾으니까 바로 대나무숲이 나왔습니다. 예상대로 너무 예뻤고, 사람이 엄청 많았습니다.

대나무숲을 걷다 보면 건널목 하나가 나옵니다. 꽤나 멀리까지 온 것이라, 다른 곳으로도 가 보았습니다.

걷다 보니 또 건널목이 있어서 뭔가 했더니, 란덴 노면전차가 다니고 있었습니다. 딱 한 칸밖에 없어서 꽤나 귀여웠습니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

그렇게 또 한참을 걷다 보니 시간에 맞춰서 주차장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다시 버스에 몸을 맡기고, 이번에는 금각사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갑자기 안 하던 소지품 검사를 한다고도 하고, 주차장에서 내리자마자 경찰차가 꽤 많았습니다.

높으신 분이라도 오셨니? - 네

이게 무슨 상황인가요. 높으신 분이 온다고 아예 길을 막아버렸습니다. 그래서 지나가지도 못하고 10분을 넘게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들어가기 전에 소지품 검사를 하는데, 금속 탐지기까지 쓸 정도였습니다. 대체 뭐였던 걸까요.

금각사 입장권은 무슨 부적처럼 생겼습니다. 실제로 부적의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입장료는 500엔입니다.

진짜로 금칠을 했다고 합니다. 저 금이 내 것이어야 했는데. 안내원분이 말씀하기로는 바람이 많이 부는 날 같은 경우에는 바닥을 잘 보면서 걸으라고... 진짜 금이 떨어져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금각사 안에는 삼각대와 셀카봉을 사용할 수 없으니 방문하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금각사 입장권과 오미쿠지.

나가는 길에 오미쿠지가 있어서 뽑아 보았는데, 대길이 나왔습니다. 운이 좋으려나요.

원래는 청수사를 먼저 가고 후시미 이나리 신사를 가는 일정이었는데, 이번에는 청수사 앞 가게에 불이 나서 신사를 먼저 간다고 했습니다. 진짜 무슨 날인가?

그래서 후시미 이나리 신사를 먼저 갔습니다.

여우신사 입구.

이나리 신의 사자는 여우 모습을 하고 있다 해서 여우 신사라고도 한다고 합니다. 여우 신사가 전국에 3만여 개가 있다고 하고, 이곳이 본당이라고 합니다.

표지판.

표지판의 센본토리이가 눈에 띕니다. 수천 개의 붉은 문은 저쪽으로 가야 되겠군요.

센본토리이.

이 사진을 찍기 위해 꽤나 많이 걸어 올라갔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 계속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청수사로 향했습니다. 일본어로는 기요미즈데라라고 하네요.

산넨자카에서 바라본 청수사 자안탑.

저 멀리에 뭔가가 보입니다. 저기로 가야 하나 봅니다.

청수사에 가기 전, 저는 니넨자카와 산넨자카를 먼저 둘러보고 가기로 했습니다. 니넨자카와 산넨자카는 청수사에 가기 전 반드시 가야 하는 거리인데, 약간 북촌 한옥마을?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일본 전통가옥과 기념품점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사람이 엄청 많은데, 거리가 생각보다 좁지는 않아서 걷기에는 괜찮았습니다.

니넨자카에서 넘어지면 2년 동안, 산넨자카에서 넘어지면 3년 동안 재수가 없다고 했는데, 넘어질 뻔했습니다. 다행히도 넘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스타벅스 커피 교토 니넨자카 야사카차야점.

스타벅스가 있었습니다. 일본 전통 건물 형식의 스타벅스라서 들어가 봤는데, 예상했던 대로 사람이 너무 많아 앉을 수는 없었고, 저는 그냥 굿즈나 사려고 둘러봤습니다.

스타벅스 카드.

스타벅스 카드가 참 예뻤습니다.

니넨자카 산넨자카 거리를 대충 다 둘러본 것 같아 청수사로 향했습니다.

청수사가 산 위에 있어서, 청수사에서 바라본 교토가 너무 예뻤습니다. 대략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라 노을 지는 하늘을 같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교토를 하루 동안 둘러보고 다시 오사카로 돌아가...는데 이번에는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났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액땜을 진짜 세게 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오늘 하루에만 3번이나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 뭘까요.

하지만 잘 돌아왔습니다.

시리즈: 남포동 말고 오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