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세금 깎아주세요!

시리즈: 재테크를 해보아요

이 세상에서 확실한 것은 죽음과 세금 뿐이다.

벤자민 프랭클린

세금은 죽을 때까지 피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작고 귀여운 월급에서도 소득세를 떼가고, 물건을 사면 부가가치세라는 이름의 세금을 뜯어갑니다. 우리가 알아보고 있는 예적금에서도 이자에 대해서 15.4%의 세금을 뜯어갑니다. 이자소득세는 이자를 지급할 때 미리 떼고 주기 때문에(원천징수), 우리가 잘 알아채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 세금을 적게 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요?

모든 금융상품은 15.4%의 이자소득세를 내야 합니다. 하디만,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금융상품을 비과세종합저축으로 가입하는 방법인데요, 대상이 한정적입니다. 만 65세 이상, 장애인, 독립유공자 및 유족, 5.18민주화운동부상자 등만 가입할 수 있고, 모든 금융기관을 합쳐 한도가 5천만원입니다. 이 글을 보는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해당되지 않을 것입니다.

뭐야 그럼 나는 세금 다 내야 해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 소개할 조합원 대상 저율과세를 이용하면 세금을 적게 낼 수 있습니다. 신협, 새마을금고, 수협, 지역농협 등에 조합원 또는 준조합원으로 가입한다면 세금을 깎아줍니다. 한도는 3천만원이고, 만 19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조합원이나 준조합원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이자소득세를 5%(2023년 기준)만 내면 됩니다! 무려 10.4%p나 차이가 납니다(2022년까지는 1.4%만 내면 됐는데, 세법이 바뀌면서 단계적으로 세율이 오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조합원에 어떻게 가입할 수 있을까요? 먼저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내가 가입하려는 지점의 근처에 거주지나 직장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조합원 가입을 위해 ‘출자금 통장’에 최소 금액 이상의 돈을 넣어놓아야 합니다.

왜 출자금 통장에 따로 돈을 넣어야 하나요?

조합원이 된다는 것은 그 조합의 주인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조합이 그냥 굴러가지는 않습니다. 자본이 있어야 조합이 굴러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합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자본금, 즉 돈을 내야 합니다.

출자금 통장에 넣어놓은 돈에 대해서는 조합에 따라 다르지만 배당금을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음대로 해지가 되지 않습니다(들어올 땐 마음대로였겠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 출자금 통장을 해지하면(=조합원을 탈퇴하면) 다음 연도 이후에 돈을 줍니다.

조합원도 됐고, 이제 세금 깎아주세요!

그러면 이제 가입한 조합의 예적금을 가입할 때, 세금우대가 되는지 체크하고 가입하면 됩니다.

잘 가입했다면 이렇게 보이게 됩니다. 저는 농협에 준조합원으로 가입했습니다.

맥에서 Eclipse의 자동완성 사용하기

이번 학기의 웹프로그래밍 수업에서 이클립스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실습실 PC는 윈도우고, 제 컴퓨터는 맥입니다. 윈도우에서 잘 되던 자동완성 기능이... 제 컴퓨터에서 안됩니다...?

자동완성 단축키가 Cmd+Space인데, Cmd+Space는 맥에서 Spotlight로 동작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자동완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클립스의 단축키를 변경하거나, 맥의 단축키를 변경해야 합니다. 저는 이클립스의 단축키를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Settings...

상단 메뉴 → Eclipse → Settings...로 들어갑니다.

General → Keys

General → Keys 로 이동합니다. 여기서 자동완성 이외에도 다른 단축키도 지정할 수 있습니다.

Content Assist

상단 검색창에 Content Assist를 검색합니다. Binding이 Cmd+Space로 되어 있을 것입니다. 원하는 키로 변경해줍니다. 저는 Ctrl+Space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c/2023YH, 발견으로 태어날 테니 이렇게만 적을래

사건의 지평선으로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우리의 반려가수(오프닝때 본인을 반려가수라고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제철 맞은 햄스터 맞잖아요) 윤하의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티켓. 개인정보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가렸습니다.

콘서트는 2023년 3월 11일 오후 7시에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렸습니다. 제 친구가 스탠딩 A구역 표를 구해줬고, 콘서트 당일에는 오후 3시쯤 도착했습니다.

굿즈를 샀습니다

그리고 굿즈를 샀습니다. 여러가지 굿즈가 있었지만 거의 다 안 예뻐서(...) 포스터, 티켓 세트와 마그넷만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응원봉을 사려고 했으나 3시 40분에 모두 마감되었더라구요. 응원봉 수량을 넉넉히 준비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이후에 줄을 서기 시작했는데, 줄 관리를 관객끼리 알아서 입장번호대로 서라는 얘기를 듣고 '이게 뭔 개소리지...?' 싶었습니다. 입장번호 1~150, 151~300, ... 순으로 끊어놓기는 했는데, 대기열 사이의 공간이 없어서 잘못된 줄을 설 수도 있었습니다. 10명 단위로 바닥에 선을 그어놓든지, 아니면 대기열 사이 공간을 더 넓게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푸른 점에서 윤하를 만난 건 정말 행운이야

콘서트 시작은 7시부터였지만 5시 30분부터 입장을 시작했습니다. 400번대였던 저는 6시가 거의 다 돼서야 입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들어가는 동안 이 슬로건을 하나씩 챙겼습니다.

스탠딩 시야. 무대와 가까웠습니다.

생각보다 무대와 가까운 시야에 '이정도면 괜찮다'는 생각을 가지고 콘서트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7시가 되자, 콘서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건의 지평선'을 포함해, '오르트구름'과 '물의 여행' 등 제가 좋아하는 노래들로 가득 찬 콘서트였습니다.

저는 윤하의 노래에 맞춰 뛰고, 노래하고, 소리지르고, 감동하고, 울고, 웃었습니다. 사건의 지평선이 역주행하기 전까지는 윤하라는 가수를 사실 잘 몰랐습니다. 사실 역주행 이후에도 한동안은 윤하의 노래를 듣지 않았습니다. 홍대병이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뭔가 남들이 다 듣는 노래를 나까지 들어줄 필요가 있나 싶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건의 지평선을 하도 스포티파이가 추천해주길래 딱 한번 들어봤습니다. 노래가 너무 좋은 게 아니겠어요...? 그렇게 반복 재생을 하고, 다른 노래도 찾아보고, 그렇게 입덕 비슷한 걸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콘서트는 스탠딩으로 예매를 했는데, 5시간 가까이 서있으니 다리가 말도 못하게 아팠습니다. 왜 의자가 있는 좌석을 '노약자석'이라고 부르는 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콘서트에 가게 된다면 저도 그 노약자석으로 갈 겁니다.

다음은 이번 콘서트의 Setlist입니다. 강조된 곡은 작년 콘서트 c/2022YH에 없던 곡입니다.

나는 계획이 있다
물의 여행
오르트구름
Supersonic
Fireworks
Rock Like Stars
텔레파시
Run
Black Hole
종이비행기
괜찮다
우산
비가 내리는 날에는
먹구름
Parade
살별
혜성
비밀번호 486
사건의 지평선
Hope
Home
느린 우체통

다녀왔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최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고 왔습니다. 이 영화는 규슈의 한적한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녀 스즈메와, 문을 찾아 여행 중인 청년 소타의 만남과 이별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스즈메는 산속 폐허에서 발견한 낡은 문을 열고, 문 너머의 재난을 막기 위해 힘겨운 선택을 해야 합니다. 영화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 특유의 아름다운 그림과 감성적인 음악으로 눈물을 자아냅니다.

이 작품에서는 '지진'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직접적인 지진에 대한 묘사와 긴급지진속보 벨소리가 여러 번 나옵니다. 해당 요소와 관련해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은 시청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티켓. 메가박스 안산중앙점은 모든 좌석이 리클라이너로 되어 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이전 작품들과 기본적인 틀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재난 등을 배경으로 두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려낸다는 점에서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이 자연재해를 일본 신화나 설화 등과 연관지어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점에서 일본 외 국가의 관람객들이 조금은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도 있는 지점이 있습니다. 일본 신화에 나오는 요소들에 대한 배경 설명이 약간은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이 부분은 일본인의 관점에서 볼 때와 그렇지 않은 사람이 볼 때의 관점에서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중 등장하는 '문'이 등장하는 지역은 아무 의미 없이 무작위로 배치된 것이 아닙니다. 스즈메는 작중 여러 지역을 이동하게 되는데, 이 지역들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과거에 큰 재난이 발생했던 곳'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히메에서는 2018년 폭우로 100명이 넘게 사망했고, 고베에서는 대지진으로, 도쿄는 과거 관동대지진이 일어난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스즈메의 고향인 후쿠시마는 과거 동일본 대지진으로 약 16,000명이 사망하고 현재도 방사능으로 인해 머무르기 어려운 지역입니다.

이번 작품은 여러 재난, 특히 동일본 대지진과 그 이후의 사람들의 삶을 소재로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예고편도 보지 않고, 작품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이 관람했는데, 그렇기 때문에 더 신선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극중 나오는 '3월 11일'은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날짜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기 얼마 전, 유튜브 알고리즘이 그 당시의 일본 뉴스 등을 추천해줘서 본 적이 있습니다. 수십, 수백 채의 건물이 힘없이 쓸려 나가는 모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의 가장 처음에 한 번, 후반부에 한 번, '집 위에 배가 올라가 있는 장면'이 스쳐 지나갑니다. 처음에는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몰랐습니다. 그러나 후반부에 보았을 때, 얼마 전 유튜브로 본 그 모습이 스쳐 지나가면서 이 장면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일본인에게는 그때 잃었던 사람들에 대한, 일본인 외의 사람들에게는 조금 더 일반적인 의미에서, 떠나보낸 사람들에 대한 위로를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에게는 세월호 참사부터 이태원 참사까지, 우리가 마주해야 했던 그 많은 인재(人災)들을 생각해보면, 이에 대한 위로를 주는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뒷문'. 이 문에서 지진을 유발하는 '미미즈'가 나온다.

안타깝게도 제가 갔을 때는 이미 모든 특전과 오리지널 티켓, 포스터가 소진된 상태였습니다. 얘기를 들어 보니 이미 오후 시간대에 모두 나갔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이번에 오리지널 티켓이 엄청 잘 뽑혀서 굉장히 기대를 하고 갔는데, 좀 아쉬웠습니다(사실 이것 때문에 메가박스로 갔는데...!!). 개봉 첫날에 갔는데도 모두 소진되었으니, 다음번에는 첫날 조조로 보러 가야 할까요...?

그리고 이번 작품의 OST도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스즈메'는 지금도 이 글을 작성하면서 반복 재생하고 있습니다.

'너의 이름은.'과는 비교가 어렵고, '날씨의 아이'보다 재밌게 본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화 밖의 지식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더라도 과거의 상처를 가진 채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맞이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최근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냈습니다. 그런 저에게도 위로가 된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