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를 주제로 대학 레포트를 썼습니다. 그 글을 블로그에도 남겨볼까 합니다.
나는 안전한 사회에서 일하고 싶다
얼마 전, SPC 계열사인 SPL 공장에서 직원이 기계에 끼어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고, SPC 계열사의 제품을 먹지 않겠다는 불매운동이 확산했다. 심지어는 휴대폰으로 바코드를 찍으면 SPC 계열사의 제품인지 아닌지 판별해주는 사이트((https://isspc.pages.dev 에서 SPC 계열사의 제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까지 등장했다.
기업의 제1목적은 이윤 창출이다. 이윤을 창출하지 못하면 그 기업은 도태된다. 산업혁명 이후 현대까지의 많은 기업들은 이윤 창출을 위해 무엇이든 해왔다. 아주 어린 아동을 노동에 투입시키거나,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거나, 위험한 환경에서 일을 하게 시켰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지며 기업들 또한 변화하는 인식에 맞추어 노동 환경을 개선시키고 있다. 이에 맞추어 법마저도 바뀌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며 사망 또는 심각한 부상을 입은 노동자의 고용주는 처벌을 받는다. 그럼에도 아직은, 나는 지금의 사회가 안전하게 노동을 할 수 있는 사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합리적인 사회는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사회이다. 앞에서 들었던 예시와 같이, 지금의 사람들은 이전에 비해 안전한 업무 환경을 중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에는 무엇이 있을까. 첫째로, 콜센터 등과 상담을 마칠 때 따뜻한 한 마디를 건네는 것이 있을 수 있다. '안전' 하면 건설 현장, 공장 등을 떠올리기 쉽지만, 고객응대근로자도 보호받아야 하는 노동자이다. 나는 현재 직장에서 민원 응대를 주로 하고 있다. 일을 하다 보면 '내가 사람인가 기계인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아주 가끔, 감사합니다라는 한 마디에 힘내서 일할 때가 있다.
둘째로, 남양, SPC와 같이 근로자를 보호하지 않거나 문제가 되는 기업의 제품을 소비하지 않는 것이 있다. 나는 이것이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말했듯 이윤을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은 자연스럽게 도태된다. 문제가 되는 기업의 제품을 소비하지 않으면 어떻게든 매출에 타격이 있을 것이고, 이런 선례가 쌓이다 보면 기업 입장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노동 환경 개선에 투자를 하게 될 것이다.
이 사회의 대부분은 노동자가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노동자가 안전하게 집에 돌아갈 수 있는, 집에 갈 때 따뜻한 치킨 한 마리를 사서 자녀들을 볼 수 있는 그런 사회라면, 나도 안심하고 일을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